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과 정맥/한북정맥(完了)

조망이 압권인 첼봉에 서다- 한북 8회차

영원한우보 2008. 6. 6. 17:51

 

이번 주 들어 장마철 같이 계속 비가 오락가락 한다.

게다가 천둥 번개까지 동반한 게릴라성 폭우가 하루에도 몇 차례 쏟아진다.

기상대는 오늘도 비가 내린다며 오후 늦게나 개인다는 예보다.

 

아내는 혹시나 하는 눈치지만 나는 오늘도 배낭을 짊어지고 한북정맥 산행길에 오른다.

집결장소에 도착하니 비가 내려서 그런지 평소보다 적은 인원이 모여 있다.

샘내고개로 이동중에 버스에서 우중산행 채비를 갖추고 하차한다.

 

샘내고개 정류장에서 내린 우리는 신호등을 건너 의정부 방향으로 1~2백 미터 쯤 진행하다가

표지기가 들머리를 알리는 우측의 산길로 접어든다.

 

철조망을 따라 솔향이 그윽한 산길을 간다.

우중산행 준비를 했지만 내리는 빗줄기는 지친 듯 힘없이 떨어진다.

 

산길을 가며 본 불곡산. 

 

동네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설치했다는 글귀가 마음에와 닿는다. 

 

통나무 계단을 오른다. 

 

시멘트 시설물을 지난다.

아마도 군에서 설치한 군용시설 이겠지............. 

 

시설물을 나서자 좌측에 운동시설이 되어 있고 우리는 우측길을 따라 간다.

 

길을 따라 조금 진행하면 도락산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한다(10:37).

도락산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불곡산을 향한다. 

 

도락산 등산안내도.

 

임도를 따르다 산불감시탑을 보고 산길로 들어서 2~3백 미터를 진행하다 다시 만나는 임도로

내려서서 길을 간다. 

 

임꺽정봉을 정면에 보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산길로 들어서면 군부대 유격장 시설을

만나게 되고 조금 더 진행하면 양주군 백석면 방성리와 주내면 산북리로 이어지는 창엽굴고개에

도착하게 된다. 

 

 

                                    (창엽굴 고개를 가고 있는 일행들)

 

창엽굴고개 도로가에 있는 군부대 내에서는 군인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고 우리는 정문으로 들어가

부대 철조망을 따라 마루금을 밟으며 불곡산으로 오른다.

 

임꺽정봉 바로 아래와 있는 헬기장에 이른다(11:08). 

 

임꺽정봉에서 이어져 내리는 369봉.

369봉은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어 출입을 통제해 우회하여 마루금을 잇게 된다. 

 

불곡산을 오르며 본 임꺽정봉과, 

 

뒤돌아 내려다 보이는 호명산. 

 

임꺽정봉 옆으로 비켜서 있는 불곡산 정상 부근에는 운무가 노닐고 있다. 

 

암벽을 기어 오르고 암릉을 간다. 

 

 

가까이서 본 임꺽정봉. 

 

임꺽정봉 측면과 유양리 마을로 흘러 내리는 암릉. 

 

불곡산 오름은 생략하고 임꺽정봉 아래 전망바위에서 땀을 식히며 잠깐 휴식을 취한다.

곧 밧줄에 의지하여 암벽을 내려간다. 

 

내려와서 본 암벽. 

 

임꺽정봉 삼거리 도착.

군부대가 있는 369봉은 통제가 되어 있어 일반 등산로를 따라 수백 미터를 내려와 우측의

능선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능선에 오르니 간벌을 해놓아 시야가 잘 틔여 조망이 좋다.

우리가 오늘 가야할 산성과 호명산이 선명하게 조망된다. 

 

오산삼거리에 도착한다(12:17). 

 

오산삼거리에 있는 음식점에 들러 점심을 매식했다.

조그만 가게 안에는 손님들이 북적거렸는데 음식을 대하면서 손님이 많은 이유를 알게됐다.

항아리에 담겨져 나온 칼제비(칼국수+ 수제비)와 김치는 고객의 발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감자꽃 핀 밭을 따라 산성으로 오른다.

 

산성을 오르며 본 불곡산. 

 

촉촉히 젖은 낙엽을 밟으며 산길은 이어진다.

이제 비도 완전히 멎어 우의를 벗으니 숲향을 머금은 바람이 더욱 상쾌하다. 

 

산성의 흔적을 본다. 

 

산성을 내려서며 본 호명산. 

 

작고개에 내려선다(13:35). 

 

어둔동을 넘는 고개라고 작고개를 어둔동고개라고 표기해 놓았나 보다. 

 

도로를 건너 좌측의 산길로 들어선다. 

 

호명산을 오르며 본 천보산이 멀다.  

 

호명산을 열심히 오르고 있는 일행들. 

