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일찍 잠에서 깨 숙소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괴산선유동계곡을 나홀로 다녀왔다.
오늘도 펜션에서 아침밥을 해결하고 2~30분 거리에 있는 쌍곡구곡을 탐방하고 닭도리탕으로
점심식사를 한 후 고속도로를 달려 귀가함으로 2박3일 여행을 마쳤다.
선유동계곡으로 출발하며 바라 본 대야산.
선유동계곡 주차장.....이른 시간이라 인기척이 없다.물론 주차비도 공짜다.
괴산군 관광안내도.
선유구곡 안내도.
화양동계곡이 남성적인 웅장함이 느껴진다면 선유동계곡은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계곡으로
아기자기한 계곡미와 기암괴석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조선시대 퇴계 이황이 7송정(현 송면리 송정마을)에 있는 함평 이씨댁을 찾아 갔다가 산과 물, 바위,
노송 등이 어우러진 절묘한 경치에 반하여 아홉 달을 돌아다니며 9곡의 이름을 지어 새겼는데
세월의 흐름속에 刻字는 대부분 없어지고 일부만 남아 있다.
선유구곡 진입로....상가지역을 지나면 바로 선유구곡이 시작된다.
제1곡 선유동문(仙遊洞門).
백척이 넘는 바위 새새에 여러 구멍이 방을 이루고 있는데 신선이 내려와서 노닐던 곳이다.
선유동문 앞 안내문.
선유계곡주차장 부터 제비소 마을까지 계곡을 따라 도로가 이어진다.
선유동문에서 진행방향으로 보는 경천벽과 학소암.
제2곡 경천벽(擎天壁).
바위층이 첩첩을 이루어 절벽의 높이가 수백 척으로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듯하다.
제3곡 학소암(鶴巢岩).
기암절벽이 하늘로 치솟고 그 사이로 소나무가 들어차 있으며 백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
제4곡 연단로(練丹爐).
바위 윗부분이 평평하고 절구처럼 패여 있는데 신선들이 이곳에서 금단을 만들어 먹고 장수하였다.
연단로 앞 안내문.
진행하며 뒤돌아 본 연단로 방향의 선유동계곡.
제5곡 와룡폭포(臥龍瀑布).
용이 물을 내뿜듯이 쏟아내는 물소리가 벼락치는 듯하고 흩어지는 물은 안개를 이루어 장관이다.
제5곡 난가대(爛柯擡).
나무꾼이 나무를 하러 갔다가 기국암에서 바둑을 두며 노니는 선인들을 보는 동안 도끼자루가 썩었다.
난가대는 끝내 찾지 못하고 지나치고 말았다
▲퍼올린 난가대.
와룡폭포를 지나며 본 안내문.
기국암, 구암, 은선암이 모여 있는 방향의 선유동계곡.
제7곡 은선암(앞 우측), 제8곡 구암(앞 좌측), 제9곡 은선암(뒷쪽).
제7곡 기국암(基局岩).
평평한 바둑판 모양의 기국암에서 신선들이 바둑을 두며 노니는 모습을 보던 나뭇꾼이 집으로 돌아와 보니
5대손이 살고 있었다는 전설이 있는데 터기(基)가 아니라 바둑기(棋)를 써야 하지 않을까?
제8곡 구암(龜岩).
구암은 마치 거북이가 고개를 들고 숨을 쉬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제9곡 은선암(隱仙岩).
두 개의 바위 사이로 10餘 명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넓은 은선암은 옛날에 퉁소를 불며
달을 희롱하던 신선들이 은거했다고 한다.
제비소를 찾아 가는 길.
진행 좌측의 등산로는 출입금지다.
제비소는 어디에?
어디에도 제비소 알림판은 보이지 않는다.
민가에 접근하여 옥수수를 손질하고 있는 촌로에게 제비소를 물어보니 동문서답이다.
구글지도앱을 켜서 제비소를 찾았다.
제비소를 둘러보고 도로에 올라서서 선유동계곡 주차장으로 발길을 되돌렸다.
되돌아 오며 보는 기암과 계곡풍경.
은선암과 구암, 기국암.
와룡폭포.
은선휴게소.
다시 보는 연단로.
선유동문.
이른 아침의 선유동계곡은 잠든 듯 고요했다.
한 시간 半 가량 선유구곡을 둘러 보고 숙소로 돌아간다.
숙소에서 아침식사 후 화양구곡으로 차를 몰았다.
화양동계곡 입구.
조선시대 유학자인 우암 송시열 선생의 행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화양계곡은 원래 황양목(회양목)이
많이 있어 황양동이라고 불렸으나 선생이 이곳으로 거처를 옮겨와서는 중국의 화(華)와 일양래복
(一陽來復)의 양을 따서 화양동으로 고쳤다고 한다.
화강암의 박물관이라 불리우는 화양동계곡은 총 길이 4.5km, 최대 계곡폭 65m에 너럭바위와 절벽,
소(沼)가 소나무와 함께 어우러지는 자연미와 암서재, 만동묘 등 우암 송시열의 유적을 품고 있는 곳으로
구곡 명칭은 우암 사후 수제자인 수암 권상하가 아홉개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단암 민진원이 구곡의 이름을 바위에 새겼다고 전한다.
