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과 정맥/남진으로 가는 백두대간

더위가 물러선 대간길에 가을이 들어서고 있었다- 신풍령에서 덕산재까지

영원한우보 2017. 9. 10. 22:52

 

오늘의 산행들머리는 빼재 또는 수령이라고 불리우는 신풍령이다.

남진으로 대간길을 종주하는 중이지만 편의상 오늘은 북진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을 잇게 되었다.

 

빼재 고갯마루를 살짝 지나쳐 버스가 멈춰섰다.

오늘 처음으로 시작한 산악회에서 착오가 있어 예정보다 약 50분 가량 늦게 출발하여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하려고 산행 들머리에 더욱 가깝게 버스를 정차시킨 것이다. 

 

빼재는 해발 930m로 덕유산 갈미봉(1,210)과 삼봉산(1,254) 사이에 접해 있는 고개로 경남 함양군 또는

거창군과 전북 무주구천동을 연결하고 있다.

 

2014. 7월 이곳을 지날 때 찍은 사진으로 `빼어난 고개'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수령秀嶺 표지석이다. 

신풍령이라고 불리우고 있으며 삼국시대 부터 전략적 요충지로써 수많은 전쟁으로 사람들의 뼈가

묻혀 있었고 임진왜란 때는 토착민들이 짐승을 잡아 먹어가며 싸움을 하여 짐승의 뼈가 많이 묻힌

곳이라 하여 뼈재로 불리다가 경상도식 발음으로 빼재로 굳어졌다고 한다. 

고갯마루 바로 아래에 거대하게 자리잡고 있는 백두대간생태교육장.

전국 곳곳에 세워져 있는 거대한 생태교육장에서 과연 어떤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히다.

 

계단을 올라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더위를 밀어낸 신선한 공기가 산객들을 반갑게 맞는다.

 

30분을 걸어 된새미기재를 지나간다.

 

그렇게 짙푸르던 녹음들도 어느덧 탈색되며 가을맞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삼봉산 가는 길.

 

 

조망처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자주꿩의다리.

 

한 시간 餘를 걸어 금봉암 갈림길에 이르렀다.

빼재에서 3.8km, 삼봉산 정상까지 0.34km가 남았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삼봉산 가는 길.

 

삼봉산을 오르며 보는 우측의 조망.

 

 

 

 

며느리밥풀과 어우러진 참취.

 

한 시간 이십분을 걸어 삼봉산에 올랐다.

 

삼봉산은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산경표 등 예전에는 여기부터 덕유산이라 하여

덕유삼봉산, 덕유산삼봉, 덕유원봉 등으로 불렀으며 정상에는 석불바위, 장군바위, 칼바위 등이 있으며

멀리서 보면 연꽃봉우리 처럼 보인다고 하는데 소사고개로 내려서는 등로가 상당히 험난하다.

 

삼봉산에서 대간산행을 처음으로 함께한 친구와.......

 

2007.7월의 덕유삼봉산.

 

2014.7월 두번 째 백두대간을 종주할 당시에도 사과형상의 정상표지석은 없었다.

 

소사고개 2.4km를 알려주고 있는 삼봉산 정상의 이정표.

 

산오이풀도 길가에 피어났다.

 

소사고개로 향하는 삼봉산 하산길은 험한 암릉이 꽤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었다.

 

 

삼봉산을 내려서며 보는 소사고개와 초점산(삼도봉), 대덕산.

 

암릉길이 끝나면 대간길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급한 내림길이 이어진다.

 

 

급한 내림길을 30분 가량 진행하여 안부에 이르고 선답자들의 리본이 즐비한 철조망을 통과한다. 

 

 

철조망을 통과하여 산길을 잠시 진행한 후 잡풀이 무성한 밭둑을 지나면 소사마을에 이르게 된다.

 

 

소사고개로 내려서자 꽃보다 더 요염한 사과가 자태를 뽐내며 산객들을 마중하고 있었다.

