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행및 여행/산따라 물따라

불갑산 계곡을 불지른 상사화.

영원한우보 2015. 9. 25. 00:54

 

           상      사     화               김   행   보

 

사시사철 바람이며 햇빛 다 누리면서도

행여 기다림이 헛되지 않으려나

땅속 깊이 얼굴을 묻고 그대만을 그립니다.

 

그 기다림 불그레한 얼굴로 솟아

여기저기서 사랑을 뽐냅니다.

 

사랑은 기다림이 더 아름다운 것이기에

흐트러짐 없이 오늘도 목놓아 기다립니다. 

 

아내와 불갑산 상사화를 만나러 간다.

아내는 단둘이 가는 걸 마다하고 친구와 아우들을 동원했다. 

나에게는 북적거리고 시끄럽기만한 축제기간 안내문이 그리 반갑지 않다.

 

불갑산 안내도.

 

불갑사 일주문.

 

불갑산 호랑이는 지금도 쉼없이 포효하고 있었다.

 

 

불갑산 입구의 조형물들.

 

 

상사화를 노래한 정형택 시인.

 

 

 

`꽃길따라 걷는 사랑여행'은 시작된다.

 

와우!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꽃이 지고나서야 잎이 나기 때문에 서로를 그리워하여 相思花라고 한다. 

 

불공을 드리러 온 처녀를 연모하게 된 스님이 그리움에 사무쳐 죽은 후 그의 무덤가에서 피를 토하 듯

상사화가 빨갛게 피어났다고 한다.

 

동행했던 아내와 그의 추종자들.

 

아름다운 상사화! 그리움이 번진다!!!

 

 

상사화는 불갑산 계곡을 불바다로 만들어 놓았다.

 

외로이 피어난 한쌍의 상사화도 카메라 세레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못 이룰 사랑이 애절한 듯 상사화는 3~4일 정열적으로 피었다 시든다.

 

상사화의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상사화가 불갑산 계곡을 빨간 융단으로 장식해 놓고 손님들을 맞고 있다. 

 

어제부터 시작된 축제는 내일까지 계속된다고 하는데 꽃이 만발한 적기에 열리고 있었다.

 

 

상사화는 인공적으로 가꾸어진 듯............어쨌든 장관이다.

 

 

 

 

여기서는 모두가 연인이 된다.

 

계곡을 따라가며 물속에 잠겨든 상사화도 화려함을 뽐낸다. 

 

 

불갑사를 휘~~~둘러보고 나왔다.

 

불갑사는 백양사의 말사로 백제시대 창건되었다고 하며 보물 제830호로 지정된 대웅전을 비롯한

팔상전, 일광당, 명부전, 만세루, 향로전, 세심정, 천왕문 등 15동의 건물이 지어져 있다.

 

 

 

불갑저수지 방향으로 진행하며 보는 상사화와 참식나무 안내문.

참식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1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열매는 염주를 만드는데 사용되고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 일대에서 자생하고 있으며불갑산 이북에서는 자라지못하여 이곳이 自生北限地帶라고 한다.

 

 

 

불갑저수지를 걸어 오른다.

 

저수지를 배경으로 피어난 상사화.

 

 

 

 

연실봉에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 구수재를 향해 조금 더 진행하다가 되돌아 섰다.

 

 

계곡에 배낭을 내리고 잠시 휴식하고 하산한다.

 

 

 

 

불갑사를 지나고...............

 

다시 상사화 군락지로 들어서서 한참을 머물렀다.

 

 

 

일주문으로 내려서는 길.

 

 

잠시 왔다가는 인생길~~~사랑하며 살아야지.

 

일주문을 나선다.

 

음식축제장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 후 임시 주차장으로 향했다.

 

 

풍성함으로 마음이 넉넉해지는 들녁에 저녁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고 있었다.

 

♣찾아간 날: 2015. 9. 19(토요일).

 

♣찾아간 곳: 영광 불갑산 상사화 축제장.

 

♣날       씨: 맑고 대체로 선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