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과 지맥/한남독조지맥(完了)

무더위와 싸우며 진행한 독조지맥 4구간

영원한우보 2009. 7. 25. 12:22

 

오늘은 네 번째 독조지맥 마루금 잇기에 나선다.

흐리고 무더운 가운데 바람마져 없어 오늘도 땀깨나 흘려야 할 것 같은데 달이 해를 가리는

일식을 산행 중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동서울터미날을 출발한 버스는 한 시간 10분 가량을 달려 이황2리(상승대) 정류장에 도착하고

우리는 오늘의 들머리인 문드러니고개를 향하여 발길을 내딛는다(08:33). 

 

진행방향 우측 길 건너는 이황3리인데 왼쪽 버스정류장은 나래2리라고 적혀있다.

문드러니고개가 멀리 보이고 있는데 우리는 정면에 보이는 횡단보도를 건너서 진행했다.

 

십餘 분을 걸어 문드러니고개 정점에 다다랐고 교통정보수집장치라고 쓰여 있는 카메라를 보며

우측의 산길로 들어서자 낯설은 표지기 두어 장이 매달려 있다. 

 

우거진 나뭇가지와 숲풀을 헤집고 6~7분을 진행하여 흐릿한 등로로 올라서서 배낭을 내려놓고

장비를 정리하는데 몇 마리 벌레들이 겉옷에서 슬금슬금 기어다니는 것을 보니 이 곳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여 숲이 살아 있는 것 같았다. 

 

대부지경계라는 뜻도 모를 흰막대 표지목이 박혀 있는 것을 보며 등로를 진행하여 송전탑을 지나고

조금 가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틀면서 좌측을 보니 또 다시 송전탑이 보이고, 

 

철탑을 지나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돌아 2~3분 내려서면 소나무 등걸에 `방재시험연구원'이라고 쓴

표지를 비닐에 싸서 매달아 놓은 갈림길에 이르고 우측으로 10분 쯤 또 진행하면 두 번째

방재시험연구원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데 여기서도 우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3~4분을 진행하여 간단한 운동시설이 있는 쉼터에 이르고(09:54) 우리는 여기서 배낭을 내려놓고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목을 축이고 하늘을 보았으나 구름으로 일식현상을 볼 수가 없었다. 

 

3~4분을 진행하면 바위 옆에 반환점 표지기가 설치되어 있다.

 

반환점 표지기를 지나면 바로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으로 내려서서 진행한다. 

 

우측으로 내려서서 6~7분을 진행하면 삼각점이 있는 지점을 통과하게 되는데 여기가 바로

213.9봉이었으나 너무 밋밋하여 봉우리라는 생각도 못하고 직진하여 3~4분을 내려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울타리를 넘어 빽빽한 소나무숲을 지나 포장도로로 내려서며 이곳을 병무관고개로

착각하였는데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조금 진행했더니 한일레져 컨트리 클럽이었다.

 

 

잘 못 내려선 헬기장. 

우리는 정면의 봉우리를 213.9봉으로 착각하였고 헬기장을 내려서면 병무관고개라고 생각했다.

 

병무관고개로 잘못 알고 내려선 한일레져 SOLMORO C.C.로 들어가는 도로. 

 

발길을 돌려 213.9봉으로 되돌아와 주위를 살펴 표지기가 달려 있는 우측으로 들어섰는데

30분 가까이 알바를 하게 되었다.  

 

삼각점이 있는 213.9봉을 우측으로 돌아 한일레져 골프장을 좌측에 끼고 등로를 따라갔더니

차츰 길이 희미해지며 수풀이 우거져서 진행하기가 여려운데 계속 잡목을 헤치니 복숭아 밭으로

떨어져 진행방향을 찾아보나 확실한 길이 안보여 일단 농장으로 들어가 묻기로 하였다.

 

풀깎는 작업을 하는 분에게 다가가자 예초기 시동을 끄시더니 작업장으로 우리를 안내하여 복숭아를 

씻어 주시며 먹어보라고 권하면서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시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복숭아 두어 개씩을 얻어먹고 일어섰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느껴보던 푸근한 인심을 오랫만에 느끼게 되었는데 아직도 우리 사회는 정이

살아 있음을 보게 되었고 언젠가 필요할 것 같아서 명함을 받아왔다.