 

 

경남 거창군 고제면의 소사고개.

 

탑선슈퍼 앞 소사마을 표지석.

 

장소를 흔쾌히 제공하는 슈퍼 주인에게 감사의 표시로 라면 댓 봉지와 막걸리 두어 병을 주문하여

회원들이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함께 나누는 정다운 모습이 마치 한가족 같다는 느낌이었다.

 

3~40분의 화기애애한 만찬을 즐기고 초점산(삼도봉)을 향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낯익은 길이다.

 

달맞이꽃.

 

익모초.

 

드넓은 고랭지 채소밭이 펼쳐진다.

 

 

 

물봉선.

 

패랭이꽃.

 

조밥나물.

 

한가로운 산중을 붉게 장식한 사과의 페스티발이 환상이었다.

 

농로에 내려서서 잠시 평탄한 길을 걷는다.

 

농로를 버리고 우측의 산길로 들어선다.

 

며느리밥풀꽃.

 

산길을 오르는 산우들.

그들의 발걸음이 경쾌하고 가볍게 느껴진다.

 

오이풀.

 

초점산 오름길.

 

초점산을 오르며 뒤돌아 본 소사고개와 삼봉산.

 

국사봉 갈림길.

소사고개에서 2.5km를 진행했고 정상은 0.4km가 남아 있는 지점이다.

 

초점산에 선 오사마 갑장과 친구.

원래 산이름은 억새가 많아 초점산草岾山이라고 불렀으나 전북과 경상남북도의 경계에 있다고 하여

근래에는 삼도봉이라고 부르고 있으나 진정한 삼도봉은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전 구간에 지났던 민주지산 동남방 4.3km 지점에 있는 삼도봉이라 할 수 있다.

 

2007.7월 당시의 초점산은 삼도봉이라는 부러진 정상석만 있었다.

 

2014.7월 대간종주 당시의 초점산.

 

초점산에서 잠시 숨을 돌린 후 대덕산을 오르며 뒤돌아 본 초점산.

 

둥근이질풀.

 

초점산에서 대덕산으로 가는 능선은 완만하지만 우거진 수풀을 헤치고 진행해야 한다.

 

대덕산 오름길.

 

흰고려엉겅퀴.

 

대덕산을 오르며 뒤돌아 본 초점산.

 

이어지는 완만한 오름길.

 

각시취.

 

송이풀.

 

오늘의 최고봉이자 末峰인 대덕산(해발 1,290m)에 이르렀다.

경북 김천시 대덕면 덕산리와 전북 무주군 무풍면 증산리에 걸쳐 있는 大德山은 이름 그대로

정상부는 심신이 지쳐 있는 산객들을 감싸 안아 주려는 듯 널찍하게 후덕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대덕산에서...........

 

2007.7월 당시 대덕산 정상석에서...........

 

2014.7월 대덕산에서...........

 

대덕산의 쑥부쟁이는 가을이 다가서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하산길.

 

송장풀? 석잠풀?

 

산비장이.

 

덕산재 하산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얼음골약수.

 

얼음폭포 가는 길.

 

얼음폭포 갈림길.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얼음폭포.

조그만 沼로 비좁았지만 물이 워낙 차가워 알탕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얼음폭포의 산우들.

 

덕산재 가는 길.

 

일곱 시간 가까이 걸어 덕산재로 내려섰다.

세 번에 걸친 이 코스를 산행할 때마다 30분 씩 늦어지는 걸 확인하며 씁쓸함을 느낀다.

 

 

 

 

 

 

 

 

산행을 마치고 국밥 한사발과 막걸리로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가함으로 48차 대간산행을 마친다.

 

♣산행일시: 2017. 8. 30(수요일).

 

♣산행구간: 신풍령(빼재)~ 삼봉산~ 소사고개~ 초점산(덕유삼도봉)~ 대덕산~ 덕산재.

 

♣산행날씨: 맑고 시원함. 상쾌한 바람 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