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빗방울이 동으로 낙동강, 남으로 금강, 서쪽의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삼파수(三派水)가 시작되는 속리산 천황봉에서 갈래 친 산줄기는 보은, 청원, 괴산, 음성의 산야를
달려 안성의 칠장산까지 약 150餘 Km의 맥을 이어가다 칠장산 약 300m 아래 안부에서
3정맥 분기점에 합류함으로 그 命을 다하는데 名하여 한남금북정맥이라 일컫는다.
지난 2월 21일 눈이 제법 두텁게 쌓인 천황봉을 출발한 우리는 총 11구간으로 나누어 그 줄기를
밟아가는 동안 봉우리에 올라 땀을 닦아내며 세상을 바라보고, 곳곳에 서린 숨결을 느끼면서
묵묵히 걸었는데 그때마다 바람과 산야, 햇빛과 구름, 이름 모를 꽃과 새들이 우리 주위를
맴돌아 따라오며 자연과 나는 하나임을 일깨워 주었다.
오늘은 한남금북정맥 마지막 산행을 위해서 저번 구간에 비를 흠뻑 맞으며 내려섰던 안성과
음성의 군계인 중부고속도로가 지나는 화봉육교(수레티)에서 내린 우리는 졸업을 코앞에 두고
단체사진을 한 장 남긴다.

2009. 2. 21. 한남금북 출정식 모습.

음성에서 안성으로 이어지는 화봉육교와 오른쪽의 前 구간 날머리.

지난 2월 천황봉을 향하며 한남금북정맥 종주를 시작하던 모습.

수레티 들머리의 수많은 시그널들을 보며 산행을 시작한다(09:23).
오늘 산행은 약 12Km로 정맥을 하는 산꾼들에게는 비교적 짧은 거리여서 더욱 여유로운 기분이다.

평이한 능선을 20분 정도 걸어 올라 해발을 150m 가량 높이며 황색골산을 지난다.
지나면서 산이름이 좀 별나다 했더니 옆에서 누군가가 "누렇게 뜬 色骨들이 모여 살고 있는
山이란 말이여 뭐여!"

황색골산을 지나며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조금 진행하다 우측으로 내려서면 저티고개에 이르고
다시 오름길을 올라 356봉을 스쳐간다(10:05).

356봉을 지나며 굽은 산길을 요리조리 따라 내려서면 2차선 포장도로에 이르게 된다(10:33).

진천의 당목리와 안성의 용설리를 잇는 9번 도로를 건넌다.

길가에 핀 자귀꽃이 햇살에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다.

9번 도로를 건너 임도로 들어서서 2~3분을 진행하면..............

임도가 끝나고 산길로 접어 드는데 분료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종돈장 안내문을 좌측으로 보며 능선을 따른다.

종돈장을 좌측에 끼고 돌아 3~4분 쯤 진행하면 산허리가 잘려지는 공사현장을 지난다(10:40).
도로는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겠지만 동시에 자연과 인간을 격리 시킨다.

건너 편 선행자들과 손인사를 나누며 공사장을 내려선 후 다시 능선을 찾아 오른다.

끊겼던 능선은 이어지고..................
끊겨진 맥에 동물들이라도 오갈 수 있는 이동통로가 설치돼야 할텐데............

산불 흔적이 보이는 능선을 좌측으로 틀어 진행하면 도솔산 비로봉에 이르고...............

도솔산 비로봉이라는 불심이 물씬 풍기는 봉우리를 지난다(11:06).
이름과는 다르게 좀 초라한 듯한 봉우리지만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고 표지기에는 `풀 한포기 마져
사랑하는 마음이 불심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비로봉을 내려서서 안부에 이르고(11:10)....................

돌무더기 쌓여 있는 보현봉 오름길로 들어선다.

군데군데 소나무 등걸에는 `한국 소나무 보호지역'이라는 글귀가 적힌 안내표지가 달려있다.

도솔산 보현봉을 지나고(11:13)...................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리니 17번 도로가 지나는 걸미고개가 내려다 보인다.
절개지를 내려서는 바닥에는 철조망이 깔려 있어서 매우 미끄럽다.

걸미고개로 내려서서 안성골프장 정문으로 들어선다.

벚나무가 양쪽으로 늘어 선 골프장 도로를 따라 진행하여 시계탑을 바라보고 우측의 기사대기실
앞으로 방향을 바꿔서..................

건물 옆으로 돌면 조그만 철망쪽문을 통해 산길로 이어진다(11:50).

한적한 능선길을 쉬엄쉬엄 따라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360봉에 이른다(12:33).

벤치가 있는 375봉을 지나고 안부를 건너 한발 한발 걸어 올라 3정맥 분기점에 이르니(13:10)
한남정맥을 시작하면서 지났던 기억이 떠오르는데 칠장산을 다녀온 선행자들이 휴식하고 있었다.

배낭을 벗어 놓은 채 2~3백 미터 북쪽에 있는 칠장산에 올랐다(11:13).

