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령에 하차하여 대간길에 발길을 들인다. 노랑 저고리로 곱게 치장하고 등로에 줄지어 선 제비들이 반갑다. 얼마나 걸었을가 길가에 숨었던 처녀들이 산객들의 발자국 소리에 놀란 듯 치마끈을 추스리며 수줍게 웃는다. 가녀린 바람꽃 몇 송이도 옹기종기 모여 대간꾼에게 미소로 응원을 보낸다. 고항치로 내려서는 길에는 연분홍 진달래가 安山을 축하하며 손들어 배웅한다. 오늘도 千미터 내외의 유순한 대간 능선을 거닐며 산꽃들과 눈맞추며 행복한 날이다. 산행일시: 2024. 4. 11(목요일). 산행구간: 저수령~촛대봉~투구봉~시루봉~배재~싸리재~흙목정상 ~뱀재~솔봉~묘적령~고항치. 산행날씨: 흐린 후 점차 맑아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