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과 정맥 343

雪中花의 마중을 받으며 이어가는 대간길

4월 중순 갑자기 내린 春雪을 밟으며 대간길을 이어간다.눈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반기는 봄꽃들의 끈질긴 생명력에 경외감이 든다. 친구와 2년 전인 2023. 4. 21에 걸었던 똑같은 코스다.그 때 등로에 들어서자 마자 진달래를 비롯한 기화요초들이 마중나와 너무나 황홀했던 추억이 있어 다시 왔다. 고루포기산에서 능경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겨울엔 雪花가 아름답게주변을 장식하는 심설산행으로, 봄철에는 각종 야생화들이 피어나는꽃산행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곳으로, 곳곳이 복수초, 노루귀, 금괭이눈, 얼레지 등 봄처녀들의 경연장이었고능경봉을 넘어 대관령으로 내려서는 길 양쪽은 봄꽃들이 총 출동하여亂場을 이루는 야생화의 寶庫였다. 오늘은 2년 전에 비해 불과 닷새 쯤 이르게 찾아왔을 뿐인데 어제도 꽤나 많은 春雪이..

구부시령에서 덕항산을 넘어 댓재로 내려서다

꽃놀이에 정신이 팔려서 거의 한 달만에 대간길에 발길을 들인다.여러 번 지났던 코스지만 언제나 처음 만나는 것 처럼 낯설고 가슴이 설렌다. 오늘은 또 어떤 모습으로 반겨주려나 잔뜩 기대하며 대간 마루금을밟아 나간다.외나무골교. 예수원. 외나무골.눈길을 걷다가 눈이 번쩍 뜨인다.바람꽃을 여기서 만나다니.....역시 산행은 설레임의 연속이다.구부시령.... 한 많은 아낙네의 애환이 서려 있다.까꿍~~~~~방가방가^^ 구부시령이라기 보다는 峰이 아닐까?댓재 좌틀. 2주 전 엄청난 눈이 내렸지만 눈속에서도 생명의 잉태는 계속되고 있었던 거다.덕항산 안착.2007.3.31 백두대간을 처음 종주하며 마주친 덕항산 표지석은 어디로 가고 근년에 세로운표지석이 세워졌다.쉼터를 지나고......... 우측의 환선굴 방향을..

미끄럼 타며 이어가는 백두대간

천왕봉에서 시작하여 위풍 당당하게 흐르던 지리산 구간의 대간마루금은 만복대를 지나 좌측으로 방향을 바꾼 후 고개를 숙여 남원지방을숨죽이며 지난다. 오늘은 한껏 몸을 낮추고 있는 남원지방의 대간길을 유유자적 거닐거라예상하며 산길에 들어섰으나 겨우내내 쌓였던 잔설이 춘풍에 녹아내리기 시작해서 평소보다 倍나 힘이 드는 산행이었다. 보통 때는 대간산행 중 아주 편안한 구간으로 여겨져 왔고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 처럼 포근한 송림을 걸으며 마을 정자에 걸터 앉아 막걸리를마셔가며 여유를 부리던 추억이 있다.권포리 마을회관. 통안재....우틀로 진행, 직진하여 도로를 계속 따르면 고남산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또 좌틀.유치재.유치재를 가로질러 진행. 직진 매요마을, 좌측 계단으로 오르면 사치재로 바로 가는 길이다.사치..

우두령에서 석교산을 올라서며 이어가는 대간길

1년만에 다시 우두령으로 간다.석교산 화주봉을 넘어 푯대봉을 올라서는 밧줄구간이 날카롭다. 푯대봉에서 서면 삼도봉에서 대덕산까지 백두대간 산그리메가시원스럽게 조망된다. 작년 2월8일 이 구간을 지날 때는 예기치 않게 상고대가  등로를멋들어지게 장식하고 산객들의 가슴을 마구 흔들어대던 기억이 생생하다. 오늘은 화려한 상고대는 아니어도 등로를 두툳하게 깔아 장식한눈길이 달아나는 겨울의 흥취를 붙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우두령.  물푸레나무 군락지.화주봉 오름길. 석교산 화주봉.화주봉에서 바라 본 진행방향의 대간 마루금.  푯대봉 가는 길.푯대봉을 올라서며 뒤돌아 본 화주봉. 푯대봉.푯대봉에서 조망한 산그리메.  궁금해서 찾아갔으나 물소리는 끊겼고 적막만이 맴돌고 있었다.밀목재.감투봉 오름길. 감투봉.감투봉을 ..

닷새만에 다시 찾은 덕유산

오늘은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에 내려 향적봉, 중봉, 백암봉, 무룡산,삿갓재를 지나 황점마을로 하산할 예정이었지만 적설로 중봉에서 월성재까지 아직도 통제가 풀리지 않아 육십령에서 할미봉, 서봉,남덕유를 넘어 월성재에서 황점으로 내려섰다. 저번 주 토요일에도 적설로 통제되어 영각사에서 남덕유산을왕복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오늘도 덕유 주릉을 눈팅만으로만족하고 하산해야 했다. 눈산행의 메카라는 덕유산 능선에는 이직도 곳곳에 많은 적설로산행이 힘겨웠지만 올 겨울 최고의 심설산행이었다.육십령. 진행하며 바라 본 할미봉/저번 구간에 지나온 대간길. 할미봉. 할미봉에서 바라 본 서봉과 남덕유산.할미봉을 내려서는 계단길.뒤돌아 본 할미봉. 삼자봉.....우측으로 내려서면 경남인재개발 연수원으로 간다. 서봉 전망봉...

