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산행및 트레킹/안나푸르나 어라운드 트레킹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 품속에 들다(1)-카트만두에서 나디까지

영원한우보 2011. 4. 6. 23:28

 

몇 년 前 비행기 창밖으로 넘실대는 히말라야의 설봉들을 바라보며 온몸으로 퍼지는 전율이 느꼈다.

2008년 가을과 2010년 봄에 이어 세번째로 히말라야를 찾아가지만 역시 그때의 떨림과 두려움,

기대가 공존하는 것은 나 혼자만의 느낌일까?

 

히밀라야의 3대 트레킹 코스로 랑탕계곡, EBC(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그리고 안나푸르나 코스를

꼽는 바 그 마지막으로 보름에 걸쳐 안나푸르나 어라운드 트레킹을 하고 돌아왔는데 통상적으로

포카라로 들어가 푼힐전망대와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를 오르면서 주변의 설봉들을

감상하게 되지만 우리는 토롱 라(5,416m)를 넘으며 안나푸르나 산맥 외곽을 트레킹했다.

 

네팔은 한반도의 약 2/3 크기로 2,850만 인구가 살고 있으며 인도, 중국 티벳과 접경한 내륙국으로

2006년 까지는 왕국이었으나 2007년1월 15일 왕정이 사실상 종식되고 현재는 민주공화국이며

2,400Km의 거대한 히말라야산맥이 국토를 관통하면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여덟 개의 8천 미터급 고봉들을 거느리고 있는 산악국가다. 

 

6~7천 미터급 봉우리가 1,165개, 7~8천 미터급 봉우리만도 127개(네팔정부의 공식발표)가

하늘을 향해 솟구쳐 있는데1949년 네팔 정부가 히말라야 입산을 허가한 이래 지금까지 개방한

산들은 고작 160개에 불과하며 현재 미확인된 6천 미터급 거봉들이 몇 개나 더 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는 바,

 

네팔의 8천 미터급 8개의 봉우리는 8,848m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비롯하여

8,586m의 캉첸중가(Kangchenjunga), 로체(Rhotse.8,516m), 마칼루(Makalu.8,463m),

다울라기리(Dhaulagiri.8,167m), 마나슬루(Manaslu.8,163m), 초오유(Cho Oyu.8,201m),

안나푸르나(Annapurna.8,091m)가 있으며 나머지 8천 미터급 봉우리는,

 

케이투(K2.8,611m), 낭가파르밧(Nanga Parbat.8,125m), 가셔브룸1봉(Gasherbrum I.8,068m),

가셔브룸2봉(8,035m), 브로드피크(Broad Peak.8,047m), 시샤팡마(Shisha Panama.8,012m)로

중국과 파키스탄에 산재해 있으며 16좌를 지칭할 때는 여기에 알룽캉(Yalung Kang.8,505m),

로체샤르(Lhotse Shar.8,400m)를 포함시킨다.

 

`풍요의 여신'이라는 안나푸르나의 산줄기는 안나푸르나 1봉(8,091m)를 비롯해 3봉(7,555m),

4봉(7,525m), 2봉(7,937m)이 우측으로 이어지며 그 사이사이로 팡(Fang.7,647m),

캉세르캉(Khangsar Kang.7,485m), 타레캉(Tare Kang.7,069m), 강가푸르나(Ganggapurna.

7,454m)등 7천 미터급 거봉들이 즐비하며 트레킹 초반에 우측으로 마나슬루가 보이고

산행말미에는 다울라기리를 볼 수 있어 8천 미터급의 거봉을 3개나 만날 수 있다.

 

트레킹을 하는 15일 동안 하루도 궂은날 없이 일기가 좋아 안나푸르나 설봉을 유감없이

감상하며 연일 일행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는데 몇몇 사람들이 배탈과 감기증세가 있었으나

낙오자 없이 모두 트레킹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음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안나푸르나 어라운드 트레킹은 카트만두에서 전용버스로 트레킹을 시작 할 180Km 떨어진

불불레로 이동하여 열흘 동안 약 130Km에 이르는 안나푸르나 외곽을 돌아 좀솜에 이른 후

이틀간 차량으로 포카라로 가서 페와호수를 보우팅하고 이튿날 국내기로 카트만두로 들어가

근교에 있는 휴양지 나갈곳(Nagarkot)에서 휴식한 뒤 귀국하는 일정이다.