칠장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는 북쪽 방향으로 녹배고개를 가르키고 있는데 이 길은 내가 이미
발길을 들여 김포의 문수산까지 맥을 이어간 한남정맥의 마루금이 이어지고 있으며 남쪽의 칠현산
방향은 한남금북정맥이 끝나면 바로 시작하려는 금북정맥의 능선이 흐르고 있다.

칠장산을 내려와 다시 3정맥 분기점에 선다(13:21).



배낭을 챙겨 메고 분기봉을 내려선다(13:25).
2주일 후에는 이곳에서 금북정맥의 첫 걸음을 내딛을 것이다.

분기봉에서 칠현산 방향으로2~3백 미터 쯤 진행하다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칠장사로 향하는 길은
산죽이 계속해 이어지고 있었다.

산죽 군락이 끝나는 지점에서 내림길이 끝나고 칠장사로 이어지는 길은 완만한 포장길이다.

내려서며 보는 나옹송(懶翁松).
나한전 뒤편에 있는 이 소나무는 고려말 왕사였던 나옹스님(1320~ 1376)이 심었다는 설화가
전해지는데 높이 약 8m, 둘레 2.1m로 1997년 8월 경기도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혜소국사비(慧昭國師碑).
혜소국사는 고려 광종 3년(972)에 출생하여 10세에 입산해서 17세에 융천사에서 가르침을 받았고
고승으로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았는데 말년에 칠장사에서 수도하며 절을 크게 중창하였고
83세에(1054) 이곳에서 입적하였다.
이 비는 고려 문종 14년(1060)에 혜소국사의 입적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것으로 김현(金顯)이
짓고 글씨는 민상제(閔賞濟)가 썼는데 높이 241Cm, 폭은 128Cm로 碑身의 양측에 솜씨가
뛰어난 쌍룡이 새겨져 있다.



대웅전 앞뜰에 있는 죽림리 3층석탑(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179호).
죽산에 흩어져 있던 탑부재를 죽림리 강성원 목장에서 관리하여 오다가 이곳에 기증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탑 전체 높이가 375Cm로 탑신부의 체감비율이나 옥개받침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고려 전기의 것으로 추정한다.

칠장사 경내.


칠장사(七長寺)의 외경.
칠장사는 7세기 중엽 신라 선덕여왕(632~647) 때에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고려 현종 5년(1014)에 혜소국사가 왕명으로 중창하였는데 칠장사와 칠현산(七賢山)이란 이름은
혜소국사가 7명의 악인을 교화하여 현인으로 만들었다는 설화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현재 경내에는 대웅전과 원통전을 비롯한 15동의 건물과 석탑, 동종 등이 있으며 국보 제 296호인
칠장사 오불회괘불탱을 비롯하여 혜소국사비, 철제 당간 등 많은 지정 문화재가 있다.

칠장사 일주문과 현판.


칠장사 당간(幢竿.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39호).
절에 행사나 의식이 있을 때 깃발을 달아 놓는 길쭉한 장대를 당간이라고 하는데 이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한다.
총 높이는 9.75m로 15마디의 원통형 철통이 연결되어 있으며 아랫부분은 화강암으로 된 2.9m의
당간지주 사이로 버티고 있는데 조선중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칠장사 외에 청주
용두사지와 공주 갑사에서만 그 모습을 볼 수 있어 매우 귀중한 문화재로 평가된다.

칠장사 사적비(향토유적 제 24호).
칠장사로 들어가는 입구 철당간 옆에 위치한 화강암 석비로 칠장사의 창건연대와 중수 과정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이 새겨져 있으며 현종 12년(1671)에 건립 되었는데 안명노(安命老)가
짓고, 이석징(李碩徵)이 글을 썼으며, 이구가 전액(篆額)하였다.
비신의 높이는 223Cm, 폭 106Cm, 두께 28Cm이다.

정맥의 한 획을 긋는 종료식은 배를 채우는 것으로 부터 시작된다.

낙동정맥, 금남정맥, 한남금북정맥 종주를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에서 회원들을 가이드한
선두대장에게 몇 사람들이 정성을 모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종주증 수여가 시작되는데...................

최고령 회원에게 종주증이 수여되고................

홍이점 중 한분인 여성 회원에게도..................

선두대장에게도.......................

나 역시 이번 한남금북정맥 완주증을 받음으로써 2006년 초봄부터 지금까지 1대간, 5정맥 종주를
마치게 되었는데 1대간 9정맥을 완주하는 그날까지 우리 산하에 애정어린 땀방울을 뿌리며
牛步精神으로 한발 한발 발걸음을 내딛을 각오다.

졸업사진 한 컷을 남기며 역사적인 한남금북정맥 완주를 마감한다.

산행일시: 2009. 7. 4. 토요일(한남금북 11회차)
산행지역: 수레티~ 황색골산~ 저티고개~ 356봉~ 9번군도~ 비로봉~ 보현봉~ 걸미고개~
360봉 초소~ 3정맥 분기봉~ 칠장산~ 칠장사
날 씨: 맑고 무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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