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과 정맥 345

紫色 치마 차려 입고 마중 나온 처녀들

저수령에 하차하여 대간길에 발길을 들인다. 노랑 저고리로 곱게 치장하고 등로에 줄지어 선 제비들이 반갑다. 얼마나 걸었을가 길가에 숨었던 처녀들이 산객들의 발자국 소리에 놀란 듯 치마끈을 추스리며 수줍게 웃는다. 가녀린 바람꽃 몇 송이도 옹기종기 모여 대간꾼에게 미소로 응원을 보낸다. 고항치로 내려서는 길에는 연분홍 진달래가 安山을 축하하며 손들어 배웅한다. 오늘도 千미터 내외의 유순한 대간 능선을 거닐며 산꽃들과 눈맞추며 행복한 날이다. 산행일시: 2024. 4. 11(목요일). 산행구간: 저수령~촛대봉~투구봉~시루봉~배재~싸리재~흙목정상 ~뱀재~솔봉~묘적령~고항치. 산행날씨: 흐린 후 점차 맑아짐.

중화지구대의 대간길을 걷다

일주일만에 다시 대간길에 발길을 들여 아슬아슬하게 끊어질 듯 이어지고 있는 非山非野를 걷는다. 하지만 야트막한 야산에도 화신은 어김없이 찾아 들어 산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시작했고 금방 금수강산을 연출할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옛 中牟縣(現 상주시 모서면,모동면)과 化寧縣(現 상주시 화서, 화남, 화동, 화북면)을 잇는 나지막한 非山非野의 丘陵地帶를 일컬어 中化地溝帶라 한다. 산행일시: 2024. 3. 21(목요일). 산행구간: 지기재~신의터재~무지개산~윤지미산~화령. 산행날씨: 맑고 조망 양호함.

어머니의 품속같은 대간길 산행

진행하는 오르내림이 부드럽다. 예리하던 칼바람도 무뎌져서 포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제 만났던 꽃님들의 虛像이 눈앞에 어른거리며 지난다. 숲속으로 스며드는 햇살을 동무삼아 거닐며 새생명의 탄생을 찾는다. 생강나무가 꽃망울을 곧 터뜨릴 기세고 올괴불나무도 새빨간 립스틱을 바른 요염한 꽃을 피웠다. 머지않아 대간길은 꿈틀대는 생명들의 경연장이 되어 산객들을 환희의 도가니로 몰아갈 것이다. 산행일시: 2024. 3. 14(목요일). 산행구간: 큰재~회룡재~개터재~윗왕실재~백학산~개머리재~지기재. 산행날씨: 맑고 상쾌함.

부드러운 양탄자 깔린 대간길을 가며 추억을 회상하다

육칠백 미터의 고도를 완만하게 오르내리며 솔향기를 마음껏 흡입하는 대간길이 더없이 편안하다. 2017.12.13 세번 째 백두대간을 완주하며 매요마을에서의 세레머니가 그럴싸 했다. 대원들 모두가 일심동체가 되어 대간꾼의 자부심과 유대관계가 끈끈했었다. 자체제작한 완주증도 리딩대장으로 부터 받았다. 아막성산. 아막산성. 산행일시: 2024. 3. 7(목요일). 산행구간: 권포리~통안재~유치재~매요마을~사치재~새맥이재~아막성산 ~아막산성~복성이재. 산행날씨: 대체로 흐리고 포근함.

금북정맥 마루금을 완주하다

십 오년 만에 금북정맥 마루금을 完結하는 산행을 마감하며 그간의 게으름을 반성하고 그 자리에서 산객을 묵묵히 기다려준 산천에 감사한다. 2024. 2. 24 현재의 각흘고개. 2009. 9. 19 15년의 세월이 흐른 과거의 각흘고개. 2024. 2. 23 현재의 차동고개. 2009. 10. 31 15년 전의 차동고개. 차동고개에서 바라 본 공주 방향. 산행일시; 2024. 2. 23(금요일). 산행구간: 각흘고개~구만봉~봉수산~천방산~부엉산~극정봉~명우산~절대봉~차동고개. 산행날씨: 대체로 흐리고 조망 양호함.

일주일만에 다시 찾아 간 대간길

요즘 봄날씨 처럼 따스한 바람이 불어 남녁에서는 꽃소식이 들려온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신천지 같이 아름답던 대간길 설경이 어느새 훈풍에 자태를 감추고 곳곳이 맨땅을 드러낸 채 봄꽃을 피울 준비가 한창이다. 여정봉을 넘어서자 비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하고 細雨가 神仙路를 유희한다. 오늘의 최고봉인 황악산을 지나 여시골산에 이르자 싸래기눈이 얼굴을 사정없이 휘갈기고 강풍에 실려 능선을 넘는다. 오늘 산행의 종착지 괘방령에 내려서니 酒母가 반갑게 과거를 보러가던 선비들을 맞이하 듯 함박눈이 산객들 앞에서 훠이훠이 춤춘다. 바람재를 지나던 추억들. 2014. 8. 12 대간 종주시의 바람재. 2017. 6. 28 종주 당시 바람재에서......... 2022. 8. 29 대간 종주시 바람재를 지나며....... ..

창조주의 걸작 설경을 만끽하다(1)

일주일 만에 다시 발길을 들인 대간길에서 창조주가 지으신 최고의 걸작이자 명작인 설경을 마주한다. 그동안 산행길에서 많은 설경을 경험했지만 오늘의 풍광은 가히 손꼽힐 만한 절경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적설이 장난이 아니어서 러셀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을 뿐만 아니라 환타스틱한 풍경을 담느라 지체되어 예정된 시간 보다 한 시간 가량 늦게 산행을 마감할 수 밖에 없었다. 산행일시: 2024. 2. 8(목요일). 산행구간: 우두령~화주봉(석교산). 산행날씨: 맑고 포근함.

백두대간 산행-덕산재에서 삼도봉을 넘어 삼마골재까지

일주일 전에는 눈발의 기세가 등등하더니 남쪽 꽃소식에 주눅이 들었는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머지않아 눈속에서 봄꽃들이 머리를 쳐들고 세상밖으로 나오며 봄소식을 전하기에 바쁘리라! 산행일시: 2024. 2. 1(목요일). 산행구간: 덕산재~부항령~백수리산~박석산~삼도봉~삼마골재~해인리 주차장. 산행날씨: 흐리고 조망 불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