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과 정맥/남진으로 가는 백두대간

앗! 상고대다.- 고치령에서 비로봉을 넘어 삼가리로 하산하다.

영원한우보 2016. 11. 11. 00:06

 

오늘은 고치령에서 남진으로 상월봉, 국망봉, 비로봉을 거쳐 삼가리로 하산하는 일정이다.

기상청 예보는 전국이 올들어 제일 춥다고 하며 소백산은 하루 종일 영하권에 머문다고 해서 추위에

단단히 각오하여 떠났지만 장갑이 여의치 않아 휴게소에서 겨울 장갑을 준비했다.

 

그러나 오후에 들어서자 기온은 영상권으로 올라섰고 그토록 악명 높다는 소백산 칼바람은 모두

어디로 숨었는지 바람 한 점 없는 능선의 햇살은 포근함 마져 느끼게 하는 부드러운 날씨였고

늦은목이 부근에 접근하자 상고대가 햇빛에 반사되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좌석리에서 내려 이장님 트럭을 타고 고치령으로 이동했다.

 

고치령 가는 좌석리 입구.

 

우측으로.........좌측으로 진행하면 연화동삼거리에서 소백능선과 조우하게 된다.

 

침엽수도 샛노랗게 단풍이 들었다.

 

산우들을 먼저 고치령에 내려주고 돌아오는 트럭을 연화2교 부근에서 만나 탑승했다.

 

10분 쯤 포장도로를 달려 고치령에서 내렸다.

 

오늘은 좌측의 소백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고치령이라는 지명은 누에고치와 아무 상관이 없고 옛고개(古峙)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고치령은 해발 760m로 최고봉인 비로봉과는 약700m 가량의 고도차가 있으나 14km가 넘는 긴 능선을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게 되어 오름짓으로 인한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

 

저번 구간의 들머리인 산령각 방향은 태백산으로 이어지는데 이를 두고 고치령을 兩白之間이라고 부른다.

 

영하의 기온이라고 하지만 양지쪽으로는 언땅이 녹을 정도로 햇살이 따스했다.

 

 

그러나 음지에는 서린지 눈발인지 나무등걸이나 낙엽위에 자리잡고 겨울의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노거수를 할퀴고 지나는 찬 바람도 기세가 등등하다.

 

봉우리에 올라섰다.

 

고치령에서 4km를 진행했고 국망봉까지는 7.1km가 남았다고 안내한다. 

 

봉우리를 내려서자 제법 예리한 공기가 몸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앗! 상고대다.

 

올해들어 처음으로 벌렁거리는 가슴으로 상고대와 조우했다.

 

 

북사면의 공기는 여전히 차갑게 폐부 깊숙히 스며든다.

 

 

다시 양지바른 능선으로 올라섰다.

 

고치령을 출발하여 1시간 40餘 분을 진행하여 연화동삼거리에 이르렀다.

국망봉까지 5km가 남아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시속 평균 3.5km의 속도로 산길을 걸어온 셈이다.

 

늦은맥이재로 향하여 진행한다.

도중에 양지쪽에 자리를 잡고 잠시 휴식하며 기력을 보충했다.

 

늦은 점심식사를 마친 산우들과 늦은맥이재를 지나간다.

 

늦은맥이재 이정표는 국망봉까지 2.1km가 남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국망봉으로 진행하는 길.

 

상월봉에 접근했다.

늦은맥이재를 지나며 햇살에 반짝이며 모습을 보이던 상고대가 찬란하게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올해 3월1일 덕유산에서 만났던 상고대를 뜻하지 않게 여기서 환상적인 모습으로 재회했다.

 

 

상월봉 정상에도 상고대가 만발했다.

이렇게 멋진 너를 버려두고 어찌 발길을 돌릴 수 있으랴!

 

 

상월봉에 올라섰다.

국망봉으로 진행하는 길을 따라 우측으로 상고대가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상월봉 정상.

 

 

근 십 년전 상월봉의 모습.

그 날은 눈발이 날리고 바람이 어찌나 거칠던지 상월봉에 오를 엄두도 내지 못했다.

 

 

파노라마로 본 국망봉과 상월봉.

