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산행및 트레킹/에베레스트 트레킹

에베레스트 기슭을 거닐다(14)- 카트만두로 귀환하다

영원한우보 2010. 6. 29. 21:02

 

오늘은 루크라를 떠나 카트만두로 들어간다.

에베레스트 설봉들과 이별이 섭섭하기는 하지만 그 보다 더 절박한 건 시원하게 샤워를 하는 것이다.

6시에 기상하여 출발준비를 하며 주변의 풍광들을 가슴에 담는다. 

 

숙소 옆에 있는 루크라 공항으로 나가니 이미 카트만두로 떠날 채비가 한창이다. 

 

경비행기는 짧은 활주로를 미끄러져 루크라 공항을 이륙했다.

곧 발 아래 계곡으로 사람들의 거처가 보인다. 

 

 

창밖으로 신들이 거주한다는 이름모를 설봉들이 이어진다. 

열흘 이상을 걸으며 혼신의 힘을 다해 겨우 쿰부히말 한 설봉의 베이스 캠프를 밟았을 뿐이다.

상상을 뛰어넘는 대자연의 웅대함 앞에서 그저 탄성의 신음소리가 흘러 나온다. 

 

 

 

히말라야의 설봉들이 허공에 둥둥 떠 우리를 따라오고 있다.

 

발아래에는 미로가 어디론가 이어지고 있었다. 

 

 

카트만두 공항에 안착했다(08:43). 

 

하얏트 호텔에 도착하여 태어나 제일 시원하게 기억에 남을 샤워를 했다.

시내로 나가 스테이크로 점심식사를 한 후 관광에 나선다.

 

타멜시장 가는길에 노점상을 만난다.

도로에 앉아서 廢판자를 잘라 불을 피워 옥수수를 굽고 있다.

삶이 고달퍼 보이지만 그들의 표정은 주어진 여건에 순응한 듯 편안해 보인다.

 

몇 번 째 들러보는 타멜시장이다.

인력거와 오토바이, 자동차가 비좁은 시장골목을 달린다.

먼지와 소음, 쓰레기가 뒤범벅이된 시장골목은 무질서가 판치고 있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거나

다투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지나가는 손님들을 부르는 등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시장 공터에서는 솜이불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타멜시장을 둘러본 후 원숭이 사원으로도 불리는 스와얌부 낫(Swayambhu nath)으로 이동한다.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사원으로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사원이다.

몽키 템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원숭이들이 곳곳에 떼를 지어 다니고 있다.

 

 

 

 

스와얌부 낫에서 내려다 본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시가지 전경이다. 

  

 

 

 

 

구왕궁으로 이동하며 시가지를 지난다.

 

우물에서 물을 받고 있는 주민들. 

그들에게서 조급함이란 찾아볼 수 없다.

 

구왕궁으로 들어서는 입구다. 

 

 

 

 

두바르와 바산트푸르 광장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쿠라리 사원.

처녀신인 쿠마리신의 화신(化神)으로 뽑힌 라즈 쿠마리(Raj Kumari)가 살고 있는 ㅁ형으로 건물이

배치되어 있는데 창틀의 조각이 정교하다.

 

쿠마리는 신성함을 중시하여 명문가의 자녀들 중 6~7세 경 선발되며 초경이 시작되기 전 까지

살아 있는 여신으로 모든 이들의 숭배를 받는데 부모와 시녀들의 도움을 받으며 경전을 읽고

기도와 명상을 하는 등 신앙생활을 지속하면서 1년에 몇 번 종교의식 때 사원밖으로

나올 수 있다고 한다.

 

2층 창문을 통해 관광객에게 하루에 한 번 단 몇 초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만 사진을 찍는 것을 불허해

쿠마리의 신성함을 높이는데 우리도 살아 있는 여신을 보기 위해 2~3십 분을 기다려 몇 초간

살짝 내비치는 얼굴만 보고 쿠마리 사원을 나왔다.

 

 

  

 

 

 

적나라하게 표현된 왕궁건물의 성(姓) 유희(遊戱) 조각들이 전혀 다른 문화에서 살아온 우리를

겸연쩍게 만든다. 

 

 

 

 

상품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관광객들 앞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네팔 처녀의 순진한 모습이다.

 

릭샤(삼륜 인력거)를 이용해 미대사관 부근의 네팔 전통식당으로 이동하여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텔에 투숙함으로 일정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제14일차 여정: 루크라~ 카트만두 귀환~ 스와얌부 낫~ 구왕궁~ 쿠마리 사원.

날             씨: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