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전(倂戰)의 계
25.투량환주(偸梁換柱):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바꾼다.
진나라 시황제는 `원교근공'의 전략으로 가까운 나라를 차례로 침공한 다음
마지막으로 제나라를 멸망시킬 때 제나라의 후승(后勝)이라는 신하를 비롯해
많은 이들을 매수하는 바람에 전쟁도 시작하기 전에 제나라를 허수아비로 만들어
버렸다. 상대국의 신하들을 차례로 농락하여 한 나라를 멸망시킨 이러한 전략이
`투량환주'이다.
26.지상매괴(指桑罵槐):뽕나무를 가리키면서 회화나무를 꾸짖는다.
간접적으로 상대방을 비판하고 꾸짖는 방법인데 가깝게 지내고 있는 나라에 대하여 정면으로
비판을 가한다거나 부하를 면전에서 욕을주면 배반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상대가 알아차릴
수 있도록 다른 사람을 간접적으로 꾸짖어 당사자를 꾸짖는 효과를 얻는 것이다.
27.가치부전(假痴不癲):어리석은 행동으로 상대방을 안심시킨다.
마음속에는 치밀한 계산을 하면서도 밖으로는 나타내지 않음으로써 상대방을
방심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뛰어난 지도자는 자기의 재능을 자랑하지 않는다.
노자(老子)는 "지도자는 지모를 깊숙이 감추고 있기때문에 겉으로 보면 바보같이
보인다.이것이 지도자의 이상적인 모습이다."라고 하였다.
28.상옥추제(上屋抽梯):지붕위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운다.
허술하게 보여 적을 끌어들인 후 뒤쫓아오는 부대를 끊어서 포위 섬멸하는 책략이다.
강한 상대를 유인할 때는 이 수법을 쓰는데 온갖 지혜와 달콤한 미끼로 주도면밀한
준비를 하지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29.수상개화(樹上開花):나무 위에 꽃을 피운다.
깃발이나 창, 칼, 북, 꽹과리 등으로 이쪽의 병력이 많은 것처럼 꾸미는 책략이다.
적은 물론이고 동맹국들에게도 신뢰감을 주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병력이
소수이거나 약세일 때 주로 사용한다.
30.반객위주(反客爲主):손님의 입장에서 차츰 주인의 자리를 차지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책략을 성공시키려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한 걸음씩 실행해야지
조급하게 서두르면 실패하기 십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