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주흘산 산행을 계획했으나 여의치 않아 눈산행을 할까하고 계방산에 간다는 산악회에
전화를 했더니 이제서야 무슨 산행예약 전화냐고 핀잔이다.
아쉬운 마음을 추스리고 시원한 전망을 즐겨 볼 셈으로 의상봉 능선을 찾아간다.
백화사 입구에서 내렸다(11:46).
입구인 여기소에서 바라보는 의상봉 능선은 하늘을 향해 흐르며 우측으로 비봉 능선과 맞닿아
있고 좌측에서는 원효봉을 시작으로 염초봉,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포장된 길을 따라 중골을 지나고 의상봉으로 들어서기 위해 백화사 앞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밤나무골 마을로 들어서자 창고에 연탄을 내리고 있는 연탄차가 서 있다.
연탄구멍에 새끼를 꿰어 매듭을 묶은 19공탄을 양손에 한 장씩 들고 추운 겨울
산동네 비탈길을 오르던 기억이 떠오른다.
온몸을 태워 우리에게 온기를 전해주고 수명을 다한 연탄재는 산동네에서 귀찮은
쓰레기가 아니라 미끄러운 빙판길에서 우리의 안전을 책임지던 긴요한 물건이었지..............
의상봉과 가사당 암문으로 오르는 갈림길에 선다.
가사당 암문은 의상봉에서 내려서서 용출봉으로 오르는 능선 깊은곳에 위치한다.
의상봉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여기서 1.5Km라고 안내되어 있다.
등산로는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한적하기 그지 없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의상봉.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이렇게 산의 모습은 달라진다.
보기만해도 숨이 차 오른다.
의상봉을 오르면서 본 기암.
이놈도 보는 방향에 따라 그 기괴한 형상이 달라진다.
굴러 떨어질까 염려하여 사람들이 틈새에 돌을 끼워 놓았지만 마음졸임은 여전하다.
비봉능선이 물결지어 흐르고 사모바위 모습도 보인다.
응봉 능선은 솟구쳐 오르고 있다.
의상봉을 거의 다 올라서서 본 염초봉,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과
원효봉.
원효봉과 염초봉 사이로 도봉산의 오봉이 눈에 들어온다.
의상봉에서 본 용출봉을 이어가는 의상봉 능선.
용출봉과 용혈봉 중간에 있는 기도하는 듯한 사람 형상의 기암을 향해 줌을 당겼다.
의상봉을 내려서며 만나는 가사당 암문.
오늘 만나는 삼각산 성문 중 처음으로 만나는 문이다.
보고 또 봐도 위풍당당한 백운대와 주위의 암봉들.
용혈봉을 오르며 뒤돌아 본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을 넘어 부왕동 암문에 도착했다(13:45).
증취봉을 내려서서 나월봉 방향으로 진행하며 지나는 성곽길.
뒤 돌아 본 의상봉 능선.
의상봉을 시작으로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이 이어진다.
비봉 능선쪽으로 사모바위의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나한봉에서 나월봉 방향으로 진행하는 산객들.
통로가 좁고 위험하여 오르는 산객들을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한 일방통행 구간이다.
나한봉을 우회해서 청수동 암문에 도착했다(14:23).
문수봉에서 내려다 본 비봉 능선과 기암들.
톱날 같은 보현봉.
암문(暗門)을 거푸 세 개 지난 뒤 문수봉을 내려서서 만나는 대남문.
대성문은 대남문에서 300미터 거리에 있다.
보국문을 지난다(15:03).
보국문을 지나며 오른쪽으로 보이는 칼바위 능선.
한 달 전쯤 진달래 능선에서 올라와 이 칼바위 능선을 타고 구천계곡으로 하산했다.
대동문.
우측으로 내려서면 진달래 능선이다.
산성 주능선을 따라 백운대까지 가려고 성곽을 따라 걸었다.
동장대에 도착했다(15:21).
여기는 시단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용암사지 윗쪽에 위치한 삼각산대피소에 들러 잠깐을 휴식했다.
삼각산이라는 제이름을 찾자고 캠페인을 시작한지가 언젠데 아직도 북한산대피소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등 모든 안내판과 이정표들이 정정되지 않고 있다.
용암문을 본다(15:57).
이곳은 暗門이 아니라 岩門으로 표기돼 있다.
위문으로 올라 가면서 본 노적봉.
산성 주능선과 비봉 능선이 겹쳐 보이고 우측으로는 의상봉 능선까지 눈에 들어온다.
백운대.
낮의 길이가 제일 짧다는 동지- 백운대 오르기는 단념한다.
백운대를 오르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오늘 삼각산에서 만난 마지막 성문인 위문(16:42).
작년 추석때인가 혼자서 중성문을 제외한 12성문을 돌아 보았는데 오늘은 의상봉 능선과
산성 주능선을 돌며 아홉 개의 성문을 만났다.
원효봉쪽의 시구문(시암문), 북문, 대서문은 만나지 못했다.
하루재, 영봉을 거쳐 육모정 고개까지 가려던 오늘 계획이었으나 겨울해가 짧을 뿐 아니라
게으름을 피우다 너무 늦게 산행을 시작해 백운대 매표소로 하산한다.
다음 기회에 하루재에서 영봉, 육모정 고개를 지나 우이령을 넘어 도봉 주능선을 이어가는
산행을 해보고자 한다.
백운대피소(백운 산장) 옆에 세워져 있는 영혼탑.
이곳을 오르다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산객들의 영혼을 추모하기 위한 탑일 것이다.
인수봉.
수 백미터가 넘는 직벽으로 암벽을 즐기는 클라이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홀로하는 산행은 발길 닿는대로 눈길 머무는대로 호젓하고 여유로와 좋다.
산행일: 2007. 12. 22. 토요일
산행지: 백화사~ 의상봉~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나월봉~ 나한봉~ 문수봉~ 시단봉
~용암문~ 위문~ 백운대매표소
날 씨: 대체로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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