 

농장을 5분 쯤 걸어 나오자 시멘트 도로가 나왔고 우리는 좌측으로 진행하다 골프장으로 접근해서

우회전하였으나 젖소축사와 창고 등 건물이 골프장 휀스와 맞닿아 있어 밭으로 진행하여

골프장을 따라가려 했으나 농작물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다시 되돌아와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우회하기로 하였다.

 

농장을 나오며 본 동쪽의 연대산. 

 

도로를 따라 나오자 한성농장이 좌측으로 보이고 비포장길을 5분 쯤 진행하면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포장도로를 계속 진행하다 보니 점점 골프장과 멀어져 논둑길로 내려서서 골프장으로 접근했다.

 

골프장으로 접근하여 5번 홀 도로를 따라 진행하여 7번 홀을 지나고 골퍼들의 눈치를 살펴 8번 홀을 

가로질러 절개지 급사면을 타고 올랐다.  

  

 

절개지 사면은 흙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철망이 깔려 있어서 손가락으로 잡고 기어 올라야 했는데

이렇게까지 지맥을 이어가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가 일기도 하였다. 

 

절개지 사면에 올라서서 본 한일레져 골프장인 솔모로 C.C.전경.

우리는 골프장을 우회하여 정면 중앙의 움푹 꺼진 좌측의 213.9봉에서 좌측의 목장 건물이 보이는

곳으로 진행하였으나 마루금은 중앙의 안부 우측으로 보이는 클럽하우스 앞으로 이어지는

나즈막히 흐르는 능선을 따라 골프장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절개지 상단부에 올라 골프장으로 흐르는 마루금을 가늠해 보다가 잡목을 헤치며 5분 쯤 오르니

소나무 숲이 나오는데 간신히 몸을 돌리며 숲을 빠져나와 우측으로 진행하자 연대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나타났고 3~4분 등로를 따라가니 커다란 바위가 우리를 맞는다.

 

바위를 지나 50미터 쯤 진행하여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는 연대산 정상에 이르렀다(12:35). 

 

고산마루산악회에서 달아놓은 표지기가 뜨거운 햇볕을 피하여 그늘에 매달려 있었다. 

 

국기봉이 서 있는 바위에 오르니 동북방향으로 연대리와 중부내륙고속국도가 내려다 보이고

우측으로 흐르는 능선은 우리가 이어야 할 마루금이리라!!!!

 

정상 50미터 쯤 아래에 있는 바위봉 옆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점심식사와 충분한 휴식을 한 후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기 시작한다(13:29).

 

6~7분을 내려가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골프장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고 10분 정도

더 진행하다 우측의 2차선 포장도로로 내려선다(13:47).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2분 쯤 진행하면 오른쪽에 새턴목장 표지석이 보이고 조금 더 가면 84번 도로

분기점이라는 표지판이 서 있는데 좌측을 보니 인삼밭에 빨간 인삼꽃 열매가 장관이었다.  

 

 

우측으로 송천농원 정문을 바라보며 진행하면 연대삼거리에 이르게 된다. 

 

연대삼거리에 이르렀다(13:51).

오른쪽은 점동으로 이어지고 왼쪽으로 가면 여주, 능서라고 표시되어 있다.

 

연대삼거리에서 加平 簡氏 묘지 방향으로 오르면 표시리본이 달려 있고 평이한 산길을 15분 가량

진행하여 시멘트 도로에 내려서니 나즈막한 매봉이 우리를 부르고 있었다. 

 

매봉을 바라보며 개망초가 하얗게 피어있는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잘 지어진 전원주택(?)이 나오는데

우측으로 돌아 수수밭을 가로질러 산으로 들어서서 조금 진행하면 이장한 흔적이 있는 파헤쳐진

묘지를 올라서게 되고 2~3분 진행하면 갈림길에 이르고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묘지를 지나서

완만한 등로를 걸어가다 정점에 서면 고산마루산악회가 달아놓은 매봉 표지기가 달려 있다.

