그동안 계방산(1577M), 수리산(475M),설악산을 다녀왔으나 새로산 디카가 말썽을 부려 사진을
찍어 올리지 못하여 한동안을 쉬다 오늘은 서울근교의 원도봉산을 다녀왔다.
서울 근교의 삼각산, 관악산, 수락산, 도봉산등을 등반하며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수도 부근에 이렇게
아름다운 산과 강이 흐르고 있다니 정말 옛 선인들의 안목에 놀랄 뿐이다.
오늘은 원래 계획에는 가평의 계관산을 등반하기로 하였으나 멤버들이 저마다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여
갑자기 서울에서 가까운 도봉산으로 발길을 돌렸다.
도봉산은 서울 도봉구와 경기 의정부시, 양주군 장흥면에 걸쳐 있으며 한북정맥의 끝자락에 해당한다.
도봉산은 자운봉(紫雲峰 739.5M)을 주봉으로 만장봉(萬丈峰), 선인봉(仙人峰),오봉(五峰)등이
수만 성상을 풍우에 깍이고 씻겨 기암이요 묘석이다.
망월사 역에서 내려 망월사를 향하는 길은 한산하였으며 주위의 도로공사로 인해 훼손되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안내판 앞에서 등반코스를 결정한 후 오르기 시작한지 20~30분을 지나자 산악인 엄홍길 씨의
생가터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히말라야 8000M급 15개를 등정한 봉(峰)의 이름과
날짜가 기록되어 있었다.
망월사로 오르는 계곡은 얼음이 두껍게 남아 있어 아직도 우리는 한참 더 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20여 분 후 도착한 망월사의 주변 경관은 정말 선경이었다.
망월사는 신라 639년 선덕여왕 8년에 해호화상(海浩和尙)이 왕실의 융성을 기리고자 창건 했으며
토끼가 달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데서 望月寺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망월사에는 석조전(石造殿)을 비롯하여 영산전, 칠성각, 선원, 범종각 등이 있으며 문화재로는
망월사혜거국사보도(경기도 유형문화재 122)와 천봉 태흘(泰屹)의 부도(경기도 문화재료 66),
천봉탑, 망월사 천봉사탑비(경기도 문화재료67) 등이 있다.
해탈문과 통천문도 통과했다.
종각을 비롯한 사찰의 건물들도 자연과 잘 어울려져 있으나 문명의 흔적들이 가끔씩 눈을 거슬렸다.
20 여년 전에 포대능선을 거쳐 잠깐 들러 간 적이 있었으나 오늘 시간을 가지고 자세히 본 망월사의
경치는 장관이었다.
능선에 오른 뒤 사패산을 향해 가는 한적한 길이 마음을 더욱 여유롭게 해 주었다.
눈 덮인 산천이 눈 부시도록 아름다워 詩를 공부하지 못한 내가 너무 한탄스러울 뿐이었다.
그러나 어느 시인이 詩語를 나열한다 한들 이 경치를 적합하게 표현하여 읊을 수 있으랴!
한적한 길을 따라 둘이서 내려오는 하산길의 맛은 근래에 느껴보지 못한 유유자적의 멋을 한층
고취 하기에 충분했다.
사패산 정상의 널찍한 바위 위에서 멀리 송추, 의정부,서울의 하늘을 흐르는 공기를 한껏 호흡하고
밤골을 거쳐 회룡(回龍)역으로 내려온 오늘도 쌍룡(雙龍)들의 등반 만족도는 萬萬 이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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