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동재에 내리니 짙게 드리운 운무가 사방의 조망을 방해하고
가는 빗방울이 떨어져 우비를 입고 산행을 시작한다.
은대봉에 올라서니 빗방울이 멈춰 우비를 접어 배낭에 넣었으나
금방 다시 내려 바쁘게 우비 접고펴기를 반복한다.
오늘은 짙은 운무로 아무것도 볼 수 없으나 이 구간의 풍광은
대간 어느 곳에 뒤지지 않는데 봄부터 여름까지는 기화요초의
요람으로 손색이 없으며 겨울에는 눈부신 설경이 산객들의
발길을 사로 잡는다.
중함백을 지나 함백에 오르며 살아 천 년, 죽어서도 천 년의
풍상을 견딘다는 주목의 일생을 그려 짐작해 본다.
함백에 올랐지만 운무로 사방이 오리무중이라 표지석 앞에서
인증을 남기고 쉼터로 내려와 간식으로 기력을 보충하는데,
갑자기 하늘이 열려 환타스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싶더니
외미디 환호성이 채 끝나기도 전에 금새 운무가 함백을
품속에 감추고 보여주질 않는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만항재를 향해 내림길을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하늘을 유희하던 운무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고 햇살이 내려
꽂히니 창조주의 섭리에 감탄하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부드러운 능선을 진행하여 만항재를 지나서 화방재로 내려와
산행을 종료하고 대간길에서 유일무이한 유료 샤워시설을
이용한 후 귀갓길에 오른다.











































































산행일시: 2024. 11. 5(화요일).
산행구간: 두문동재(싸리재)~은대봉~중함백~함백산~창옥봉~만항재
~수리봉~화방재(어평재).
산행날씨: 짙은 운무끼고 가는 비 내리다 차차 맑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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