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행및 여행/등산선교회 산행

마스크로 무장하고 오른 월악산

영원한우보 2009. 3. 26. 12:50

 

황사가 짙게 드리운다는 예보다.

그래서 그런지 예약회원들 중 5~6명이 펑크를 내서 30명도 안되는 인원이 월악산으로 떠난다.

국내 五岳 中 하나인 월악산은 만만하게 우리의 입성을 허락하지 않았다.

거의 과반수는 정상오름을 포기하였고 우리는 마스크로 무장하고 정상에 올랐다.

 

동창교 입구에서 하차하여 기념촬영을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다(09:33). 

 

동창교를 건너 등산안내판 앞에서 오늘 산행코스를 다시 한 번 주지케 한 후 포장길을 오르며

안개속으로 희미한 영봉을 조망한다.

좌측으로는 중봉이 보인다. 

 

첫 번째 철사다리를 건너서 산길로 진입하여 완만한 오름길을 간다. 

 

산길로 접어들어 약 10분 가량 올라 두 번째 사다리를 건너면 당집(산신각)에 이른다(09:54). 

 

월악산 산신각 현판.

고려 고종 14년(1227년) 국행제(國行制)로 시작된 월악산신제는 조선시대에 이르러 정월과

시월에 관행제(官行制)로 이어져 왔으나 일제의 우리민족 정기말살 정책으로 관행제가 폐지되고

송계주민들에 의해 대동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상, 중, 하 3堂으로 되어 있던 산신당은 노후로 인하여 철거되고 2000년에 현재의 산신각(하당)이

재건되어 정월과 시월에 주민의 평안을 위하는 산신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세 번째 철사다리를 지나 된비알을 올라 605봉 안부에 이른다(10:35). 

 

605봉 안부에서 우측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경관로 능선이 한 폭의 산수화다. 

주위를 조망하며 5분 가량 휴식한 후 산행을 재개한다.

 

된오름길은 계속되고, 

 

쇠파이프 난간이 설치된 오름길이 이어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영봉과 중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름길을 가며 고개를 쳐들고 바라 본 산양(?) 頭像.

월악산의 깃대종은 山羊과 솔나리라고 하는데 깃대종이란 생태계의 여러 종 가운데 중요하다고

인식해 보호하는 생물종으로 그 지역의 생태적, 지리적,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種를 가리킨다.

 

산양은 천연기념물 제 21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으로 분류되어 있는 바

월악산에 약 20 마리가 복원 서식 중에 있고 솔나리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안내 해설문 발췌).

 

해발 840미터의 안부에 이른다(11:078).

동창교를 건너 2.4Km를 진행하였고 영봉 정상까지는 1.9Km가 남아 있음을 알린다. 

 

우측으로 내려서면 송림길이 이어진다. 

 

송계삼거리(해발 950m)에 이른다(11:29). 

동창교를 건너 2.8Km를 진행한 여기서 좌측의 월악산 정상인 영봉까지는 1.8Km, 오른쪽 방향의

덕주사까지는 3.4Km임을 알려주는데 코앞에 보이는 영봉은 직벽이라서 바로 오를 수 없어

좌측으로 1.8Km를 우회해야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송계삼거리에서 잠시 휴식 후 영봉을 바라보며 오름길을 시작한다.

 

머리를 들어 올려다 본 영봉.

퇴적암 덩어리인 영봉 꼭대기에서 노송 한 그루가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다.

 

왼쪽으로 낙석방지용 철조망이 둘러쳐진 등로를 따라 진행하여 신륵사삼거리에 이르렀다(11:50).

 

이 직벽을 돌아 진행하면 암벽사이로 가파른 계단 오름길이 이어진다.

 

직벽위로 보이는 소나무. 

 

계단길은 굉장한 급경사로 뒤돌아 볼 엄두를 낼 수 없고 어떤 회원들은 아예 네발로 기어간다. 

 

 

계단을 오르며 본 직벽봉. 

 

10분 가량의 된오름 끝에 안부에 이르니 아직도 눈이 하얗게 쌓여 있고 얼었던 등로가 녹으며

미끄러워 몇 분의 회원들은 이곳에서 정상오름을 포기하고 말았다. 

 

해발 980m의 보덕암삼거리에 이르렀다(12:10).

보덕암은 여기에서 중봉, 하봉을 거쳐 북쪽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월악산 정상인 영봉은 아무에게나 쉽사리 들임을 허락하지 않을 듯 급경사 계단은 또 이어진다.

헛발을 내딛는 날에는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으니 절대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급경사 계단길을 오르며 뒤돌아 본 중봉과 하봉의 모습. 

 

이 계단을 오르면 해발 1054m 안부에 이른다. 

 

백 길 단애의 절경을 좌측으로 보며 영봉으로 오른다.

왼쪽으로 바짝 따라 걸으면 엄청난 높이의 낭떠러지가 아찔하게 내려다 보인다. 

 

월악산 영봉에 도착한다(12:25).

송계 8경 중 하나인 1097m의 영봉은 월악산의 주봉으로 웅혼장대(雄渾長大)한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어 남성적인 산이라고 일컬어지며 국사봉이라고도 부른다. 

