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산행및 트레킹/에베레스트 트레킹 17

에베레스트 기슭을 거닐다(15)- 쿰부히말의 설봉을 가슴에 안고 귀국하다

오늘은 에베레스트 트레킹 14박15일 일정의 마지막 날로 보우드 넛과 파슈파티 넛 관광을 하고 귀국하는 일정인데 네팔에는 불교와 힌두교의 구분이 모호한 사원(넛/nath)들이 많다. EBC트레킹을 위해 두번 째로 카트만두에 발길을 들이던 순간이 까마득히 멀게만 느껴진다. 보우드 넛으로 이동하며 본 ..

에베레스트 기슭을 거닐다(14)- 카트만두로 귀환하다

오늘은 루크라를 떠나 카트만두로 들어간다. 에베레스트 설봉들과 이별이 섭섭하기는 하지만 그 보다 더 절박한 건 시원하게 샤워를 하는 것이다. 6시에 기상하여 출발준비를 하며 주변의 풍광들을 가슴에 담는다. 숙소 옆에 있는 루크라 공항으로 나가니 이미 카트만두로 떠날 채비가 ..

에베레스트 기슭을 거닐다(13)- 꿈에도 못잊을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마치다

히말라야 계곡의 물소리에 잠이 깼다. 오늘은 6.7.8원칙을 지킬 아무런 이유가 없어 7시까지 느긋하게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는 안도감으로 어젯밤에는 잠을 푹 잤다. 2L의 물로 행복을 만끽한다. 우리는 트레킹을 하는 동안 저녁식사를 하고나면 1L의 수통에 끓인 물을 담아 침낭속..

에베레스트 기슭을 거닐다(12)- 하이웨이를 걸으며 쿰부히말을 가슴에 담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 커텐을 젖히니 산봉우리에는 햇살이 들기 시작했고 우리와 동행 할 좁교들이 방울을 딸랑거리며 선하게 생긴 커다란 눈을 껌벅거리고 있다. 밖으로 나가니 기온은 제법 쌀쌀하지만 하늘은 청명하다. 사실상 에베레스트 트레킹 마지막 날인 오늘까지 날씨가 우리를 축복하고 있다...

에베레스트 기슭을 거닐다(11)- 은백의 설원을 넘어 캉주마에 이르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세상이 하얗다. 어제 천 미터 가깝게 고도를 낮춰 하룻밤을 푹 자고 일어난 일행들은 평소 컨디션을 회복하여 활기를 되찾은 데다가 창조주는 지난 밤 온대지에 눈을 뿌려 은백세상으로 장식해 놓고 우리를 설국으로 초대하고 있으니 신의 은총에 두팔 벌려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

에베레스트 기슭을 거닐다(10)- 쿰부히말의 전망대 칼라파타르에 서다

칼라파타르에 오르기 위해 새벽 4시 잠에서 깼다. 룸메이트인 차교수님은 오름을 포기하고 침낭속에서 나에게 성공적인 등정을 격려하신다. 식당으로 갔더니 과반에도 못미치는 여덟 명이 출정을 위해 나와 있었고 멀건 죽을 조금씩 마신 후 결연한 의지를 다지며 밖으로 나가니 칠흑속에서 어슴푸레..

에베레스트 기슭을 거닐다(9)- 꿈에 그리던 EBC에 서다

어젯밤 눈발이 날려 트레킹이 염려되었으나 잠에서 깨 창밖을 보니 하늘에 별들이 총총하다. 약간 내린 눈은 트레킹하는데 별다른 지장이 없고 날씨도 좋을 것 같으니 우리는 신의 축복을 받으며 에베레스트의 품속으로 안겨들고 있는 것이다. 머리감기는 일주일을, 면도는 5일 동안이나 하지 않았더..

에베레스트 기슭을 거닐다(8)- 영혼이 머무는 언덕을 넘어 로부체에 이르다

오늘도 태양은 떠올라 쿰부히말의 설봉들을 비추고 있었다. 사방에 병풍처럼 펼쳐진 설산들을 바라보며 긴 호흡으로 나의 생존을 확인한다. 우리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바람막이 자켓과 물병을 배낭에 챙기고 트레킹을 준비한다. 우리와 동행 할 죱교들이 길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며 트레킹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