 

국망봉 방향의 상고대가 압권이다.

거의 십 년만에 찾아온 게으름뱅이를 저버리지 않고 이렇게 환대해 주다니 감사할 뿐이다.

 

 

 

 

 

 

상월봉에서 본 소백산 상고대 영상. 

 

국망봉 방향으로 진행하며 상월봉을 배경으로 벅차오르는 감흥을 기념한다.

 

국망봉 방향의 진행 길.

 

뒤돌아 본 상월봉.

 

 

국망봉이 0.1km 앞으로 다가섰다.

 

다시 뒤돌아 본 상월봉.

 

국망봉에 이르렀다.

실로 오랫만에 소백산을 찾아왔다.

재작년 두번 째 백두대간을 종주할 때는 사정이 여의치 못해서 소백산 구간을 빠뜨렸다.

 

1차 백두대간 종주당시 국망봉의 모습.

 

우리는 당시 거친 소백바람의 애무를 원없이 받아 누렸던 기억이 새롭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비로봉으로 간다.

 

진행 우측으로 조망되는 비로봉이 멀게만 느껴진다.

 

소백산은 전형적인 육산이지만 곳곳에서 기암괴석을 만날 수 있다.

 

비로봉 가는 길.

 

뒤돌아 본 국망봉과 상월봉.

 

 

초암사 삼거리에 이르렀다.

첫 번째 대간을 할 때는 여기서 좌측의 초암주차장으로 하산했다.

 

 

오늘은 삼가주차장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비로봉으로 내려서기를 시작한다.

 

비로봉 가는 길.

 

 


올해 처음으로 고드름을 보았다. 


소백은 상고대를 무기 삼아 가을을 밀어내고 있었다. 

 

 

 

뒤돌아 본 국망봉.......제법 멀어졌다.

 

어의곡삼거리에서 올려다 본 비로봉.

 

어의곡삼거리.

 

다음 구간은 어의곡에서 올라와 연화봉을 거쳐 죽령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비로봉 오르는 길.

 

지나온 유려한 소백능선.

 

봄에 피는 소백철쭉만 이쁜게 아니더라!

 

비로봉 오름 길.

바람이 만들어낸 철쭉 상고대가 가슴을 벅차게 한다.

 

우측의 연화봉 방향.

 

비로봉으로 오르는 계단길.

 

뒤돌아 본 길.

 

다섯 시간을 넘게 걸어 비로봉에 올랐다.

 

오늘의 종착지 삼가주차장 5.5km를 가리키고 있다.

 

실로 오랫만에 비로봉에 섰다.

몇 번 왔었지만 이렇게 바람이 잠잠하고 인적이 끊긴 소백은 처음이다.

 

 

10년 전 백두대간 종주를 할 때 친구와 함께.............

 

소백산 최고봉.- 비로봉 정상부.

 

 

비로봉 정상석 후면에는 조선 전기의 문신인 徐居正의 `小白山'이라는 싯귀가 새겨져 있다.

 

 

비로사 방향의 하산길 능선 5.5km를 내려서야 한다.

 

수많은 계단과 돌길의 연속이다.

 

한참을 내려서면 경사가 완만해 진다.

 

 

노송길도 나타난다.

 

달밭골로 내려섰다.

 

평온해 보이는 달밭골 마을.

 

 

달밭골 마을 입구.

 

 

비로사 부근에 이르렀다.

 

 

시간이 촉박하여 비로사를 스쳐 지난다.

 

 

삼가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단풍으로 치장하고 있었다.

 

 

 

불타는 단풍이 늦은 시간 바쁜 걸음을 붙잡는다.

 

야영장 편의 시설공사가 한창이었다.

 

고치령을 출발하여 7시간을 걸어 삼가주차장에 내려섰다.

 

단양으로 이동하여 하산주를 곁들인 자연산 쏘가리매운탕으로 거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귀경했다.

 

◈산행일시: 2016. 11. 9(수요일).

 

◈산행구간: 좌석리--->고치령~상월봉~국망봉~비로봉--->삼가주차장.

 

◈산행날씨: 대체로 맑고 쌀쌀함. 조망 보통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