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행및 여행/등산선교회 산행

흘림골의 비경들

영원한우보 2006. 10. 18. 22:59

 

오늘도 설악을 찾아 길을 떠난다.

나락을 베어낸 가을들녘의 논둑엔 허수아비가 한가로이 섰다.

 

양평을 지나 홍천 인제로 들어선다.

지난 여름의 수해가 얼마나 심했는지 여기저기서 웅변한다.

한계령을 오르는 양쪽 길가의 단풍은 곱다.

 

설악 능선이 눈길을 당긴다.

 

한계령을 지나 양양 방향으로 1Km 남짓 진행하여 흘림골로 들어선다.

 

산길 초입부터 지난 여름 수마의 처절했던 신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그래도 기암들이 반겨 맞는다.

 

오름은 계속된다. 

 

여심(女深)폭포가 시선을 끈다.

높이 약 30m로 여인의 깊은곳을 닮았다하여 여신(女身)폭포라고도 부르는데

이곳을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로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던 곳이라고 한다. 

 

등선대를 향하며 뒤돌아보는 암봉이 흘림골의 비경을 예감케 한다. 

 

십 분쯤 경삿길을 오르니 등선대를 오르는 갈림길이다.

등선대로 오르는 길이 보인다.

 

기암괴석의 암봉을 오른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기기묘묘한 암봉들의 비경.

주위를 만물상이라 부른다.

등선대가 만물상의 중심에 서 있다.

아!!!!!!!!!!!!!!!!!!!! 외마디의 경탄만이 가능할 뿐.

 

 

 

선녀가 하늘로 오르는 곳.

등선대(登仙臺).

 

길을 내려선다. 

 

비경은 계속 펼쳐진다. 

 

비경속으로 단풍도 끼어든다.

 

보고 또 보고. 

 

등선폭포를 가로막고 누운 아름드리 거목이 애처롭다.

 

등선폭포 주위에 둘러앉아 점심 보따리를 푼다.

모두들 절경앞에서 넋을 놓는다.

입도 눈도 행복하다.

 

밧줄에 의지하여 내려서는 곳에서 한 컷. 

 

비경은 계속된다. 

 

 

끊길 듯 이어질 듯 흘러내리는 무명폭포. 

 

비경길을 내려선다. 

 

 

이 시간 이 모습.

영원하여라.

 

군마(群馬)의 경주다. 

 

십이폭포에 이르니 수량도 많아지고 물줄기도 길다. 

 

계곡을 보아도,

 

봉(峰)을 보아도 탄성을 자아낸다.

 

용소폭포의 수심이 깊다.

발바닥의 열기를 식힌다.

 

금강문(金剛門)을 지난다. 

 

수마(水磨)의 흔적이 곳곳에 아직도 즐비하다. 

 

역경을 이겨내고 우리앞에 서 있는 비경은 의연하다.

 

 

 

오색석사(성국사) 경내에 있는 삼층석탑. 

통일신라 때의 것이다.

 

오색약수.

수해로 매몰된 것을 한 달여 만에 찾아냈다. 

 

다시 돌아보는 흘림골.

20년 만에 (2004.9월) 자연휴식년제에서 풀려났다.

깊은 상처가 치유되려면 긴 시간이 필요 할 것 같다.

선계를 뒤로하고 세상으로 발길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