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과 정맥/한남정맥(完了)

뚜벅뿌벅 뒤따라 간 한남정맥 2구간

영원한우보 2008. 1. 17. 21:48

 

저번주에 시작한 한남정맥을 이어가기 위해 남부터미널에 모였다. 

날씨가 무척 춥겠다는 엄포어린 기상대의 예보때문일까 몇명 안되는 인원에서 두 명이나

나오질 않아 여섯 명의 미니 정맥종주대로 2구간 산행 들머리를 향해 죽산행

시외버스에 몸을 싣는다.

 

저번과 거의 같은 시간 죽산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우리는 택시 2대에 분승해 십 여분을

달려 오늘의 산행 들머리 가현치에 도착했다(10:18).

 

산행장비를 정리하여 잡목을 헤쳐가며 우측의 능선으로 붙는다. 

 

능선으로 오르니 규모가 상당히 큰 안성공원묘지가 나타난다(10:22).

줄지어 앉아 있는 매장분묘는 침묵하고 있다. 

 

공원묘지 절개지를 올라선다. 

 

공원묘지를 왼쪽으로 끼고 눈이 살짝 덮인 산길을 오른다. 

 

공원묘지 끝부분으로 내려서니 이곳은 최근에 조성된 듯 납골당이 들어서 있다. 

우리가 올라야 하는 달기봉과 그뒤로 구봉산 줄기가 흘러간다.

고만고만한 봉우리가 정말 아홉 개는 되는 것 같다.

 

`뚜벅뚜벅 우리산하 두발로 느끼기'

부부 뚜벅이가 지나가며 남긴 흔적이다.

뚜벅뚜벅 우리도 그들의 뒤를 따른다.

 

얇게 쌓인 눈으로 아이젠은 아직 착용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날씨가 춥다는 예보로

여러겹으로 옷을 끼어 입었더니 금방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하고 숨이 막혀온다.

그래도 뺨을 스쳐가는 바람은 날카롭다.

 

경삿길을 올라서서 평탄한 소나무 숲길을 간다(10:55).

 

임도를 가로질러 산길로 오른다.

 

또 다시 평평한 임도가 나타난다.

 

운동시설이 설치돼 있는 능선으로 오른다(11:03).

 

달기봉이 나뭇가지 뒤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임도 안부에 이르면 이정목이 나타나 구봉산을 안내하지만 여기는 달기봉을 오르는 초입이다.

황새울이라는 마을이름이 정겹게 느껴지는데 우리 고향에도 황새가 많이 날아드는 황새울이라는

마을이 있었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떠오른다.

 

통나무 계단을 올라선다.

 

낙엽깔린 사면길을 오른다.

 

달기봉을 향해 걸음은 계속되고..............

 

달기봉 막바지 오름길의 나무계단.

 

달기봉은 표지목에서 1~2분을 오르면 나타난다.

정상이라고 표기된 것은 아마 구봉산 정상을 이르는 말이겠지?

 

달기봉의(415.2m) 삼각점 도착(11:49).

 

내려서는 응달은 누군가 눈을 밟고 지났는지 제법 미끄럽다.

유비무환이라고 아이젠을 착용하니 마음이 놓인다.

 

구봉산이 앞으로 다가와 선다.

 

계속해 이어지는 구봉산 줄기.

 

구봉산을 오르다 만나는 산불 감시탑.

사람이 지키는 산불 감시탑은 이제 사라지고 무인 카메라가 대신하고 있다.

근처 마을에 사시는 부부인 듯 꼬리치며 따르는 흰둥이를 동반하고 올라 오셨는데 처음보는

우리에게 따스한 물 한모금을 권하시는 따뜻한 인심을 전하신다.

 

구봉산 정상(469m)도착(12:03).

송판을 잘라 만든 낡은 조각 안내판이 외롭게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완만한 능선을 내려서다 갑작스레 급한 경사를 내려서서 만나는 이정목.

우측으로 이어가면 용천리쪽의 석술암산 방향이라고 일러준다.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선다.

 

좌측으로 보이는 태영C.C.

 

안부에 내려서니 둥지농원이라는 불탄 통나무집이 서 있다(12:26). 

어쩌다 불이 났는지 왜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지..............

마당으로 조성된 듯한 잔디밭에 배낭을 풀어놓고 서로 준비해온 음식을 나누며 잠시

여유로운 휴식시간을 즐긴다. 

 

휴식을 끝내고 발걸음을 옮기며 산길에서 만난 이정목. 

 

부러진 아까시아 가지 사이를 지난다. 

 

십 분도 채 않돼서 다시 만나는 이정목.

왼쪽으로 내려서면 둥지골로 간다고 안내한다. 

 

매봉재로 오른다(13:01). 

 

정자가 있는 봉우리로 올라선다(13:05).

정자옆에는 간단한 운동기구도 갖춰져 있다. 

 

정자에서 본 두창리 저수지. 

 

눈 쌓인 계단을 내려서지만 별 어려움은 없다. 

 

극동기상연구소가 눈앞으로 보인다. 

 

두창리 고개로 내려서는 대원들(13:16). 

 

두창리 고개로 내려서서 본 326번 지방도.

진천 44Km, 백암 4Km라는 이정표가 보이지만 오가는 차량은 없다.  

 

극동기상연구소를 향해 포장된 산길을 간다.

하루종일 민가를 한채도 보지 못하며 산행할 때도 있는 낙동정맥에 비하면 산길 보다는 오히려

포장된 마을길을 걷는 거리가 더 많은 듯한 대조적인 한남정맥이다. 

 

극동기상연구소 담장 너머로 고개를 쑥 내밀고 지나는 우리를 바라보는 활엽수 단풍이

아직도 곱다.

 

기상연구소 내부는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해서 담길을 따라가며 울타리만 찍었다. 

 

기상연구소 담을 따라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마을길을 간다.

지나는 길가에 농장이 보인다. 

 

우측 가좌리 방향의 길가에는 가좌리 교회 간판이 큼지막하게 세워져 있다. 

 

포장도로를 직진하다 산길로 들어선다(13:44). 

 

산길과 마을길을 두어차례 오르내린다. 

 

 

 

산딸기 가시덤불을 헤친다. 

 

폐허가 되어버린 스레트 지붕의 농가 주택을 지난다(14:18).

 

두릅나무 군락지를 만난다.

누군가가 심어놓은 듯 하나 봄에 여기를 지난다면 손끝이 근질근질해서 가시 몇 개씩은

박아가지고 가는 산객들이 많을 것 같다.

 

한가한 시골마을의 도로를 따라  걷는다.

 

우마찻길을 따라 내려서서 57번 도로가 지나는 오늘의 산행의 종착지에 도착(14:33). 

 

長壽農園이라는 표지석이 서 있는 저 길을 따라 문수봉, 함박산을 잇는 한남정맥 종주는

계속될 것이다. 

 

57번 도로에 도착해 5~6분 쯤 기다리다 택시를 타야하나 고민하던 중 마침 지나는 마을버스에

승차하여 용인시외버스터미널까지 와서 일행과 헤어진 나는 부천을 경유하여 김포공항까지

가는 시외버스로 부천으로 돌아왔다(오후 4:40).

 

산행일: 2008. 1. 15. 화요일(2구간). 

산행지: 가현치~ 안성공원묘지~ 달기봉~ 구룡산~ 극동기상연구소~ 가좌리 고개~ 57번 도로

날   씨: 맑은 날씨로 쌀쌀하나 바람은 잠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