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을 묵었던 `갈대밭 사랑채'는 순천만에서 5분 거리인 교량동에 위치해 있었고
본채에는 갈대, 노을, 하늘, 바람, 둥지 등 다섯 개의 객실이 있고 별채로 사랑채가 있는데
우리는 사랑채에 들어 하루밤을 숙식했다.
본채 전경.
사랑채.
사랑채 내부 주방.
한 시간 쯤 여유있게 달려 구례군 토지면에 위치한 피아골 입구에 도착했다.
`피아골의 단풍을 보지 않은 사람은 단풍을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조선시대 유학자 조식 선생이
말씀한 피아골단풍은 지리10경 중 제3경으로 연곡사에서 주릉을 향해 약 사십 餘리 이어지지만
특히 직전마을에서 연주담, 통일소, 삼홍소로 이어지는 구간이 빼어나다.
피아골에 입장하려면 절(연곡사)에 문화재 관람료로 1인당 2천원씩 입장료를 내야한다.
입장료를 폐지하여 국민에게 국립공원을 되돌려 준다고 할 때 쌍수를 들어 환영했는데 국립공원마다
빠짐없이 자리잡고 있는 사찰에서 문화재 관람료라는 명분 아래 수 천원씩의 요금을 징수하고 있어
국가에 세금으로 낼 때 보다 더 허탈한 생각이 든다.
하산해서 음식을 시켜 먹기로 약속하고 식당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산행길에 나섰다.
지리산 능선은 울긋불긋 단풍이 한창이었다.
직전(稷田)마을 상가를 지난다.
피아골은 지나간 역사속에서 죽은 사람들의 피가 골짜기를 붉게 물들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하지만 이곳 직전마을에서 오곡 중 하나인 피(기장)를 많이 재배하여 얻어진 지명이라고 한다.
피밭(稷田)골이 피아골로 구전되었다는 것이다.
직전마을 상가에 수수하게 진열된 농산물들.
직전마을을 지나면 등산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편안한 단풍길이 시작된다.
표고막터에서 좌측으로 다리를 건넌다.
피아골은 지리산 주능선상의 삼도봉과 노고단 사이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모여드는 계곡으로
동으로는 불무장등 능선, 西로는 왕시루봉 능선 사이로 깊게 흘러 내린다.
표고막터를 지나자 단풍 빛깔은 점차 짙어지고 있었다.
삼홍교를 건넜다.
온 산이 붉게 타서 山紅, 붉은 단풍이 맑은 沼에 비추니 水紅, 그 품에 안긴 사람들도 붉게 물들어
人紅이라 하여 예로 부터 三紅의 명승지로 꼽혀 왔다.
오늘 삼홍소(三紅沼) 주변의 단풍은 절정기가 지나서 그 명성에 걸맞는 풍경은 아니었다.
조선시대 대학자 남명 조식 선생은 삼홍소에서 피아골 단풍을 보며,
`흰구름 맑은 내는 골골이 잠겼는데, 가을에 붉은 단풍 봄꽃보다 고와라.
천공(天公)이 나를 향해 묏빛을 꾸몄으니, 산도 붉고 물도 붉고 사람조차 붉어라.'고 읊었다고 한다.
삼홍소 이정표.
삼홍소를 지나 피아골대피소 방향으로 조금 더 진행해 보았다.
발길을 돌려 삼홍소로 내려와 탁족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겼다.
내려서는 하산길 단풍.
단풍속에서....................
직전마을에 이르렀다.
식당에서 하산주를 곁들인 점심식사를 하고 산동면 산수유 마을로 향했다.
흘린 땀을 온천에서 말끔하게 씻어내고.................
산동면 산수유 마을을 찾아 갔으나 해가 저문 저녁이라 썰렁했다.
축제는 열흘 쯤 후에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구례읍내로 들어와 知人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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