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이다 지맥이다 친구들과 여유로운 산행을 해본지도 몇 개월이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만나는 친구들의 등산 모임에 나갈 참으로 만사를 제낀다.
오랫만에 보게 될 친구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용산역에서 半 시간이나 기다려 국수행 중앙선 전철에 몸을 맡기었으나 곧 걸려 온 친구의 전화로
옥수역에서 반가운 친구들과 전동차 해후를 하여 양수역으로 이동한다.
용산역 發 중앙선 열차 시간표(2008. 12. 01 현재).
용산역에서 9시 46분 발 국수행 열차는 한 시간 餘를 달려 양수역에 도착한다.
역사 벽면에 설치되어 있는 등산안내도를 보며 배낭을 정리해 여유로운 산행을 시작한다.
역을 나서면 도로 건너편에 부용산 가는길을 가리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철길 굴다리를 지나 우회전하여 1~2백 미터 쯤 진행해 좌회전하면 가정천을 따라 2차선 도로가
용담리에서 부용리로 유연한 곡선을 그리며 흐르고...........
우리는 시멘트 다리를 건넌다.
다리를 건너 이정표를 확인하고 우회전하여 전원풍경을 즐기며 여유로운 발길은 이어진다.
가정천을 가로 지르는 다리 교각을 빠져나가 좌회전하여 선로를 따라 3~4백 미터 쯤 진행하다
우측으로 발길을 틀면 부용산 등산로 초입에 이르게 된다.
산행 들머리에서 뽕나무에 매달려 까맣게 익은 오디(우리 고향에서는 오돌개라 했음)를 입에 넣으며
옛 추억에 젖어 보기도 하고...............
목적산행이 아니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는 길이니 세월아 갈테면 가거라 우리는 맘이
내키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면 그뿐 이거늘...................
부용(芙蓉)의 마음을 헤아리 듯 우리는 부용의 전신을 천천히 더듬어 오른다.
오랫만에 만나는 반가운 친구들이여!!!!!!!!!!!!!!!
우리의 여유를 빼앗을 자 누구인가!!!!!!!!!!!!
송림 사이로 통나무 계단길 오름이 편안하다.
아니 먼저 가는 친구들 어느새 여성동무들과 짝짓기를..............
기술이 좋은 겨? 아님 당한 겨? 아무튼 여성동무들 맛있는 인절미 잘 먹었수다.
요새 한 미모 하고 있는 청순한 노루발 꽃.
초봄에 피어나는 노루귀도 간장을 녹일 듯 어여쁜데 역시 노루란 놈의 고결함이 내 가슴을 태운다.
분홍빛 땅비싸리도 저를 좀 봐 달라고 고개를 살랑거리고...................
부용산을 오르기 전에 등로 좌측으로 올라가 만나는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 본 북한강 철교와 양수교.
부용산 정상 앞으로 584미터.
시의원을 소개하는 등 순수산행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듯 한 한 무리의 산악회 일행을 만난다.
부용산 전망대에 올랐다.
친구들이여!!!!! 오래도록 건강해라 그리고 행복하여라.
부용산 전망대에서 다시 본 두물머리.
북한강과 남한강이 하나되 듯 우리는 하나일 수 없는가?
묘지를 지나 오른 부용산 정상.
자태가 고운 노란 물봉선이 제 세상이 도래함을 칭송하고 있었다.
그리고 몇 개월 전 부터 우리 산야를 노랗게 물들이고 있는 애기똥풀의 옹알이도 들려온다.
부용산 정상에서 형제봉, 청계산을 거쳐 국수역으로 이어지는 등산 안내도에 구미가 당기지만
오늘은 꿀꺽 침을 목구멍으로 넘기고 참아야 하느니라.
전망대로 회귀하여 펼쳐진 산상 만찬.
마눌님들 생각하며 맛있게 드시고 오래오래 건강들 하시구려................
한 시간 가량의 만찬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다시 보는 양수리의 풍경.
언제 한 번 운길산, 적갑산, 예봉산 종주를 하고 싶다.
하산길에서 본 꿀풀.
꽃잎을 따서 쪽쪽 소리내어 꿀을 빨던 시절이 그립다.
논두렁길 따라 내려서는 하산길.
뒷풀이를 위해 음식점에 배낭을 풀어제낀 친구들을 뒤로 하고 양수역을 향한다.
또 다른 삶을 위하여....................
오전에 건넜던 다리를 다시 건넌다.
양수역에 도착해 오후 5시 20분 발 용산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유유자적 즈려밟던 부용의 보드랍던 촉감과 둔부를 타고 오르던 산들바람이 있었기에, 거리낄 것 없는
편안한 친구들이 있어 행복했던 산행을 마감한다.
양수역 발 중앙선 열차 시간표.
산행일시: 2009. 6. 13. 토요일.
산행지역: 양수역에서 부용산 왕복.
날 씨: 대체로 맑고 비교적 선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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