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행지인 충북에만 비가 온다는 소식을 전한다.
간단한 비옷을 준비하여 산행 들머리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올 기미는 보이지 않고
산들바람이 반갑게 맞아준다.
하루 종일 비는 내리지 않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힘겨운 산행을 했는데
막판 금왕산업단지 부근에서는 하지 않아도 될 알바로 더욱 다리힘이 빠지고 더위와 씨름하며
우리의 인내를 시험하는 산행이었다.
산행을 마치고 귀경하는 버스의 차창에 몇 방울의 빗방울이 부딛쳐 떨어진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의 무더위와 싸움을 벌여야 하는 계절이 찾아왔다.
장마 또한 산행에 복병으로 종종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돌고개에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한다(09:36).
포장도로를 따라 1~2백 미터 쯤 진행하면 돌고개라는 표지석과 하영특수유리라는 입간판이
잡초속에서 고개를 내밀어 정맥꾼들의 시선을 끈다.
임도와 야트막한 고개를 두어 번 지나 287봉을 넘으면 27번 철탑이 나타나고 곧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뱀거리재에 내려서게 된다.
뱀거리재에 내려서서(10:13) 보현산 약수터 표지석과 임도 안내판을 보며 우측으로 임도를 따른다.
1~2백 미터 가량 임도를 따라가면 `쉬는터 所地名 유래비'가 서 있고 보현산으로 오르는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은 좌측 임도로 이어진다.
쉬는 터.
보현산에서 흘러내린 빗물이 반은 한강으로, 반은 금강으로 흘러가기 위해 잠시 멈춰 선다는
속설과 선인들이 나뭇짐을 지고 넘어가다 이곳에서 땀을 식히며 쉬어 갔다는 쉬는 터의
유래가 전해진다고 적혀있다.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들어서서 보현산 전위봉을 향해 오르는 일행들.
380봉 부근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를 지나 임도로 내려섰다 다시 산길로 들어서면 보현산 정상으로
오르게 된다.
임도로 내려서서 이정표를 확인하고...................
보현산 정상을 향해 오름을 시작하고 있는 일행들.
보현산 정상 오름길은 급경사가 20분 가량 계속된다.
전위봉을 지나 산불감시탑이 있는 보현산 정상에 선다(10:53).
한남금북정맥에서 금적지맥, 팔봉지맥이 분기했고 또 이곳 보현산에서 부용지맥이 분기한다.
된오름으로 지친 다리와 마른 목을 축이며 잠시 숨을 고른 후 또 떠날 준비를 한다.
정상을 내려서며 우측으로 바라 보이는 37번 도로는 감우리를 지나 사정리, 금왕으로 이어진다.
진행방향 우측으로 멀리 우뚝 솟은 부용산을 조망하고 정상을 내려서서 7~8분을 진행하여
승주고개 임도에 이르고(11:12) 임도를 건너 2~3분 진행하면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375.6봉에 이른다.
진행하며 뒤돌아 본 보현산.
이정표가 있는 400봉에 이르렀다(11:42).
이곳에서 분기한 애기봉(342.9m)은 우측 1.1Km 북쪽방향에 있고 소속리산은 여기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5.7Km를 진행하게 된다.
10餘 분 가량을 진행하여 365봉을 지나고................
평탄한 등로를 또 10餘 분 진행하면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346.3봉에 이른다(12:17).
점심식사를 할 장소를 물색하며 땡볕이 파고드는 등로를 진행하다 354봉을 지나서 길가 그늘에
자리잡고 앉아 반 시간이 넘는 식사를 겸한 휴식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백야고개로 내려서며 본 철탑.
백야고개로 내려섰다(13:22).
고갯길을 건너 산길을 25분 가량 진행하여 꽃동네 영성원(?)건물을 좌측으로 보며 지나지만
건물과 숲에 가려 꽃동네의 모습은 전혀 볼 수가 없다.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주님의 은혜이다'며 얻어 먹을 힘 조차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설립된 음성 꽃동네가 몇 년 전 운영의 문제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꽃동네 영성원 건물을 지나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하며 고도를 높여 소속리산에 이른다(14:13).
밋밋한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고 향나무에 소속리산 정상 표지가 달려 있다.
소속리산을 내려서면 소나무 숲길이 잠시 이어지고 철탑을 지나 413봉을 넘고 436봉을 지난다.
고도를 계속 낮추다가 잠시 올라 서는 듯 무수한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345.8봉에 이르니(14:51)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잡목이 무성하여 조망이 전혀 없는 345.8봉을 내려서서 6~7분 쯤 진행하니 정맥길이 훼손되고 있는
공사현장이 눈앞으로 다가서는데 지형을 가늠 조차 할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었고 진행방향을
어림하며 땡볕이 내리쬐는 공사현장을 가로 지른다.
맹동과 금왕을 잇는 21번 도로로 내려선다(15:13).
도로를 가로질러 수풀을 헤치며 나즈막한 봉우리를 오르내리고...............
철조망이 좌측으로 이어지는 염소목장을 지난다.
금왕산업단지가 이제 눈에 들어오고............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여 포장임도로 내려서서 다시 산길로 진입하여 좌측으로 휘어돌아 82번
도로로 내려선다.
82번 도로로 내려서면 월드사우나 건물 맞은편으로 도로를 건너 산길을 이어가 155.8봉을 넘어
방아다리고개로 내려서는 것으로 개념도에 되어 있었지만 도로 중앙에 분리대가 높게 설치되어 있어
넘을 수 없으므로 우측방향으로 4~5백 미터 진행하여 금왕산업단지 4거리 신호등에서 대각선으로
길을 건너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후미대장이 방향을 잘 못잡고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땡볕 아래서 82번 도로를 오르내리는 알바를
2~3십 분 하고나니 맥이 빠지는데 고로 상관을 잘못 만나면 부하들이 생고생하는 법이거늘
리더는 더욱 공부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월드사우나에서 우측으로 금왕산업단지 방향으로 82번 도로를 따라가면 목우촌을 지나게 되고,
금왕산업단지 4거리에서 대각선으로 길을 건너 삼성, 금왕 방향으로 진행했어야 했는데
82번 도로를 따라 오르락 내리락을 몇 번 반복한 끝에 선두대장과 통화하고 버스가 정차되어
있는 장소를 찾았다.
버스가 정차하고 있는 곳에 이르자 이미 우리를 제외한 일행들은 한참 전에 산행을 마치고
식사까지 끝낸 상태였으니 무더위에 찌든 땀을 대충 씻어내고 씁쓸하게 귀경차량에
몸을 실을 수 밖에 없었다.
산행일시: 2009. 6. 6. 토요일(한남금북 9회차 산행)
산행지역: 돌고개~ 뱀거리재~ 보현산~ 승주고개~ 375.6봉~ 백야고개~ 꽃동네 영성원~ 소속리산
345.8봉~ 바리가든(21번 국도)~ 월드사우나(82번 도로) ~ 금왕산업단지 사거리
날 씨: 대체로 맑고 무더움. 바람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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