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춘삼월 어느 날 이 구간을 산행하면서 봄의 전령이라는 복수초와 노루귀를 무더기로 만나
희열에 찬 하루를 보냈었다.
어느 덧 계절이 두 번 째 바뀌며 秋色이 산야에 스며들기 시작하는데 궁뎅이를 홀딱 까고
참나무 등걸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노루들이 어여쁘다.
숨막히는 한여름의 무더위는 한풀 꺾였으나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은 그칠 줄 모르지만
간간히 능선으로 불어드는 바람이 제법 시원스럽다.
또 올 수 있을까 조바심에 석병산 구석구석을 밟아가며 일월문 앞에 서보고 2봉에도
올라가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주위를 조망한다.
2봉을 내려서며 뜻하지 않게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는 솔체와 자주쓴풀을
만나는 행운도 얻었다.
석회석 광산 채굴로 잘려나간 백두대간.---자병산.
2봉을 내려서며 만난 자주쓴풀과 솔체꽃.
산길을 걸으며 계속 보이는 노루궁뎅이버섯 무리들.
산행일시: 2023. 9. 18(월요일).
산행구간: 백복령~생계령~ 석병산~ 두리봉~ 삽당령.
산행날씨: 맑고 무더우나 능선으로 선선한 바람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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