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의곡리 주차장을 출발할 때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완급을 반복하며 5.1km를 오름짓해서 소백산 비로봉에 올랐다.
하늘과 땅, 온누리가 하얗다.
지저분한 속세를 정화라도 하려는 듯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내린다.
점점 굵어지는 함박눈의 춤사위는 허공을 수놓으며 환상을 연출한다.
그칠 줄 모르는 눈을 맞으며 제1연화봉, 연화봉, 제2연화봉을 차례로 지나 죽령으로 하산했다.
죽령주막에서 곤드레돌솥비빔밥을 곁들인 호박 막걸리 몇 잔으로 딸딸해진 채 버스에 몸을 실었다.
종일토록 雪舞에 놓았던 정신줄을 가다듬어 소백의 등줄기를 다시금 더듬는다.
주목감시초소에서 본 눈내리는 소백산 풍경.
♣산행일시: 2016. 12. 14(수요일).
♣산행구간: 어의곡리--->어의곡삼거리~비로봉~제1연화봉~연화봉~제2연화봉~죽령.
♣산행날씨: 흐리고 종일 눈 내림. 조망 불량함. 쌀쌀함.
'백두대간과 정맥 > 남진으로 가는 백두대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티재에서 악휘봉, 장성봉을 넘어 숨죽이며 버리미기재로 내려서다 (0) | 2017.01.27 |
---|---|
칼바람과 사투하며 암벽을 넘어서 만난 희양산 (0) | 2017.01.13 |
앗! 상고대다.- 고치령에서 비로봉을 넘어 삼가리로 하산하다. (0) | 2016.11.11 |
도래기재에서 구룡산, 신선봉을 넘어 차돌배기 까지 (0) | 2016.10.13 |
산상화원 길- 두문동재에서 함백산을 넘어 화방재까지 (0) | 2016.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