 

표지석이 서 있는 영봉과, 

 

표지석이 있는 봉우리에서 본 영봉의 맞은 편 봉우리의 모습. 

 

영봉에서 본 중봉의 모습.

흐린 날씨에 황사가 짙게 드리워져 지척에 있는 중봉이 희미하게 보일 뿐이니 아쉬운 마음으로

영봉을 내려선다. 

 

 

송계삼거리 못미친 능선안부에서 산행을 같이 한 회원들 모두가 모여 식사를 한 후 산행을 재개하여

삼거리를 지나 덕주사로 향한다.  

 

헬기장을 지나며 뒤돌아 본 영봉의 모습은 정말 웅장했다. 

 

960봉에 이르렀다(14:09).

대삼각점 표지석에 누군가 덕주봉이라고 써놓아 헷갈리게 만든다. 

 

내림길에 보는 경관로의 능선은 기암과 노송이 어우러져 산수화를 방불케 한다.

우리는 저 산수화 능선을 신선인체 유유자적 걸어 내렸다. 

 

진행방향 좌측으로 보이는 암봉능선들. 

 

경관로를 내려오며 전망바위에서 뒤돌아 본 영봉과 중봉의 모습. 

 

 

기암능선은 우리를 따라 흘러 내린다. 

 

암벽협로를 지나고, 

 

계단길의 내림은 주위의 절경으로 힘든 줄을 모른다. 

 

 

경관로의 마지막 내림 계단길.

조금 진행하면 마애불에 이르게 된다. 

 

마애불 앞에 도착했다(15:02).

덕주공주가 오빠인 마의태자와 함께 망국의 한을 달래며 8년 동안 새겼다고 전해지는 마애불은

보물 406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머리가 크고 비만하게 표현된 양식으로 미루어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마애불 앞에서 목을 축이며 잠깐 휴식한 우리는 덕주골을 향해 걸을을 옮긴다.

좌측으로 다리를 건너 평이한 산길이 이어지지만 일부 회원들은 지치고 힘들어 한다.

 

시원스런 산죽길을 지나면 덕주산성이 나타난다. 

 

보수한 흔적이 보이는 덕주산성의 모습. 

 

건넜던 계곡을 다시 우측으로 건너면 덕주사 앞에 이른다(15:44).

월악산은 신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신라시대에는 월형산(月兄山)이라 했으나 언제부턴가

월악산이라고 불려지고 있는데 `고려가 도읍을 정할 때 송악산이 있는 개성이 도읍지로

확정되는 바람에 산이 와락 무너져 내렸다'는 전설이 있다.

 

영봉(靈峰)은 일명 국사봉이라고도 불려지는데 150여 m의 기암단애가 맹호처럼 웅장하게 치솟아

예로부터 영봉이라 불려왔으며 주위에 신라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한이 서려있는 마애불상과

덕주산성 등 많은 보물급 문화재와 송계8경 등 수려한 자연경관이 산재한다.

 

송계8경이란 영봉을 비롯해 월광폭포, 자연대, 수경대, 학소대, 망폭대, 와룡대, 팔랑소를 일컫는다.   

 

영봉 표지석 앞에서 바라 본 덕주사. 

 

덕주골을 흐르는 옥류는 봄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덕주산성 동문(덕주루)를 지난다(15:50). 

 

덕주산성(충북도 기념물 제35호)이 이어져 있다.

덕주산성은 상덕주사의 외곽을 둘러 싼 산성(내성으로 제1곽), 상,하덕주사를 감싼 중성(제2곽.

동문 주변), 그 외곽으로 하성(제3곽)이 있으며 송계계곡인 월천의 남쪽을 막아 쌓은 남문과

북쪽의 북문을 이루는 관문형식의 외곽성(제4곽) 등 네 겹으로 이루어진 석축산성이다. 

 

덕주루 옆에 있는 학소대.

학소대(鶴巢臺)는 월악산 깊은 골에서 흘러 내리는 물이 감도는 곳으로 절벽을 따라 덕주산성이

이어져 있고 덕주산성 동문과 학소대 위 망월대가 어우러져 일대가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옛부터 학이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전해져 온다. 

 

갈수기인 지금도 몇 길 깊이나 될 듯한 수정같은 맑은 물의 수정대(수경대?).

 

덕주골 주차장으로 내려오며 본 월악산의 암봉들. 

 

흐린 날씨와 짙게 깔린 황사로 영봉에서 조망하지 못했던 충주호를 버스 창으로 바라본다.

오늘 멋진 충주호를 조망하지 못했으니 다음 달에 다시 한 번 이곳을 찾아야겠다.

옥순 구담봉에 올라 여유자적 충주호를 바라보며 봄볕을 즐겨보련다. 

 

산행일: 2009. 3. 16. 월요일(제 45차 산행).

산행지: 동창교~ 605봉~ 870봉~ 송계삼거리~ 영봉~ 945봉~ 960봉~ 925봉~ 경관로~ 마애불~

           덕주사~ 덕주골주차장

날   씨: 흐리고 짙은 황사 낌. 조망 불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