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시흥늠내길 3코스를 잇는다.
늠내길은 4개 코스가 개설되어 있으며 3코스인 옛길을 비롯하여 1코스인 숲길, 2코스 갯골길,
4코스의 바람길 등이 있는데 옛길은 약 11Km로 답사에 서너 시간이 걸린다.
늠내꾼들은 통상적으로 상대야동 버스정류장이 있는 꼬꼬상회 앞에서 3코스를 시작하지만
나는 편의상 집에서 가까운 여우고개에서 늠내옛길에 발길을 들였다(12:34).
"조상의 발자취가 묻어있는 옛길은 가파르지도 평탄하지도 않은 길들로 이어지고 옛사람들이 힘들어
하우하우 가뿐숨을 몰아쉬며 넘나들던 고개가 마을과 마을을 잇는다.
소나무, 참나무들 사이로 남산제비, 둥글레, 양지꽃 등의 야생초들이 살포시 모습을 드러낸다.
이길에 들어서면 조선의 어느 명정승의 꼿꼿함과 자애로움이 섞인 목소리와 뱀내장과
소새우시장으로 팔려가는 소들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사람들의 기척에 여우가 호기심
가득한 눈을 하고 빼꼼히 나무사이로 내다 볼 것만 같다.
옛길에 들어서면 우리는 울고 웃으며 살아가던 옛사람들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고
안내판은 늠내길 3코스인 옛길의 답사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여우고개는 시흥과 부천을 잇는 市界로 동물이동통로가 설치되어 있고 봄에는 꽃들이 흐드러지는데
여우(如牛)고개 즉 소고개라고 하는 說과 옛날에 여우가 많이 나타났다고 하여 여우고개로
불려진다는 說이 전해지고 있다.
동물이동통로를 통과하여 침목계단을 숨가쁘게 오르면 육각정자가 있는 쉼터에 이르게 되고
곧 평탄하게 늠내길이 이어진다.
이 늠내길 표지판과 시그널을 따라가면 길잃을 염려는 없다.
솔숲을 여유자적 거닐다 보면 어느새 소래산 방향으로 좌틀하여 내려서게 되고 성주산으로 이어지는
하우고개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만나게 된다.
하우고개를 가로지르고 있는 출렁다리.
하우고개는 옛날 뱀내장터(현 시흥시 신천동)에서 황해장터(현 김포시 계양면)를 오가는 장꾼들이
이용하던 길로 주위에 도둑들이 많아 무리지어 고개에 오른 사람들이 "하우 하우" 거친 숨을
내쉬었다고 하여 하우고개로 불려졌다고 한다.
출렁다리에서 좌측으로 시흥방향의 소래산이 바라 보인다.
우측으로는 부천시내가........................
침목계단을 올라서면 좌측의 산허리로 늠내길이 이어진다.
여우고개에서 함께 이어지던 한남정맥 마루금과 헤어져 늠내길은 좌측으로 살짝 방향을 튼다.
직진하여 공수부대 철조망을 따라 우측으로 철마산을 향해 한남정맥은 흘러간다.
참나무 숲길을 한참동안 걷다가 리기다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너른 공터로 내려서면(13:17)
다리쉼을 하며 땀을 식히는 휴식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산객들이 늘 북적이고 있다.
오름이 시작되는 갈림길에 이르면 늠내길 표지는 좌측을 가리켜 우리를 평탄한 길로 인도한다.
소래산 갈림길에 이르러(13:26) 좌측으로 진행하면 소래산으로 오르게 되고 늠내길은 우측으로
급하게 방향을 튼 후 곧 좌측으로 발길을 돌려 부대 철조망을 따라 내려서게 된다.
소래산 등산로 안내판과 화장실, 에어부러쉬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 서울시외곽순환도로를 우측에 끼고
따라 내려서면 만의골 안내판이 있는 곳에 이르고 늠내옛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된다.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늠내옛길.
옛길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포장길이 이어지지만 주변에는 복숭아밭 등 시골풍경이 남아 있고
텃밭(?)에서 따온 토마토, 호박 몇 개를 펼쳐놓고 있는 촌로의 모습도 정겹게 다가온다.
소래산 방향의 좌측으로는 귀성사격장과 주말농장이 형성되어 있고 우측은 인천대공원 방향의
관모산과 상아산이 조망되는 도로를 따라 7~8분 진행하면 늠내길은 좌측으로 틀어진다.
좌측으로 개울이 흐르는 늠내길을 걷는다.
