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과 정맥/한남정맥(完了)

생명의 숨소리를 들으며 산행한 한남13구간

영원한우보 2008. 4. 10. 22:41

 

오늘은 한남정맥 제13차 산행이다.

한겨울 안성의 칠장산을 찾아 설레는 마음으로 종주를 시작했는데 어느덧 부평을 지나

김포땅에 들어섰고 다음구간에 문수산을 내려서면 한남정맥을 마무리하게 된다.

한남정맥을 마치고 나면 하나님께서는 또 내 발길을 어느길로 인도하실지가 흥미롭고

지금까지 안전하게 길을 인도하심에 감사하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내일이 총선 투표일인지라 거리 곳곳에 출마자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고 선거운동원들은

自黨의 후보를 선전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지나가는 시민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전철과 버스를 몇 번 갈아타고 양촌 해병대 2사단 입구에서 하차한다(10:58).

 

V자로 움푹하게 들어간 스무네미고개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스무네미고개 도착(11:10). 

 

고개 마루턱까지 이른 후 좌측의 사면을 오르자 2차선의 구도로가 나타나고 도로 위에서

스무네미고개를 한 번 내려다 본 후 산으로 들어서서 곧 호젓한 산길을 걷는다(11:17). 

 

껍질을 금방 깨뜨리고 나와 꼬물거리고 있는 듯한 병아리 모양의 자그마한 할미꽃 한 포기가

길가 한켠에서 한가로이 따사로운 봄볕을 쪼이고 있다. 

 

 

밤나무가 있는 길을 올라 오른쪽에서 올라온 수렛길을 따라 진행하다가 왼쪽으로 올라서서

묘지를 지나 조금 가면 넓은 헬기장이 있는 학운산(124m)에 이른다(11:28). 

 

 

학운산을 뒤로하고 부대를 지나며 수렛길을 몇 번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하면 차선없는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이를 가로질러 한적한 산길을 진행하면 삼각점이 박혀있는

분기봉에 다다른다(11:55).

 

 

 

 

분기봉의 삼각점. 

 

분기봉에서 간식을 나누며 잠깐 휴식한 후에 산행을 계속한다. 

 

 

새로운 세상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는 엄나무의 새순. 

 

분기봉에서 능선길로 들어서 조금을 내려오면 사류지 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가 나오고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좌측의 중소공장들이 이어진 도로를 진행하면 폐차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층층이 쌓여 있는 폐차장에 도착한다(12:09). 

 

 

 

폐차장 계근대 위를 밟고 통과해 앞을 가로막는 도로를 가로질러 야트막한 능선을 오르면

포도밭이 나타나고 포도밭을 지나 밭고랑을 넘어 2차선 도로가 지나는 함배고개로

내려선다(12:16).

 

 

함배고개를 건너는 대원들. 

 

함배고개를 건너 조그만 공장들이 이어진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밭고랑을 통하여 좌측의

능선으로 올라붙어 통나무 계단을 올라서면 호젓한 산책로가 이어지다 사면을 내려서면

임도가 시작되고 국궁장을 지나게 된다(12:35). 

 

 

 

 

국궁장에서 임도를 따라 오르다 능선으로 접어들면 잘 지어진 평택임씨 숭모원을 지나고

다시 임도를 따라가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수안산(146m)에 이른다(12:49).  

 

 

 

수안산 신령단. 

 

수안산성 안내판.

수안산 정상부에 동서 장방형으로 쌓은 퇴뫼식 석축산성이며 그 길이는 685m에 이르고

성내에 수안산 봉수가 있었다고 한다. 

 

성내의 건물 터는 현재 4곳이 남아 있는데 주변에서 많은 양의 유물이 발견되고 있는 바

발견되는 유물이나 축성방법으로 보아 신라 진흥왕 때 한강 하류지역을 장악하고

쌓은 성으로 통일신라 시대까지 서해안 지역을 방어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안내문 참조).

 

수안산성의 흔적. 

 

수안산성 부근에서 본 현호색. 

 

수안산을 올랐다가 산성 안내문 옆으로 난 좌측으로 내려서서 솔밭이 이어지는 내림길을

진행하다 수렛길을 따르고 아직 농사를 시작하지 않은 밭을 가로질러 내려오면

6차선 도로가 가로지르는 신대곶사거리에 이른다(13:20).  

 

 

 

신대곶사거리로 내려 오면서 본 청보리밭.

가축의 사료용으로 재배되고 있다. 

 

사거리 신호등을 건너 직선방향의 2차선을 따라 대곶중학교를 지나고 대곶사거리를 가로질러

대곶초등학교에 이르러 우측의 학교 담장을 따라 산길로 들어선다(13:29). 

 

 

 

산길을 따라 잠시 오르다 2차선 도로로 내려섰다 다시 산길로 들어서서 철조망이 설치된

지역을 지나서 노란 개나리가 출렁이는 2차선 포장도로로 내려선다(13:54).

 

 

 

 

2차선 도로로 내려서면 정맥길은 도로를 따라 이어지고 우리는 삼십 분 가량 도로 위를

걸어야 하는 고역을 치러야 한다.

 

 

드디어 동인기연 앞에 이르고(14:24)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동인기연 펜스를 넘어 산길로

들어서서 임도를 따라 걷는다. 

  

 

철조망도 뛰어넘고................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접어들면 수액을 채취하는 인간들의 잔인한 현장을 보게된다.

언젠가 살아 있는 곰에게서 쓸개즙을 채취하겠다고 살아 있는 곰의 가슴에 호스를 박고

그 즙을 빨아대던 사람들의 작태가 머릿속을 스쳐 가는데 여기서도 나무들의 말없는

신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조그만 야산을 넘어 공장들이 있는 도로로 내려서고 다시 산과 접해 있는 공장의 담을 따라

정맥을 이어가다 내려서고 다시 묘지가 있는 우측의 산길로 들어선다(14:57). 

 

 

 

묘지가 있는 산길을 올라 부대 철조망을 따라가면 해란산으로 가는 길이다. 

 

해란산 삼각점. 

 

해란산을 내려와 다시 철조망을 잠시 따르다 묘지를 밟고 올라서 조그만 봉우리를 넘어

민가로 들어가는 수렛길을 건너 산길로 다시 들어선다(15:20).

 

 

진달래와 어우러진 송림길을 여유로이 걷는다. 

 

 

한적한 산길이 이어지는 봉우리를 하나 넘으면 4차선 도로가 지나는 해병대 사령부가 보인다. 

 

 

해병대 사령부 앞 것고개 도착 (15:36).

 

것고개 버스 정류장 부근에 위치한 통진두레문화쎈터.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날씨로 더위마져 느끼며 산행하는 한적한 산길마다 진달래꽃이

만발하여 산마다 紅海를 이루고 있으며 신록의 계절 4월이 시작되니 어김없이

온산에 연록의 생명이 잉태되는 숨소리가 가득하다.

 

산행일: 2008. 4. 8. 화요일(제13차 산행)

산행지: 스무네미고개~ 학운산~ 분기봉~ 폐차장~ 함배고개~ 수안산~ 신대곶사거리~

           동인기연~ 해란산~ 것고개

날  씨: 말고 무더위를 느낌. 바람 잔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