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오늘 서둘러 관악산을 향한다.
서울대 구내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탔다.
서울대로 들어서며 버스안에서 관악산 정상을 향해 셧터를 눌렀더니
광복절인 오늘을 축하하는 양 버스 창에 반사된 태극기가 관악산 중앙에 게양됐다.
공학관 종점에서 내려 관악산으로 들어서 발길을 조금 움직이니 후텁지근한 날씨로
땀이 온몸을 흘러내리기 시작하고 태양은 눈부시게 비추인다.
돌탑은 묵묵히 우리의 발걸음을 지켜보고 있다.
정상부근에서 팔 빙과류를 잔뜩 짊어지고 힘겹게 오르는 젊은이에게 수입이 괜찮냐고
물었더니 땀으로 범벅이된 얼굴을 돌리며 씨익 웃는다.
오늘도 깔딱고개는 우리의 인내심을 테스트 한다.
깔딱고개를 올라서 좌측으로 능선을 따라 조금 오르니 연주대가 우리를 부른다.
연주암은 관악산의 포근한 품에 안겨 다소곳이 앉아 있고,
산 아래는 운무가 여유로이 머물고, 잠자리는 춤의 향연을 시작했다.
기상대를 배경으로 연주대를 다시보니 절경일세 그려.
기상대를 우회하여 관악산 정상쪽에서 기상대를 다시 한번 본다.
백두대간을 같이 하고 있는 친구와 관악산 표지석 앞에서 포즈를 잡았다.
오늘은 시간이 넉넉하여 연주대에 가보기로 했다.
응진전(應眞殿)은 단청을 두르지 않았다.
작은 부처들이 벽면 사방으로 꼬마 전구를 밝힌 채 수없이 앉아 있다.
연주암으로 내려선다.
연주암 마당 한켠에 앉아 우리만의 특식인 얼린 황도로 땀을 식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다.(뭐냐고 묻고는 신랑 등산갈 때 해 주겠다며 미소하는 산아줌마가 이쁘다)
효령각을 지났다.
팔봉으로 가는 능선이 예쁘고 팔봉능선도 멀리 보인다.
오봉능선 길로 접어 들었다.
학바위 능선이 보인다.
사방이 다 선경이다.
학바위 능선으로 내려서는 길이 아기자기해 산행이 더욱 재미있다.
소나무는 여기서도 청청하다.
팔봉능선이 우측에서 춤추며 우리를 따라 나선다.
정면에는 삼성산이 앞에 버티고 섰다.
뒤돌아 본 정상쪽의 기상대와 KBS 송신소 부근의 능선이 아름답다.
오봉능선도 좋다.
서울대 입구에 내려와 계곡물에 발 담그고 이르게 점심을 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소사역에 내리니 조형물 위를 흐르는 물줄기가 시원하고,
소사역을 건너 경인국도 변으로 만발한 꽃을 보며 걷는 기쁨도 크다.
소사구청 뜰에 설치해 놓은 조형물이 꽃들과 어우러지고 있다.
은근과 끈기의 다함이 없는 꽃,우리민족의 꽃, 無窮花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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