딩동댕유치원 숲속학교 체험장을 좌측으로 보며 우측으로 올라서면(13:53) 2~3분 후 소래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가 밧줄로 이어지고 있고 늠내길은 우측으로 진행된다.
물을 좀처럼 찾을 수 없는 소래산 계곡이지만 우기에는 곳곳에 계곡을 따라 개울이 형성되고
물가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인다.
팔각정자를 지나고 계란마을 약수터앞에 이르면 늠내길은 좌측의 산길로 들어서게 된다.
아무도 지나는 이 없는 한적한 길이 이어지는데 매달려 있는 표지판이 늠내길임을 알려주고 있다.
소산서원을 지나고............
진주 河씨 문중 묘를 돌아 좌측으로 이어간다.
산길로 들어서며 돌아 본 소산서원(蘇山書院).
소산서원은 조선 세종때의 名相인 하연 선생을 기리기 위해 1455년 후손들에 의해 처음 소산재라는
이름으로 지어졌으나 소실되어 중건하였으며 1955년 현재의 모습으로 건축하고 소산서원이라
불렀고 후손과 유림들이 전통방식의 제례의식을 유지하고 있으며 효를 근본으로 하는
예절교육의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雨期로 생겨난 개울물에 발을 담그고 한참을 여유롭게 쉬어간다.
호젓한 늠내길을 걸으며 산허리를 돌면 내원사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난다(14:43).
쉼터를 지나면 소래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로가 보이고 늠내길은 청용약수터 방향으로 이어진다.
소암천교를 지나 좌측으로 난 급경삿길을 올라 정상을 왕복했다.
늠내길은 소래산 허리를 크게 한바퀴 돌아가는 형국이다.
정상은 늠내길에서 벗어나 있지만 나홀로 왔으니 여유로운 마음으로 밟고 가야지.....................
거친숨을 몰아쉬며 급경사 계단을 오르면 헬기장에 이른다.
헬기장에 올라서서 본 이정표.
최근에 쌓은 듯한 돌탑이 있는 지점에 이르면 소래산 정상이 가깝게 다가선다.
소래산 정상에 이르렀다(15:07).
시흥시내와 서울시외곽순환도로가 보이고 관악산과 수리산이 멀리 조망된다.
일산 방향으로는 인천의 진산 계양산이 아스라히 조망되고 있다.
되집어 내려서고....................
청룡약수터를 지난다(15:34).
소래산 중턱 병풍바위에 線刻되어 있는 마애상(磨崖像).
고려시대의 것으로 보물 제132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높이 14m로 우리나라 석불조각 중 최대인데
얕은 선각임에도 기법이 우수하고 회화적인 표현이 뛰어난 세련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측의 내림길로...................
유격장 레펠코스 옆으로 늠내길이 이어진다.
산길을 내려서서 서울시외곽순환도로를 따라 시멘트길을 따라 내려선다.
시흥방향으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상대야동 버스정류장이 있는 꼬꼬상회앞에 이른다.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으로 도로를 따른다.
5~6십 미터 진행 후 좌측으로 틀어 다리를 건너고........................
인산비철자원 휀스를 우측으로 끼고 돌면 늠내옛길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산길 초입에 이른다.
통나무 계단을 올라서며 산길로 들어선다.
좌측으로 철탑을 보며 소나무숲으로 진행한다.
소나무숲을 벗어나 교각 아래로 고속도로를 가로 지른다.
좌측으로...................
숲이 울창한 임도가 한참 이어진다.
1번 철탑을 지나고........................
양쪽으로 숲이 우거진 좁은 늠내길을 진행하여 능선으로 올라선다.
좌측에는 여우고개로 이어지는 도로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할미고개로 오르는 차량들의 소음이
요란하게 귓가를 울린다.
평탄한 길을 따라 수백 미터 진행하여 소래정 직전에서 우측을 자세히 살피면 한남정맥 마루금이
가는 숨을 몰아쉬며 이어지고 있는데 숲속에 정맥꾼들의 시그널이 몇 개 매달려 있다.
소래정에 올라앉아 여유로운 다리쉼을 한다.
소래정에서 바라 본 성주산에서 소래산으로 흐르는 능선.
나지막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늠내길은 좌측으로 휘어진다.
사유지 농장 건너로 동물이동통로가 있는 여우고개에 도착함으로 늠내옛길 잇기를 마감한다(16:54).
전에 여러 번 지났던 길을 이어 옛길답사를 마치며 또 다른 코스도 찾으리라 다짐한다.
♥언제: 2011. 7. 30(토요일).
♥누구와: 나홀로.
♥날씨: 햇볕 약하나 무덥고 습기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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