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물처럼 흐르는 시간을 구분해 놓고
시작과 마침을 통하여 계획과 반성을 한다.
그러므로 인하여 우리는 발전을 거듭하며
보다 나은 미래로 향하고 있다.
우리 앞에는 수많은 사건들이 명멸하였으며
이로 인한 희로애락으로 한 해를 지내왔다.
우리의 희락(喜樂)은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며
애로(哀怒)는 빨리 잊혀 지기를 원한다.
창조주는 우리에게 망각을 통하여 과거를
잊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축복을 주었다.
한 해가 역사속으로 묻혀져 가는 이 때 우리의
가슴에는 잊고 싶은 가슴아픈 많은 일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간다.
그러나 나는 이 가슴아픈 기억들을 과거속으로
묻기 전에 다시 한 번 되돌아 봄으로써 우리의
미래가 더욱 밝아지기를 소원한다.
올해에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던 황우석 교수의
추락을 보면서 우리의 의식을 전환시켜야 할
시점이 도래했음을 자각한다.
이 사건은 오직 황 교수 한 사람의 과욕에서 초래된
사건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공범이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준법과 도덕의 불감증,
학문마저 돈과 권력앞에 힘없이 예속되어 버리고,
국민의 무분별한 관여와 여론몰이식 세태가 어우러져
발생된 이 사건은 우리가 조장하고 즐겨온 측면을 부인할 수 없다.
며칠 전에는 경찰청장의 `눈물의 퇴임식'이 있었다.
농민의 시위를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농민 사망사건으로
임기제의 경찰총수가 옷을 벗은 이 사건을 두고서
의견 또한 분분한 상태다.
그러나 이 사건 앞에서도 우리들은 자유롭지 못하다.
폭력적 극단의 시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될 수 없는
것이며 누구를 위한 것이든 범법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시위문화는 이 시점에 청산해야 할 구시대의 유물이다.
이 두 사건을 통하여 우리는 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이루어 가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지금은 누구의 잘못을 지적하고 성토하기 전에
우리의 진정한 반성과 성찰만이 요구된다.
헝클어진 실타래를 앞에 놓고 서로가 풀기를 강요하며
상대방 앞으로 던지는 미루기 게임을 중단하고
서로의 힘과 지혜를 모으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의 역사에서 보듯이 곧 무너져 버릴것 같던
풍전등화의 시기에도 우리는 새롭게 도약하는
끈질기고 지혜로운 국민 이었다.
도덕과 상식이 무너진 지금이 우리가 다시 시작 할
좋은 기회이며 우리 국민은 이러한 기회를 서로에게
미루며 포기 할 우매한 국민이 아님을 믿는다.
지기추상 타인춘풍(持己秋霜 他人春風)의 정신으로
나부터 반성하고 변하므로 헝클어진 우리의 사회를
바로 세워야 하며 이러한 정신이 곧 우리가 다같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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