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과 정맥/한북정맥(完了)

파헤쳐진 마루금을 밟아간 한북 7회차 산행

영원한우보 2008. 6. 1. 19:06

 

오늘은 한북정맥 7회차 산행이다.

어제 내린 비로 대기중의 부유물이 많이 씻겨 하늘은 맑고 공기가 상쾌하다.

발길에 차이는 수풀에서 물방울이 튀어 오른다.

 

의정부역에서 집결한 우리는 광릉내 행 21번 버스를 타고 저번 주에 내려섰던

다름고개에 내려 의정부 방향으로 수십 미터쯤 내려가다 살랑거리는

표지기를 보며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10:11).

 

 

사유지인 듯 나무를 베고 철조망을 설치한 지가 얼마되지 않은 정비된 길을 간다.

진한 숲향기가 콧속으로 스며든다. 

 

잠깐 숲길을 걷다 도로가 보이는 곳에 이르니 왼쪽으로 보이는 산줄기가 북쪽으로 고도를

높이며 흐르고 있는데 수락지맥이라고 한다.

 

수락지맥과 한북정맥의 교차지점에서 선다(10:19). 

 

상쾌한 공기는 가슴속 깊이 파고들고 싱그런 녹음은 더욱 아름다운 빛깔을 발한다. 

 

부대 철망을 우측에 끼고 산길을 간다. 

 

 

십 여 분 철조망을 끼고 걸으면 마차길로 내려서게 되고 좌측으로 돌아 오르면 동물이동통로가

설치된 귀락터널이 보인다.

 

 

도로에 내려서서 우측의 포천 방향으로 진행하다 길을 건너 반대편 산길로 붙는다.

 

 

산길에 올라서서 바라 본 포천 방향의 43번 도로에는 많은 차량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축석령 부근 도로옆에 세워져 있는 포천시에서 설치한 조형물.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듯한 형상이 포천의 힘찬 발전을 염원하는 듯하다. 

 

축석고개 삼거리에서 의정부쪽 방향으로 진행하여 市郡경계 해태상을 끼고 우측으로 올라선다. 

 

 

좌측의 산길로 들어서자 소나뭇길이 이어진다. 

소나무가 뱉어내는 진한 솔향을 마신다.

창조주는 인간과 자연의 상생(相生)을 오묘한 섭리로 조율한다. 

 

식물이 해충이나 미생물로 부터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내뿜는 항균물질을 피톤치드

(Phytoncide)라고 하는데 사람의 자율신경계에 작용하여 정신적인 안정과 자기최면에 걸리게 하는

작용이 탁월함이 입증되어 근간에 산림욕(山林浴)을 통해 건강을 증진시키코자 산림욕장이

곳곳에 생겨났으며 활엽수 보다는 편백, 구상나무, 전나무,잣나무, 소나무 등 침엽수에서 

많이 발산된다고 한다.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난다. 

우리는 탑고개 방향으로 진행하다 천보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꺾어 마루금을 이어갈 것이고

여기서 계속 직진하면 의정부의 천보산에 이르게 된다.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287봉에 올라선다(11:12).

헬기장이 있다. 

 

헬기장을 내려서며 등산로 옆의 전망바위에서 조망을 즐기는 회원들. 

 

우측으로 오늘 지나가야 할 마루금을 파헤친 채 아파트 공사를 하는 현장이 보이고,

그 뒤로는 다음 구간에 지나갈 불곡산의 모습이 다가온다.

 

시선을 좌측으로 조금 돌리면 의정부 시내를 지나 도봉산 능선이 들어오고, 

 

시선을 좌측으로 더 돌리니 수락산과 불암산까지 조망된다.

오늘 황사가 있을 거라는 예보와는 달리 황사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모처럼 멀리까지 

시야가 환하게 틔여 가슴이 펑 뚤리는 쾌감을 맛본다.

 

바위 구간을 내려가는 회원들. 

 

백석이고개에 도착한다(11:22). 

 

우리는 내려온 길을 다시 오르며 서쪽 방향으로 계속 진행한다. 

