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과 정맥/한남금북정맥

재를 건너고 봉을 수없이 넘었던 한남금북 2구간 산행

영원한우보 2009. 3. 12. 22:26

 

오늘은 한남금북정맥 제2구간을 산행한다.

저번 구간에 천황봉에서 남서쪽으로 십 수개의 봉우리를 넘어 갈목재에 내려섰는데 오늘은

북서쪽으로 진행하며 전 구간에 못지않게 여러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한다.

 

갈목재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09:42).

 

산림청 감시초소의 눈치를 살펴 삼가리 방향 좌측의 절개지를 돌아 산길로 들어선다. 

 

가파른 경삿길을 치고 올라 능선으로 붙는다. 

 

십오 분 가량을 진행하여 서원산에 이른다(10;00).

속리산 천왕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드러나 보인다.

 

서원리 마을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회엄이재로 내려서며 본 속리산 능선.

오늘은 산행을 하면서 우측으로 계속해 속리산 능선을 조망했다. 

 

회엄이재에 도착한다(10:16). 

돌무더기가 쌓여 있는 옆에는 콘크리트 국립공원표시석이 박혀있다.

여기까지가 속리산국립공원 구간인 것이다.

 

회엄이재를 가로질러 450봉을 향한다. 

 

진행하며 본 뾰족한 450봉의 모습. 

 

450봉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일행들을 만났다(10:38). 

그들은 우리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또 길을 떠난다.

 

두발로 우리산하를 함께가는 뚜벅이 부부의 행복한 모습을 그려본다. 

 

450봉에서 본 구병산의 톱날 능선. 

 

선답자들의 뒤를 우리는 따라간다. 

 

545봉으로 진행하며 우측의 전망바위에서 본 속리산 능선. 

 

545봉에 도착하니(10:57) 휴식의자와 우측으로 정상, 직진방향으로 숲속의 집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었는데 우리 후미는 의자에 나란히 앉아 기념촬영을 하고 주위를 조망했다.

 

보은군에서 세운 산불방지 무선중계 시설을 지난다(11:04). 

 

531봉을 오르면서 보는 장재리 방향. 

 

531봉에 올라섰다(11:08).

사방으로 시야가 트여 조망이 좋다. 

 

우측에서 시작하는 속리산 천황봉부터 북서방향으로 흐르는 능선은 실로 충북알프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천황봉에서 흘러내린 백두대간 능선은 우측의 형제봉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 

 

다시 크게 본 구병산 능선. 

 

말치고개를 향한 내림길. 

 

37번 도로가 지나는 말치고개에 내려선다(11:22). 

 

 

말티재(해발 430m) 표지석과, 

 

석장승 앞에서의 후미조(일명 웰빙팀)의 기념촬영. 

 

속리산도로개통기념비.

1966년 6월 정부의 예산으로 군민들이 동원되고 국군과 미군의 장비지원으로 개통했다고 적혀있다. 

 

말티재를 올라선다(11:24). 

 

580봉을 올라서며 보는 장재저수지.

저수지 중간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37번 도로를 이어주고 그 위로 차가 달리는 모습이 보인다. 

 

구비구비 몇 구비일까 말티재로 오르는 도로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차단막을 둘러씌운 철조망이 나타나는데 산림청과 보은군에서 지원하는 산양산삼을 재배하는

지역으로 한남금북정맥 산행에 불편을 주는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이 걸려있고

다행히 정맥길을 막지않고 마루금을 따라 철조망이 이어지고 있었다.

 

 

592봉에 이르니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식사를 하고 있어 후미인 우리도

배낭을 풀고 삼십 분 동안 식사를 겸한 휴식을 하고 일어섰다.  

 

특수작물 재배 철조망은 사오 십 분 동안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대단지로 짐작되는 바

산양산삼을 수확하려면 적어도 십 수 년 혹은 몇 십 년은 기다려야 할텐데 우리는 그들의 기다림의

美學을 배우고 되새겨야 한다. 

 

새목이재를 지난줄도 모르고 지나쳐 525봉에 올라서서 터널에서 빠져나오는 도로를 보았고

종곡저수지가 조망되었으며 591봉에 오르면 철조망은 우측으로 꺾여 중판리로 이어지고

우리는 좌측으로 내려서서 576봉으로 향하게 된다. 

 

봉우리를 넘나들며 종곡저수지를 본다. 

 

오늘 도대체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지 일행들 중 어떤 분들은 지리 주능선 종주보다 힘이

더 든다고 말하기도 한다. 

 

구룡치에 도착한다(13:40). 

 

獨走孤行?

그룹산행을 하는 즐거움이 있는가 하면 홀로산행의 묘미도 있을 것이다. 

 

수철령으로 내려서며 본 종곡저수지. 

 

수철령을 지난다(13:57). 

 

오름길은 또 시작된다.

몇 개의 봉우리를 더 넘어야 오늘 산행이 끝나게 될지 우리의 인내력이 시험되고 있다.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길은 눈길을 걷는 것 못지않게 미끄러워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된다.

600봉에 올라서니 백석리가 눈앞에 보이는데 내가 태어난 고향과 地名이 같아서

더욱 친근감이 느껴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속리산 서북능선. 

 

다락논을 좌측으로 보며 마을로 내려선다(14:47). 

 

우측으로 보이는 백석리 마을 전경. 

 

젖소축사를 바라보며 마을로 내려서는 포장도로를 따르다 축사가 있는 밭으로 진입하여

백석리고개로 내려섰는데 짐승들이 놀란다고 축사를 우회하여 포장도로를 따라 산행해 달라는

주민들의 당부가 있다고 한다.

 

 

백석리 고개에 내려섰다(14:58).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인 후 도로를 가로질러 들머리의 표지기를 따라 발길을 옮긴다.  

 

낙엽속에서 겨울을 지새운 노루발풀의 놀라운 생명력을 본다. 

 

422봉을 오르며 본 탁주봉.

다음 구간에 이어갈 마루금이다.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마루금은 이어진다. 

 

TV공청안테나 기지국을 지나간다(15:42). 

 

묘지뒤로 보이는 표지기를 지나면 구티재로 내려서게 된다. 

 

구티재로 내려선다(15:45).

구티재는 보은군 산외면 구티리와 탁주리를 경계하고 있으며 산의 모양이 거북이와 같다고 하여

구티(龜峙) 또는 거북티라고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아홉 고개라고 하여 구티(九峙)라고도 불렸지만 2001년 봉계~ 장갑간 도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지금은 네 구비를 이루고 있다.

 

 

 

산행 후 야외에서의 식사는 克己의 쾌감에 견줄 수 있는 또 다른 행복이요 즐거움이다.

 

산행일: 2009. 3. 7. 토요일(한남금북 제2구간)

산행지: 갈목재~ 회엄이재~ 말치고개~ 새목이재~ 구룡치~ 수철령~ 백석리고개~ 구티재

날   씨: 대체로 맑고 따스함. 조망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