 

 

09:30 발 카트만두 행 KE695 항공기는 10:00가 되어서야 이륙하여 7시간을 날아 카트만두 상공에

이르렀으나 착륙할 활주로를 배정받지 못해 20餘 분간 상공을 맴돌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 20분 쯤 (이하 현지시간)카트만두 트리뷰반 국제공항에 무사히 안착했다.

 

 

세번 째 방문하며 내려다 보는 카트만두 시내풍경이 이제 그다지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허공 선회로 긴장했던 승객들은 안도하며 트랩을 내려서고...............(14:35).

 

 

우리는 지루하게 비자를 기다리지만 그들은 느긋하게 여유를 부린다. 

 

 

일년만에 다시 내린 트리뷰반 국제공항.

국제공항이라지만 한켠에서는 국내선 항공기 이,착륙이 이루어고 있다.

 

 

타멜시장으로 이동하며 지나는 미대사관앞의 거리풍경이다.

 

 

탱화를 수놓은 천을 걸어놓고 판다.

이곳에도 노점상이 우리네 처럼 보편화 되어 있다.

 

 

손님을 기다리는 릭샤주인들의 표정에는 조급함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세계 최빈국이지만 그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세계 최상위에 속한다.

 

 

차량과 인력거(릭샤), 오토바이, 사람들이 뒤엉킨 비좁은 타멜시장 골목 어디에서도 짜증스런

모습이나 큰 소리로 다투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세계오지 탐방이나 트레킹을 주선하는 혜초여행사 카트만두 지점이 타멜시장內에 있다.

이 건물은 몇 년 전에 `신라'라는 한국음식점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현지화인 루피(NPR)를 환전한 후(1US 달러는 약 70루피) 혜초여행사 앞에서......................

 

 

환전하는 등 타멜시장을 둘러보고 네팔 전통음식점으로 이동해 현지식인 달밧(Dalbhat)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로 이동하여 카트만두에서 첫날을 보냈다.

 

 

하룻밤을 묶었던 샹그릴라 호텔(Shangri-Ra).

샹그릴라는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나오는 쿤룬(Kunlun)산맥의 서쪽에 숨겨진 

평화로운 계곡,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외부로 부터 단절된 히말라야의 유토피아, 즉

가공의 장소인데 소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어딘가에 존재하는 천국을 일컫는

보통명사로 굳어졌다.

 

 

샹그릴라 호텔의 아름다운 정원.

 

 

트레킹을 시작 할 불불레(Bhulbhule. 830m)로 이동하기 위해 일찍 기상하여 길을 나선다.

카트만두(해발 약 1,400미터)를 벗어나면 인도에서 카트만두로 상품을 싣고 달리는 화물트럭이

꼬리를 물고 먼지를 일으키며 도로를 오가는데 고속도로 통행료를 징수한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며 고도를 800m까지 낮추게 되는데 트리슐리강이 계속하여 따라오고 있고

계단식 농경지와 산중턱 곳곳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민가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는 이색적인

풍경이 이어지고 있으며 희미하게 설산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가르왈 히말라야라고 한다.

 

 

점심식사를 위해 리버사이드 스프링 리조트에 들어선 시각이 9시 半이다.

일러도 너무 이른 시간이지만 더 진행하다가 마땅하게 식사할 장소가 없다며 한 시간 가량

머물면서 여유롭게 새참(?)을 먹고 털털거리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데 랑탕계곡을 트레킹

하기 위해 까마득한 트리슐리강을 내려다 보며 산길을 달려 샤브루베시로 이동하던

기억이 새롭다.

 

 

 

 

 

 

리조트 부근의 강가에서는 현지인들의 운동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새벽에 출발할 때는 싸늘했으나 햇볕이 내리쬐기 시작하자 우리나라 오뉴월 정도의 더위가

느껴졌고 11:30 쯤 마나슬루 설봉이 멋지게 모습을 보여주더니 곧 안나푸르나2봉까지 모습을

드러내는데 똑딱이 디카로는 그 모습을 담을 수 없어 가슴속에 깊이 새기며 아쉬움을 달랜다. 

 

 

성급한 아이들은 벌써 물놀이에 신났다. 