 

골프장 철망을 따라 오르 내림을 반복한다. 

 

갈림길 삼거리에서 바라 본 천보산.

직진하면 천보산으로 가는데 우리는 우측의 로얄 C.C 방향으로 내려선다. 

 

내려서면서 본 불곡산과, 

 

광활한 아파트 공사현장.

정맥 마루금의 훼손 현장이 안타깝게 눈앞으로 다가선다. 

 

일행 중 한 분이 하늘소라고 하던데............. 

 

애기똥풀꽃이 만발한 산길을 벗어 나와서........... 

 

논두렁으로 진행하며 마루금을 찾고 있는 일행들. 

 

골프장 5번홀 부근을 지나고.............. 

 

5번 홀이 끝나는 지점에서 산길로 잠시 들어섰다가 포장길이 지나는 오리동고개로 내려선 후 

길을 건너 좌측의 산길로 진입한다. 

 

 

 

한적한 산길도 잠시 뿐 광활한 공사장이 앞을 막는다.

파헤쳐진 황량한 벌판 가운데 포장된 도로로 올라선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 쪼이고 바람은 한 점도 없다.

 

후끈거리는 지열을 온몸에 받아가며 망망한 황야(?)에서 마루금을 찾아 밟는다.  

 

덕고개가 지나는 350번 도로를 건너 덕현초교로 들어선다(13:04).

어린 학생들이 체육수업을 하고 있는 운동장 한켠에 배낭을 풀고 한참 휴식 한다.

 

덕현초교 후문으로 나와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공사 중인 도로를 횡단하여 산길로 접어들어

조금 진행하면 차선없는 포장도로가 지나는 주내순복음교회앞에 서게 된다(13:52). 

 

도로를 가로질러 수십 미터 쯤 직진하다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산으로 들어선다.

 

부대철조망을 따라 직사광선을 받으며 길을 오른다. 

 

큰데미의 쉼터에 도착한다(14:19).

목을 축이며 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린다.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쉼터를 출발하여 만나는 삼거리에서 잠시 진행할 방향을 찾는다.

산줄기를 살펴 우측으로 내려선다. 

 

내려서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불곡산.

줌을 당겨 그 암봉을 본다. 

 

큰데미 쉼터를 내려서기 시작해 삼십 분 쯤을 진행하여 고갯길에 내려선다(14:49).

비포장 도로를 건너 자그만 언덕을 넘어서면 2차선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길을 따라 한승아파트 단지로 들어가 슈퍼에서 냉음료와 빙과류로 갈증을 해결하고 

아파트 후문을 빠져 나오니 경원선 철길이 우리를 막아선다.

 

철길을 건너 사면을 기어 오른다.

좁은 철망 사이를 비집고 나와 공장지대로 들어선다.

 

담장에 서 있는 뽕나무에 오들개(오디를 우리 고향에서는 이렇게 불렀다)가 아직은 덜 익은

빨간 알몸을 드러내고 있는데 검게 익어가는 오디를 골라 몇 개 따서 입속에 넣으며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공장지대가 이어진다. 

 

공장지대를 수 백 미터 진행해 큰 길에 다가서자 대형 가구 전시장이 있다. 

 

주유소 앞으로 지나는 3번 도로 샘내고개에 도착함으로써(15:16)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의정부로 이동하니 저번 주에 맛보았던 냉면 생각이 절실하여 그때 그 집을 찾아 물냉면

한 그릇씩으로 더위를 물리친 후 전동차에 몸을 싣고 눈을 감으니 뙤약볕 아래 땀을 흘리며

훼손된 마루금을 밟던 씁쓸한 생각이 머리를 스쳐간다.

 

산행일: 2008. 5. 29. 목요일(한북정맥 7회차)

산행지: 다름고개~ 축석고개~ 헬기장봉~ 백석이고개~ 삼거리~ 덕고개~ 큰데미~ 샘내고개

날   씨: 맑고 비교적 선선하다 오후에 점차 더워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