 

전망이 좋은 철탑봉에 이른다(14:03). 

 

철탑이 서 있는 전망대에서 본 한강봉과 첼봉.

우리는 저 능선을 넘어 의정부와 송추를 지나는 39번 도로상의 울대고개까지 간다.

 

비에 젖은 소나무에서 풍겨나는 솔향이 진하다. 

 

호명산에 도착한다(14:17).

 

 

나무로 만든 호명산 안내판이 서 있는 봉우리를 지나 다음 봉우리에 이르니 호명산 등산 안내도가 

세워져 있는데 일행 중 어느 분은 여기가 호명산 정상이라고 말씀 하시는데..........

 

호명산을 내려서서 십분 가량 걸어 내려와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에서 숲이 우거진 산길로 들어서자 어두 컴컴하다.

조금을 내려가면 임도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계속 진행하면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포장길을 2~3백 미터 따라가서 좌측의 산길로 들어선다. 

 

조금을 오르면 묘가 몇 기 있는 곳에 이르고 여기서 좌우를 조망하며 휴식한다.

우측 바로 위로는 한강봉이, 한강봉 좌측으로는 첼봉이 가까워 보인다. 

 

 

첼봉을 지나 저봉우리를 넘어야 울대고개에 닿을 수 있다. 

 

봉우리 사이로 멀리 보이는 도봉산. 

 

한강봉을 향해 오른다.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는 한강봉에 도착한다(15:11).

한강봉의 조망은 양호하다.

불곡산과 도봉산이 잘 보인다.

 

 

한강봉을 내려선다. 

 

한북정맥과 오두지맥 갈림길 이정표.

안내판에는 신 산경표에 의해 이곳에서 오두산까지를 한북정맥으로, 우리가 가고 있는

장명산까지를 도봉지맥으로 표시하고 있다. 

 

 

꾀꼬리봉은 오두지맥 갈림길에서 진행하며 우측의 봉우리라고 하는데 첼봉으로 가는 길가에

꾀꼬리봉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벙커 위로 둘뚝이 나 있는 이곳이 425봉으로 짐작된다.

 

첼봉에 도착한다(15:59). 

 

첼봉에는 헬기장과 산불 무인 감시기가 설치되어 있고 그 옆에 통나무를 몇 개 걸쳐놓고 그 위에

봉우리 표시판을 설치해 놓았는데 글씨 일부획이 지워졌다.  

 

첼봉의 조망이 압권이다.

이곳에서 조망하는 도봉산과 불곡산의 능선이 가슴을 뛰게 한다.

 

한북정맥을 같이 하고 있는 일행들. 

 

도봉산 자락을 넘어가는 운무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첼봉을 내려선다.

 

낮은 구름 아래로 보이는 항공무선표시국 건물과 우측의 사패산. 

 

첼봉을 내려서서 밋밋한 능선을 따라 걷다가 항공무선표시국 철조망을 우측으로 끼고 돌아간다.

 

항공무선표시국 정문에 이르러 담장을 끼고 돌아가려 했지만 개들이 어찌나 사납게  짖어 대는지

포기하고 도로를 따라 내려선다. 

 

도로를 따라 내려서면서 본 사패산과 도봉산. 

 

줌을 당겨도 보고.............. 

 

수락산과 도봉산에 둘러쌓여 있는 아파트 군.

 

도로를 따라 수백 미터 내려오다 좌측의 산길로 접어든다. 

 

천주교 길음동 성당 공원묘지.

묘지들이 잘 관리되어 있고 많은 묘지 앞에는 조화들이 꽂혀 있다.

 

공원묘지 구역을 지나고 있는 일행들. 

 

숲으로 들어서서 한참 산길을 걸으면 39번이 지나는 울대고개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만난다. 

 

 

울대고개에 이름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17:30). 

 

아침 열 시가 채 안되어 시작한 산행을 오후 5시 반이 넘어 끝냈으니 7시간 반 이상을

정맥 마루금과 같이한 셈이다.

 

식사 하는 시간을 빼고서라도 일곱 시간을 산행했으니 온몸이 피곤하여 옴을 느끼지만

한북정맥 13개 구간 중 오늘로써 9개 구간을 빠짐없이 무사히 마치게 됨을 감사하며

이제 일행들과도 친숙해져 좋은 분위기로 산행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

 

특히 오늘 산행 중 이름도 생소한 챌봉에서의 조망은 실로 감동이었으며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산행일: 2008. 6. 5. 목요일( 한북정맥 8회차)

산행지: 샘내고개~ 도락산갈림길~ 창엽굴고개~ 임꺽정봉~ 오산삼거리~ 산성~ 작고개~

           호명산~ 한강봉~ 첼봉~ 항공무선표시국~ 공원묘지~ 울대고개

날   씨: 비온 후 점차 갬. 선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