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과 정맥/남진으로 가는 백두대간

늘재에서 조항산을 지나 알바하며 용추계곡으로 내려선 백두대간 45차 산행

영원한우보 2017. 7. 25. 13:06

 

원래 일정상으로는 지난 2월에 갔어야 할 구간인데 피서철에 찾아가면 좋은 장소여서 아껴두었다가

오늘 늘재를 출발하여 청화산, 조항산을 넘어 밀재를 거쳐 용추계곡으로 하산하게 되었다.

 

 

 

09:55 늘재에 도착했다.

가파르지 아니한 `늘어진 고개'인가, 가팔라서 `느릿느릿 걸어 넘던 고개'인가?

 

낙동강과 한강의 분수령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거대한 백두대간 표지석엔 늘재란 표시는 없다.

 

 

초입에서 만난 이정표는 청화산 2.6km를 가리키고 있었다.

 

청화산 오름길.

 

진행 좌측 풍경, 잔뜩 찌뿌린 날씨로 시야가 답답하고 시작 부터 비지땀이 줄줄 흐른다.

 

 

정국기원단靖國祈願檀.

나라를 평안하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제단일진대 靖國이라는 표현이 하필 아스쿠니 신사의 그것과

똑같이 표기돼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2006년 당시에도 정국기원단은 속리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이렇게 버티고 있었다. 

 

오늘은 짙은 깨스로 정국기원단에서 바라 본 속리능선이 흐릿하다.

 

점점 가팔라지는 오름길.

 

 

좌측의 속리산 방향.

 

여름꽃들이 길가에 줄지어 피어났다.

 

 

오늘의 대세는 꿩의다리와 나리다.

 

 

원추리도 곳곳에서 화사한 자태를 자랑하며 벌들과 사랑놀음을 하고 있었다.

 

 

 

둥글레는 꽃자리에 열매를 매달고 있었다.

 

바위채송화도 제철을 만났다.

 

여름철 무더위에 큰까치수염도 빠질 수 없지..............

 

누구하고 간절히 입맞춤을 하고픈 듯 조그만 입술이 앙증스러운 병조희풀.

 

11:26 헬기장을 지나간다.

 

물레가 도는 듯한 모양이라는 물레나물꽃.

 

11:28 청화산에 도착했다.

 

이정표는 지나온 늘재 2.6km, 진행할 조항산 4,2km를 가리키고 있었다.

 

`늘 푸르러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을 가진 청화산은 100대 명산 반열에 올라 있다.

 

11:44 시루봉 갈림길 도착했다.

대간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여져 조항산으로 향한다.

 

조항산 까지 3.7km를 가리킨다.

 

숲속에는 제법 시원한 바람이 있지만 대체로 습기 머금은 무더운 공기가 장마철 성하를 대변한다.

 

일천한 산행 경험이지만 문경과 괴산의 산들은 대부분 만만치 않다.

 

달개비꽃이라 부르던 닭의장풀이다.

 

12:13 식사중인 일행들을 만나 합류했다.

 

짙은 깨스로 진행방향의 산풍경이 희미하다.

 

지나온 능선도 역시 선명치 못하다.

 

기야할 능선.

 

 

조항산 오름길........덕유산 서봉을 오르던 무더위를 느낀다.

산세도 그런 분위기다.

 

가야할 능선.

 

지나온 능선.

 

지나온 능선과 가야할 능선의 파노라마..........가운데로 의상저수지가 보인다.

 

나리중에서도 고개를 치쳐들고 하늘을 보고있다는 하늘나리다.

 

왜 이제서야 모습을 드러내는지.........그 사연이 궁금해지는 붓꽃이다.

 

13:22 갓바위재를 지나간다.

 

 

헬기장도 지난다.

 

 

돌아가는 사면길........그나마 숲길이 다행이다.

 

드러나는 근육질의 조항산.

 

제법 거칠은 암릉길도 지난다.

 

정면으로 보이는 조항산........우측 끝부분이 갓바위봉인가?

 

조항산까지 암릉길이 이어진다.

 

 

뒤돌아 본 지나온 능선의 풍경.

 

여름햇살이 뜨겁다.

 

조항산 정상부.

 

바위 사이에 피어난 꿩의다리꽃.

 

밧줄타고 암봉에 올라서고,

 

땀을 식히며 우횟길을 간다.

 

14:08 조항산에 이르렀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과 경북 문경시 농암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조항산은 그 모양새가 마치 새의 목 처럼

날렵하게 생긴데서 유래했으며 견훤이 궁터를 조성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궁기리가 지척에 있다.

 

 

 

2006.10월 백두대간 종주 당시 친구와...........

 

지나온 길 조망.

 

고모치를 향해 진행하는 방향.

 

14:23 의상저수지 갈림길을 지난다.

직진하면 의상저수지, 우측으로 꺾어 내려야 고모치로 진행하게 된다.

 

 

산수국도 여기저기 만발했다.

 

 

잠시 사면의 녹음사이로 올라오는 바람을 즐긴다.

 

新舊 이정표가 공존하고 있구나!

 

좀 더 투박하고 정감가는 구 이정표.

 

날렵하고 세련미 넘치는 신 이정표.

 

14:45 고모치에 내려섰다.

 

 

 

고모샘에서 석간수로 목을 축이고 생수병에 물도 보충했다.

 

진행하며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마귀할미통시바위 방향.

오늘 저 마귀할미에게 홀려 대형 알바를 했다.

 

지나온 유려한 능선..........역시 대간길 멋지다.

 

진행 우측방향의 마귀할미통시바위와 둔덕산으로 흐르는 능선.

 

 

파노라마.

 

마기할미통시바위 방향의 암군.

 

15:40 마귀할미통시바위 갈림길 도착.

이미 대간을 벗어났는데 마귀할미에게 홀린 일행들과 둔덕산 방향으로 계속 진행했다.

 

 

마귀할미통시바위 상부.

 

하부의 기암들.

 

 

마귀할미통시바위.

 

둔덕산 방향으로 더 진행하면 손녀마귀통시바위를 볼 수 있다고 한다(퍼온 사진).

 

물개바위?

 

둔덕산 방향.

 

 

삼형제바위?

 

어! 아니야 되돌아 가자!

 

되돌아가며 다시 본 마귀할미통시바위.

 

16:09 약 30분 알바끝에 마귀할미통시바위 갈림길로 되돌아 왔다.

산행종료 시간이 임박해서 여기서 계곡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암벽을 우회하고,

 

물길을 건넌다.

이미 대간길은 아니고 계곡산행이지만 시간상 시원한 물줄기는 그림의 떡이다.

 

 

밀재에서 내려서는 등로와 합류하여 용추계곡을 진행한다.

 

 

17:05 월영대에 이르렀다.

 

달그림자가 드리운다는 월영대.........그 자태를 보고 싶구나!

 

 

하트모양의 沼로 떨어져 내리는 용소폭포.

 

 

퍼온 용추폭포의 모습.

 

 

 

굿하던 무당이 빠져 죽었다는 무당소.

 

 

용이 계곡을 박차고 하늘로 오르면서 생긴 沼를 굽이쳐 흐르는 옥류가 장관인 용추계곡龍湫溪谷.

 

달아 오른 몸을 용추계곡에 장시간 담궈 열기를 식힌 후 식사를 겸한 하산주로 원기를 회복하고 상경했다. 

 

♣산행일시: 2017. 7. 12(수요일).

 

♣산행구간: 늘재~청화산~갓바위재~조항산~고모치~마귀할미통시바위 갈림길~용추계곡(대간 45차)

 

♣산행날씨: 대체로 맑고 무더움.깨스로 조망 불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