석병산을 오르내리며 이어가는 대간길

너댓 번 이 구간에 발길을 들였던 기억이 어렴풋한데 재작년 3월에는이 길을 걸으며 어여쁜 봄처녀들을 반갑게 만났었고, 어느 핸가는 춘삼월에 상고대가 만발한 설경에 환호도 했었다. 몇 해 전인가는 성하의 뜨거운 날에 굵은 땀방울을 떨구며 뚜벅뚜벅갇던 기억이 있다.백복령 산행 출발.처음 발길을 들이던 당시의 백복령. 무참하게 잘려나간 백두대간........자병산. 생계령.  다시 바라 본 자병산. 고병이재.진행하며 우측으로 바라 본 석병산. 석병산.  일월문.석병산 정상부.두리봉....만덕지맥 분기점. 산행일시: 2025. 2. 18(화요일). 산행구간: 백복령~생계령~고병이재~석병산~두리봉~삽당령. 산행날씨: 맑고 조망 양호함.

금남호남정맥의 분기봉 영취산, 심설에 묻혀 잠들다

오늘은 무룡고개에서 영취산에 올라 좌틀하여 덕운봉을 스쳐민령에 내려섰다가 깃대봉을 넘어 육십령으로 하산한다. 리딩 대장 왈, 오늘 산행은 백두대간 중 난이도가 가장 낮은 곳으로쉬엄쉬엄 놀고 먹는 코스란다. 그러나 웬걸 등로마다 강풍이 몰아다 쌓은 雪城이 장난이 아니어서모두들 젖빨던 힘까지 쥐어 짜내며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했다. 설벽을 넘어 능선에 올라서면 한겨울 삭풍이 코끝을 잘라 버릴 듯 날카롭게 달려들고, 설성을 넘어갈 때는 허벅지까지 빠지는 深雪과의 힘겨룸으로기진맥진하며 발걸음을 옮기는데 진땀이 난다. 그래도 햇님이 구름속에서 이따금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산객의 안전을확인하며 응원해 주는 덕분에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육십령 벽계쉼터는 휴무중. 영취산.  덕운봉 갈림길에서 바라 본 덕운봉...

낙동정맥 마루금을 완결하다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고 곧장 2007년 말 피재에서 낙동정맥에첫발을 내딛었다. 2018년 초에도 세 번째 백두대간 종주를 끝내고 대간동지들과재차 낙동정맥 종주에 도전했으나 중도에 포기해야 했던 쓰라린경험이 있다. 두 번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땅고개에서 소호고개에 이르는 구간이미답지로 남아 있어 늘 찜찜하던 차에 두어 달전 공지가 올라와 예약하고 만사 제껴두고 오늘에야 산행을 결행하여 앓던 이 빠진 것처럼 시원하게 숙원을 풀었다. 덤으로 블야100+ 명산 단석산도 인증하고 귀갓길에 올랐다.땅고개(당고개).진행방향의 단석산. 당고개 갈림길......단석산 직진, 낙동정맥 마루금은 우측으로 급하게 꺾여 흐른다. 단석산을 오르며 본 참나무의 기형이 놀랍다.김유신 장군이 단칼에 두 동강 냈다는 암석......그래..

그리움을 찾아 떠나는 대간길

산천초목이 잠들어 고요하다.산길엔 눈 밟는 뽀드득 소리, 낙엽 밟는 부스럭 거리는 소리만번갈아 가며 정막을 깨뜨린다. 잔설과 낙엽을 밟아가며 오늘도 대간길 사랑의 그리움을 가슴속 깊이 채워간다. 언제까지 이 길을 걸을 수 있을까.....등로 나뭇가지에 매달린 산꾼의 각오를 본다."有志者 事竟成" 뜻을 가진 자는 마침내 이루고야 만다는 '有志竟成'이라는 고사성어를 떠올리며 새해에도 그리운 임 찾아가 듯대간마루금을 계속 걷고 싶다.복성이재.매봉을 오르며 바라 본 고남산. 미리 당겨 본 매봉. 매봉.매봉에서 조망한 풍광....지리산 장쾌한 능선이 멀리 보인다. 봉화산 방향의 진향방향.유지자 사경성.....뜻을 가진 자가 마침내 그 일을 이루리라! 봉화산.봉화산에 올라 바라 본 지리능선.진행방향의 능선.백운산과..

바람부는 날 선자령에 오르다

대관령에서 선자령 가는 길은 역시 겨울철 설경이 으뜸이다.某 산악회 백두대간팀 종주에 동참했던 인연으로 졸업산행에 참가하여 선자령에 올랐다. 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거세게 부는 날 선자령에 오르니 雪만 없을 뿐겨울산행 분위기가 물씬하다. 역시 젊은 산꾼들은 이벤트도 다양해서 볼거리를 제공하니덩달이 즐겁다.젊음은 역시 좋다!     산행일시: 2024. 11. 21(목요일). 산행구간: 대관령휴게소~kt송신소~새봉~선자령~샘터~재궁골삼거리~양떼목장~대관령. 산행날씨:  대체로 흐리고 찬바람 거세게 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