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구던 무더위도 가을의 문턱을 넘보는 세월앞에서 용빼는
재주가 없는지 아침저녁으로 살랑대는 바람에 슬슬 눈치보며
도망갈 채비가 한창이다.
무섭게 내리쬐는 태양에 항복하고 두문불출 한지도 두어 달 이제
살살 산행에 시동을 걸어 보려는데 몸이 말을 잘 들어줄까
내심 걱정이다.
오늘은 구부시령에서 덕항산을 넘어 고냉지 배추단지를 가로질러
황장산 아래 댓재까지 꼭 1년 半 전 설경을 즐기며 오르던 추억을
더듬으며 걸어 보지만,
게으른 산꽃들이 힘겹게 손을 흔들어 줄뿐 별 특징없는 밋밋한 등로에
어깨동무한 산바람이 살랑거려 주지 않았다면 너무 무료할 뻔 한
산행이었다.
산행일시: 2024. 9. 5(목요일).
산행구간: 외나무골교~예수원~구부시령~덕항산~환선봉~자암재~
고냉지채소단지~큰재~황장산~댓재.
산행날씨: 맑고 시원한 바람불다 차차 흐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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