 

 

 

진행하는 왼쪽의 나뭇가지에 매달린 표지기가 없었다면 이곳이 매봉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갔을 것이다. 

 

매봉에서 10미터 쯤 진행하여 우측으로 내려서서 철갑산을 향한다(14:29). 

 

전형적인 육산에서 바위를 간간히 보며 진행하여 올라선(14:53) 철갑산과 표지기. 

 

 

철갑산을 내려와 완만한 능선을 따르면 잘 조성된 묘에는 오랜 세월이 흐른 듯한 비석이 서 있어

자세히 보니 判中樞府事였던 魚氏의 묘지인데 잘 관리되어 있었다. 

 

어씨 묘지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갈림길에 이르고 좌측으로 틀어 조금 오르면 또 묘 2기를

지나게 되는데 이 묘지도 지나온 묘지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묘 2기를 지나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봉긋한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는데 헷갈리는 독조지맥 

마루금을 찾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리본이 걸렸있어 반가웠고 좌측으로 내려서면 잠시

급경사 내리막길이 나타나고 이내 길이 평탄해지고 좌측으로 골프장이 보인다.

 

 

소나뭇길을 지나면 곧 등로가 희미해지고 차가 달리는 소음이 들리는 방향 우측으로 내려서면

중부내륙고속국도변으로 떨어지게 된다(15:35). 

 

중부내륙고속국도로 내려서서 좌측의 여주분기점 방향으로 1~2백 미터를 진행하면 야생동물

이동통로로 내려서는 계단이 보인다. 

 

 

생태통로 앞에 세워져 있는 통행제한 안내문을 보며 통로를 통과하여 밭둑을 지나면 포장도로를

만나게 되고 우리는 오늘 산행을 여기서 접기로 하고 우측의 도로를 따라 버스를 타기 위해

금당2리 버스정류장을 찾아간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우측에 끼고 도로를 따라 10분 쯤 걸어가면 (주)한둘 공장이 보이고 농작물이

파랗게 잘 자라고 있는 주위를 둘러보며 금당2리로 들어선다.

 

금당리 보건진료소가 있는 금당2리에 도착했다(16:18).

한 시간 가까이 식사를 하는 등 무더위에 충분한 휴식을 했던 이유도 있겠지만 길을 이리저리 찾으며

시간을 많이 허비하여 거의 여덟 시간 산행을 한 오늘도 독조지맥의 마루금 잇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는 하루였다.

 

진료소 마당에 서 있는 한마당 碑.

`철마산의 정기받은 살기좋은 금당2리 충효사상 투철하고 예절바른 내 고향..................(중략)

자손만대 살아가며 내고향을 빛내리.' 

 

오늘 날머리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온 거리가 족히 1.5Km는 될 것 같았고 다음에 산행을

시작할 들머리까지 접근하려면 또 적지 않은 수고를 해야할 것이 뻔한데 오늘 여기서 멈추지 말고

신통산을 지나 점동까지 진행했어야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류장 옆에 있는 슈퍼에서 세수를 하고 음료를 마시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가남터미날 행

버스가 서지도 않고 휙 지나가 버려 다음 버스를 타려면 1시간 4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할 수 없이

택시를 불러타고 가남터미날(태평리)까지 이동하여 동서울터미날 행 버스로 귀가했다.

 

산행일시: 2009. 7. 22. 수요일(독조지맥 4회차)

산행구간: 문드러니고개~ 병무관고개~ 213.9봉~ 연대산~ 연대삼거리~ 매봉~ 철갑산~ 중부내륙

              고속도로 동물이동통로~ 금당2리(소댕이)

날     씨: 점차 맑아짐. 무덥고 바람없음.

교    통: 07:20 발 동서울터미날~ 이황리(상승대) 직행버스 5,200원,

            금당2리(금당리 보건진료소)~ 가남버스터미날(태평리) 택시 9,000원,

            17:25 발 태평리~ 동서울터미날 직행버스 4,7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