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호남정맥을 할 때는 무덥고 습기가 많는데다가 바람까지 없어 비지땀을 바가지로 흘렸는데
오늘은 날씨가 한풀 꺾였을 뿐만아니라 비까지 오락가락하여 더위와 싸울 일은 없었으나
하루 종일 꽉 막힌 시야가 답답했고 마냥 앞만 보고 걸어야 했다.
산행지로 가며 보게되는 라제통문(퍼온 사진).
옛날 신라와 백제도 서로 오가며 이웃하고 살았건만 산악회 기사는 전생 부터 회원들과 원수지간이라도
되는지 매사 으르렁거리기를 거듭했는데 급기야 오늘 계곡물에 땀씻고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있는 회원
모두를 내팽개치고 도주하 듯 버스를 철수시키는 희대의 사건을 저질러 우리는 비로소 기세도
등등한 그 나쁜산악회와 결별을 하고야 마는 최악의 날을 맞고 말았다.
전북 무주군 무풍면과 경북 김천시 대덕면을 경계하고 있는 덕산재 도착.
산악회 버스와 덕산재 표지석.
오늘 산행이 저 산악회와 마지막 날이 될 줄이야 어찌 알았으리요!
오늘 산행 들머리.
삼도봉까지 12.6km라고.............
곧바로 나타나는 계단길.
833봉에서 좌틀하여 내림길을 간다.
운무에 휩싸인 헬기장을 지나고...........
촉촉히 젖은 기린초.
가녀린 꽃무릇은 곧 주저앉을 듯......
폐광터 데크 계단길을 지난다.
덕산재를 출발하여 2.8km를 지나온 지점으로 부항령까지는 2.4km가 남았다.
물방울을 매달고 있는 앙증스런 열매.
853봉과 삼각점.
주변은 온통 운무가 점령했다.
때늦은 큰까치수염.
부항령 도착.
닭의 벼슬을 닮았다는 닭의장풀, 어렸을 때 불렀던 이름은 달개비꽃.
꽃말은 `순간의 즐거움', 또는 `그리운 사이'라는데 암닭과 숫닭의 사이를 가리키는 걸까?
송알송알 사리잎에 은구슬♪♬~~~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
조망은 없지만 저번 주 처럼 무덥지 않으니 좋다.
백수리산 오름길....우측으로 우회해도 되는데~~~
967봉에 올랐으나 볼거리는 없었다.
이래서 우횟길이 있구나!
백수리산으로 내림길을 간다.
우횟길과 만나는 지점으로 내려섰다.
운무 자욱한 등로는 계속된다.
백수리산 헬기장 도착...... 선두들은 식사를 끝내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산꼬리풀?
금마타리.
1,034m의 백수리산.
계란 버섯.
이건 도 무슨 버섯일까?
잡풀이 무성한 구간도 자주 지난다.
참취꽃.
이렇게 대간길은 이어지고 있었다.
흐드러진 동자꽃.
모싯대여, 층층잔대여?
쥐손이풀이여, 이잘풀이여!
박석산에 선 산우.
편안한 길과,
미역줄 우거진 정글 길.
데크길을 만나 잠시 휴식 중~~~조망은 오리무중!
삼도봉 가는 길.
노랑 원추리.
자주꿩의다리.
단풍취.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해인리로 갈 수 있다.
거진 3년만에 삼도봉에 다시 올랐다.
삼마골재로~~~
삼마골재 도착.
우측 해인리, 좌측은 저번 구간에 내려섰던 물한계곡 방향이다.
대간 산우들.
운무가 자욱한 계곡 내림길은 해가 진 저녁 마냥 어두컴컴했다.
해인리 가는 길.
식사겸 하산주를 했던 해인산장.
해인리.
뒷풀이하는 회원들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고야 말겠다고 식사중인 일행들을 버리고 떠나는 희대의 사건을
저지른 산악회는 선의의 회원들에게는 한마디의 사과도 없이 산행대장을 목을 자르고 말았다.
우리는 그 나쁜산악회에 더 이상 눈길 조차 주기 싫어 다른 산악회와 남은 대간산행을 조율중이다.
♣산행일시: 2017. 8. 9(수요일).
♣산행구간: 덕산재~부항령~삼도봉~삼마골재---->해인리.
♣산행날씨: 대체로 흐리고 비옴. 기온 낮으나 습도 많아 땀 많이 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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