 

 

트레커들을 관리하는 체크 포스트(Check post)가 있는 베시샤하르에 도착했다(13:18). 

네팔정부에서는 트레커들의 국적과 성명, 예정코스, 통과날짜 등을 기록하여 트레커의 행적을

추적함으로써 안전을 확보하고 관광관련 각종 통계를 파악하기 위해 수년 전 부터 TIMS

(Trekkers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카투만두에서 우리를 태우고 온 전용차량은 베시사하르(Beshisahar.790m)에서 되돌아가고

우리는 더 작은 차량으로 바꿔타고 트레킹 싯점인 불불레로 이동을 시작한다(13:28).

개인적으로 트레킹을 온 사람들은 봉고차나 짚차를 이용하기도 한다.

 

 

마을 초입에서 통행료를 지불해야 들어설 수 있다.

 

 

차체가 흔들리며 점프를 해대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데 온몸이 전후 좌우 상하로 뒤틀리고

다리가 허공으로 붕붕 날아다녀 두팔로 무엇이든지 힘껏 잡고 버텨야 한다.

그들은 이렇게 달리는 찻속에서 지붕을 오르내리며 낄낄거린다.

 

 

생활용품을 실은 경운기(?)와 지붕에 까지 승객들을 태운 버스가 기우뚱거리며 교행한다.

연기가 여기저기서 피어오르고 있는 것은  雨期가 되면 식물들이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데 우리네 농촌에서 초봄에 논둑을 태우는 이치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나귀들도 여유롭게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마을 어귀에 차가 서더니 어린애를 등에 업고 한 아이를 걸린 엄마와 노파가 올라타는데 이 차를

운전하고 있는 사장(?)님의 일가족이라고 가이드가 일러주며 짐을 이리저리 정리하여 자리를

만들고 어린 딸래미를 아빠 옆에 앉히더니 다시 비포장 도로를 기우뚱거리며 오른다.

 

 

공포증이 차츰 사라져 갈 즈음 트레킹을 시작 할 불불레(Bhulbhule. 830m)에 도착했다(14:28).

차량 지붕에서 내려진 카고백을 짊어지고 갈 수 있도록 2개씩 포개서 밧줄로 묶느라 포터들의

손길이 바빠지고 우리는 트레킹할 준비를 하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편다. 

 

 

 

 

안내판에는 마르시앙디 강(Marsyangdi River)를 따라 트레킹 코스가 이어지고 있었다.

불불레에서 우리가 오늘 머물 나디까지는 한 시간이 걸린다고 되어 있고 원래 계획했던

바훈단다는 나디에서도 두 시간을 더 가야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마낭 방향으로 발걸음을 시작한다(14:53). 

 

 

굵은 대나무로 난간을 만든 정감어린 나무다리를 건넌다.

 

 

현지인도, 우리일행도 여유롭게 길을 간다. 

 

 

암벽을 흘러내리는 폭포수가 시원스럽다.

 

 

마르시앙디 강은 하류를 향해 서서히 흐르고 있다.

 

 

선물을 달라며 우리의 스틱을 붙잡고 늘어지는 어린이들. 

 

 

당초 계획보다 트레킹 거리가 짧아진 탓도 있지만 서로 천천히 걸으려고 견제(?)하며 쉬고

또 쉬어간다.

 

 

원래 계획에는 바훈단다까지 트레킹할 계획이었지만 첫날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오늘은

나디(Ngadi.1050m)에서 묵어가기로 하고 카말라(KAMALA)롯지에 여장을 풀었다(16:26). 

 

 

저녁식사는 상추, 배추, 당근 등 야채를 곁들인 돼지고기 수육이 우리의 혀를 즐겁게 했다. 

태양열로 덥힌 온수로 샤워를 하고 밤 9시도 못되어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녘 깨어 밖으로

나가니 별들이 총총하고 바람은 잠잠하다.

 

 

◈트레킹 1,2일차 일정;

                                   

                 ♠1일차(3/11.금요일): 인천공항~ 카트만두~ 타멜시장~ 숙소(샹그릴라 호텔)

                                    

                 ♠2일차(3/12. 토요일): 숙소~ 베시사하르(Beshisahar)~불불레(Bhulbhule.830m.

                                                    트레킹 시작 ~나디(Ngadi.1050m).

 

◈고        도        차: ▲22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