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행및 여행/산따라 물따라

제천 백곡산의 송림길

영원한우보 2007. 12. 8. 17:54

 

백곡산의 들머리 명도리에 도착한다(9:29).

두 대의 버스에서 쏟아져 내린 인파가 한가로운 시골마을의 정적을 깨트린다.

장뇌삼을 파종한 매봉과 삿갓봉 사이의 매골은 입산통제 구역이다. 

 

백곡산 들머리 명도리는 중앙고속도로가 지나고 있다. 

 

묘지를 지나 능선을 타기 시작한다.

솔가루 낙엽의 촉감이 부드럽게 전해온다. 

일기예보 처럼 눈이라도 내릴 것 같이 하늘은 낮아져 있다.

 

갈색 융단의 활엽수 길을 간다. 

 

604봉에 도착했다(10:16).

헬기장이 설치돼 있다.

예전에 봉화를 피워 올리던 자리라고 한다.

봉수대(烽燧臺)가 설치 되었던 곳인 만큼 사방으로 조망이 뛰어나다. 

 

우편 동쪽으로는 제천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송림길로 내려선다. 

 

자그마한 두세 개의 둔덕 같은 봉우리를 넘는다. 

 

삿갓봉이 가까이에 와 섰다.

산악회에서 깔아 놓은 표지기를 따라 삿갓봉을 오른다. 

 

삿갓봉 직전의 전망바위에서 본 제천시내. 

 

뒤 돌아 본 남쪽의 능선.

월악산과 황장산이 조망 된다는데 구분이 쉽지 않다. 

 

삿갓봉을 내려서서 구름재를 지난다.

백곡산을 향해 완만한 오름길을 간다.

소나무 사이로 미리 본 백곡산. 

 

백곡산 정상에는 묘지 하나가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10:54). 

 

다시 소나뭇길을 간다.

곳곳에 산불의 흔적이 있다.

잔설이 조금씩 보였으나 춥지 않고 고도차이가 거의 없는 편안한 길이다. 

 

764봉. 

 

764봉을 우회하여 피재삼거리를 향한다. 

 

피재삼거리에 도착했다(11:18). 

 

지나온 백곡산을 아직도 삼십 분을 가야 한다고 안내되어 있어 한참을 헷갈렸다.

1Km가 남았다고 안내된 백곡산은 솔봉(작은 백곡산)을 가르키고 있다.

 

솔봉을 가면서 본 송전탑.

그 너머로 솔봉이 보인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길을 내려선다. 

 

조금을 내려서 골이천 정상 표지판을 만난다(11:29). 

 

안부(鞍部)를 향해 내려선다. 

 

안부에서 올라와 닿은(11:41) 솔봉(작은 백곡산)정상. 

 

솔봉 정상에 서 있는 안내표지판. 

 

까치봉으로 내려선다. 

 

내려서기를 시작하자마자 바로 만나는 전망대.

전망대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까치봉(깔딱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내민다. 

 

깔딱봉을 올라서는 일행. 

여기서 배낭을 풀고 몇 명이서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며 바라 본 건너편의 솔봉.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춥지 않은 날씨라고는 하나 식사를 하며 주춤거렸더니 한기가 엄습해 온다.

11Km의 비교적 짧은 코스로 난이도 마져 평이하니 이른 하산길이 될 수 밖에 없다. 

 

솔길은 계속된다. 

 

솔밭공원으로 내려선다(12:50).

 

내려서며 본  충령각(忠靈閣).

이곳 지역 출신들의 애국 선열들의 위패를 모시고 위령제를 지내는 곳이라고 한다.

 

넓다란 솔밭공원.

은근한 끈기로 살아온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보는 듯 구부러지고 뒤틀린 소나무들.

노송의 솔향이 가득하다.

 

 

솔밭공원내에 설치되어 있는 조각작품.- 동반(同伴).

우리의 자화상이다. 

 

이 내(川)는 의림지로 흘러간다. 

 

솔밭공원 입구에서 올려다 본 까치봉(깔딱봉). 

 

백곡산은 석기암봉과 용두산 사이 715봉에서 남쪽으로 갈라져 나온 능선상의 최고봉으로

100개에 달하는 골짜기가 형성돼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산들과

다를 바 없는 평이한 산세를 가지고 있으나 이어지는 한적한 송림길이 매력이다. 

 

이곳은 세명대와 대원과학대학이 들어선 이후 찾는 이가 늘어나고 있으며 솔밭공원과

의림지를 가족단위로 찾는 관광객이 많다고 한다.

 

오늘은 산행거리가 짧고 코스도 평이하여 세 시간 남짓의 싱거운 산행이었으나 송림이

이어지는 능선을 여유로이 산책하 듯 걷는 나름대의 맛이 있었으며 상경할 때 쯤 부터

눈발이 굵어지면서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포근한 농촌 설경이 가슴속 깊이 파고들고 

있었다.

 

 

산행일: 2007. 12. 6. 목요일.

산행지: 명도리~ 604봉(봉수대)~ 삿갓봉~ 백곡산~ 764봉~ 피재삼거리~ 솔봉~ 까치봉~

           솔밭공원   약 11Km

날   씨: 흐린 후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