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행및 여행/산따라 물따라

활엽수와 침엽수가 조화로운 축령산

영원한우보 2005. 12. 4. 19:04

작년 겨울 눈이 쌓여 있을때 와 본 적이 있는 축령산을 다시

찾기 위해 입구에 도착한 우리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장 바로 옆에 축령산 휴양림 안내판 앞에서 작년에

올랐던 곳과 중복되지 않게 코스를 결정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안내판 바로 옆에  있는 물레방아에 매달린 고드름이

불과 일주일 전 과는 다른 겨울 산행의 맛을 느끼게 했다. 

 

 

우리는 등산장비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등반을 시작했다.

오르는 입구에는 잣나무가 잘 조림되어 있었으며 옆으로는

활엽수가 상록수인 잣나무와 조화를 이루며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처음 등산을 시작 할 때 차가운 날씨로 끼워 입은

옷들이 하나씩 벗겨지고 한 시간쯤 지났을때

수리바위가 눈 앞에 다가왔다.

 

 

 

 

지상을 박차고 비상하기 위한 독수리 모습 같다고 하여

수리바위라고 이름지어 졌으며 얼마 전 까지도 독수리 부부가

둥지를 틀고 이곳에서 살았다고 안내판은 전해주고 있다.

이곳 수리바위 틈새에서 독수리 부부의 안식처가 되었을 

노송의 고고한 자태가 우리에게 생명의 경건을 보여주고 있다.

 

 

 

수리바위 위에서 본 축령산 계곡의 상록수와 낙엽수의 조화로운

모습은 우리에게 조화의 미를 강의하고 있었고,

 

 

 

주위에 자생하는 노송들은 인간들이 힘들여 가꾸어 놓은 

분재들을 비웃기라도 하 듯 서 있었다.

 

 

 

 

수리바위를 떠나 삼십 여분 만에 도착한 남이 바위는

조선시대 남이장군이 나라를 생각하며 호연지기를

키웠다는 곳으로 바위에는  한 사람이 앉을 만 하게

공간이 움푹 파여져 있었다.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 곳곳에는 기암들이 능선에

걸터앉아 우리를 부르고 있다.

 

 

걷기를 시작한 지 두 시간 여만에 정상에 도착한 우리는

기념사진을 한 장 찍으며 막힘없는 조망으로 우리에게

다가서는 주위의 산들을 불러 보았다.

운악산, 화악산, 국망봉, 명지산, 청계산, 연인산,

운길산, 천마산, 용문산, 불기산, 대금산, 계관산, 용문산 까지

하늘과 맞닿아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사이좋고 아름다워 보였다.

 

 

 

 축령산 정상에서 내리막 능선을 타고 절터에서 잠깐을

휴식한 우리는 서리산(霜山)을 향하여 발길을 옮겼다.

 

 

등산로 양 옆에는 잣나무의 군락이 펼쳐져 있어 예로부터

전국 제일이라는 축령백림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서리산으로 오르는 오르막 능선은 햇볕을 받아 언 땅이

질퍽하게 녹아 있어 걷기에 조금은 불편하였으나 곧

서리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정상의 한적한 양지를 찾아 자리잡고 둘러 앉았다.

이곳의 노랗게 빛바랜 억새 옆에서 친구들과 정담을 나누며

함께 하는 점심 식사의 진미를 그 누가 알리요.

 

식사를 마친 후 철쭉동산을 거쳐 하산 하였는데

자생철쭉 군락지의 규모는 꽤 넓었으며 철쭉나무 터널을

지나오는 나는 철쭉꽃이 필때 꼭 한 번 다시 이곳을 찾으리라

마음 먹었다.

 

 

등산을 시작한 지 다섯 시간만에 입구로 되돌아 온 우리는

자연 휴양림속에 지어진 그림같은 방갈로들을 뒤로 하고

축령산을 떠났다.

 

 

 

축령산(祝靈山)은 남으로 남양주시 수동면과 북으로

가평군 상면에 걸쳐 있으며 이성계가 등극하기 전 사냥을 위해

찾던 산으로 비룡산(飛龍山), 오득산(五得山)이라는

사냥에 얽힌 산이름을 가지고 있다.

 

축령산은 침엽수인 잣나무와 활엽수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자연 휴양림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05. 12. 3.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