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600년된 태백산 주목. 키 9m, 밑 둘레 3.5m)
`살아서 천 년,죽어서 천 년' 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주목은 한국, 일본, 중국의 서북부,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태백산, 오대산, 소백산, 설악산 등
고산지대에서 자생하고 있다.
가지와 줄기는 적갈색을 띠고 4월에 개화하여 9~10월에 붉은
열매를 맺는 주목은 약 3억 년 전에 지구상에 출현 하였으며
한반도에는 200만 년 전부터 살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주목은 단단하고 붉은 속살과 잘 썩지않는 성질 때문에
죽어서도 널리 쓰였는데 낙랑시대 고분의 관이 주목으로
만들어졌고 가볍고 단단하여 목공예품의 좋은 재료가 되며
옛적에는 귀신을 쫓아내고 무병장수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믿어 노인들에게 주목 지팡이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
주목은 생장이 매우 느린 나무로 칠팔십 년을 자라도
키가 10m를, 줄기의 지름도 20Cm를 넘지 못하는데
쑥쑥 자라는 다른 나무의 그늘에서 인고의 세월을
기다리며 버티게 된다.
이렇듯 천년대계(千年大計)의 주목은 백년 정도만 기다리고
있으면 빨리 자라서 설쳐대던 나무들이 늙어 힘을 쓰지 못할 때
성장의 속도가 조금씩 빨라져 마침내 산정(山頂)의 제왕이 된다.
강원도 정선 두위봉(斗圍峰 1466m)에 있는 세 그루의 주목은
천연기념물 제433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데 가운데 나무는
키 17m, 가슴둘레 4.3m로 나이 1400살을 자랑하고 있으며,
양쪽의 두 그루도 1200년을 넘게 위풍당당하게 살아오고 있다.
신라 마지막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 지팡이라는 용문산의
은행나무가 1100살이라고 공인을 받았으니 두위봉 주목의
막내와 비슷한 나이를 먹은 셈이다.
또한, 소백산 주목군락지도 천연 기념물 제244호로 지정 되어
있는데 비로봉 정상부 서쪽에 약 100여 그루의 주목이 강한
비바람과 눈보라를 이겨내고 줄기는 꼬이고, 곁가지는 아래 위로
굴곡을 만들어 우리에게 신비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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