권세있는 선비들은 말년에 좋은 계곡을 찾아 속세와 인연을 끊고 은둔생활을 하며 팔경이나 구곡이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기도 했는데 八景문화는 송나라 문인화가였던 송적이라는 사람이
양자강 중류의 아름다운 곳 8군데를 그린 소상8경도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九曲문화는 송나라 때 주희가 붙인 무이구곡에서 유래된 후 남발되어 우리나라에서 구곡이라고
명명된 곳이 100餘 곳이 넘는다고 하는데 쌍곡구곡, 선유구곡, 고산구곡, 풍계구곡, 갈은구곡 등의
구곡을 가진 괴산지방이 구곡문화의 시원지이자 가장 많은 구곡을 가지고 있는 바 유일하게
명승지로 지정된 화양구곡이 우리나라 구곡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화양2교를 건너며 본 화양계곡.
인공적으로 보를 설치하여 계곡이라고 부르기에는 그 규모가 상상 이상이었다.
제2곡 운영담(雲影潭).
제1곡인 경천벽은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길에 지나쳐 운영담 부터 보게 되었다.
인공 물막이 공사로 생긴 호수 처럼 거대한 못 건너편에 보이는 운영담은 물위에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는 곳으로 朱子의 관서유감(觀書有感)의 시구 천광운영공배회(天光雲影共徘徊)에서
따왔다고 한다.
송시열의 유적안내판과 만동묘.
제3곡 읍궁암(泣弓岩).
효종이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41세의 젊은 나이에 승하하자 송시열이 크게 슬퍼하며 새벽마다
한양을 향하여 활 같이 엎드려 통곡했다는 바위로 석비를 세웠던 움푹 패인 흔적이 있다.
화양구곡비.
제4곡 금사담(金沙潭).
맑은 물속에 보이는 모래가 금싸라기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화양구곡의 중심이며 송시열이
바위위에 암서재(巖棲齋)를 지어 놓고 학문을 연마하고 후학을 양성했다.
화양3교를 건너기 전 도명산 등산로가 있다.
화양3교에서 본 화양구곡.
화양3교를 건너 전망대에서 본 제5곡 첨성대(瞻星臺).
도명산 기슭에 층암이 수십 미터나 치솟아 경치가 좋을 뿐 아니라 비례부동이라는 의종의 어필이
새겨져 있으며 층층이 쌓인 바위에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고 하여 첨성대라고 부른다.
채운암 입구에 제6곡인 능운암(凌雲岩)이 있다.
큰 바위가 시냇가에 우뚝 솟아 그 높이가 구름을 찌를 듯하여 능운대라 부른다.
상가지역을 지나 와룡암을 찾아가며 보는 화양구곡.
제7곡 와룡암(臥龍岩).
용이 누워 꿈틀거리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와룡암이라고 부른다.
학소대 방향의 화양구곡.
우측이 도명산 입구로 학소대가 근처에 소재한다.
다리를 건너면 도명산으로 이어진다.
제8곡 학소대(鶴巢臺).
와룡암 동쪽으로 조금 진행하면 암벽에 큰 소나무들이 운치 있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청학이
바위 위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 하여 학소대라 부른다.
파천 방향의 화양구곡.
학소대에서 도로로 되돌아 나와 마지막으로 제9곡인 파천을 찾아간다.
파천 부근의 거북바위.
도로 우측으로 내려서서 파천을 찾아간다.
화양구곡의 마지막 제9곡인 파천(巴串).
계곡 전체에 흰 바위가 넓게 펼쳐져 있으며 그 위로 흐르는 물결이 마치 용의 비늘을 꿰어 놓은 것 처럼
보인다고 하여 파천이라 부르는데 옛날 신선들이 이곳에서 술잔을 나누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수백 명이 모여 소풍을 하여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넓은 계곡에 물이 시원스럽게 흐르고 있었다.
되돌아 나오며 학소대 부근에서 좌측으로 보는 도명산.
와룡암.
상가지역.
화양3교 부근에서 본 화양구곡.
화양2교를 건너며 본 화양구곡.
주차장으로 나서는 길.
주차장을 나서며 본 제1곡인 경천벽(擎天壁).
기암이 가파르게 솟아 있어 자연의 신비로움을 자아내는데 산이 길게 뻗치고 높이 솟은 것이 마치
하늘을 받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이 바위에는 화양동문(華陽洞門)이라는
송시열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2박3일 문경새재길을 비롯하여 용추계곡, 문경과 괴산의 선유구곡, 화양구곡을 숙제하 듯
수박 겉핥기 식으로 다녀가면서 아쉬운 느낌이 드는데 시간을 내서 다시 찾아와 천천히
옛 선인들을 흉내내며 시간을 죽여 볼 생각이다.
♣여행일시: 2019. 7. 31(수요일).
♣여행지역: 괴산선유동계곡과 화양동계곡.
♣여행날씨: 맑고 쾌청함. 무더움.
'국내 산행및 여행 > 산따라 물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숨은벽 단풍 즐기기 (0) | 2019.10.26 |
---|---|
명성산 산행기 (0) | 2019.10.06 |
2박3일 문경, 괴산 계곡 즐기기(2)- 용추계곡과 문경 선유구곡 탐방. (0) | 2019.08.13 |
2박3일 문경과 괴산지방 계곡 즐기기(1)- 문경새재길 트레킹 (0) | 2019.08.07 |
1무1박3일 울릉도, 독도 유람기 (0) | 2019.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