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늦게나 온다던 비가 새벽부터 내린다.
차창에 흘러내리는 눈물같은 빗줄기를 하염없이 보면서 산행지로 달려간다.
문경휴게소에 버스가 들어서길래 일회용 우비를 하나 샀다.
그칠줄 모르던 봄비는 문경을 지나 남쪽으로 더 내려가자 어느샌가 나지막한 구름속으로
그 모습을 감추고 있는데 금방 다시 나타날 기세는 아니다.
서포항IC를 빠져나와 31번 국도로 들어선 버스는 한티터널을 통과해
오늘의 들머리인 느티나무가 서 있는 중도일마을에 우리를 내려 놓는다(11:07).
마을에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여 십 분쯤 오른 후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블렛재를 향한다.
블렛재를 오르며 뒤돌아 본 중도일 마을.
블렛재를 향해 가는 대원들.
급경사의 절개지를 올라 왼쪽방향의 산길로 들어선다(11:28).
곧 완만한 능선이 시작되는 듯 하지만 다시 경사가 급해지고 이따금 피어난 진달래와
생강나무꽃을 보면서 완급이 반복되는 능선을 오른다.
완급의 경삿길을 올라서 숨을 돌리며 본 오늘 진행방향의 능선.
산토끼의 흔적.
활엽수 낙엽길을 거닐며 두세 개의 봉을 넘는다.
한티재에 내려선다(12:27).
한티재 오름길가에 서 있는 이정표.
한티재를 가로질러 북북동진은 계속된다.
한티터널 위를 지나며 내려다 본 한티터널을 빠져나온 31번 국도.
먹재를 지나 422봉으로 올라가는 한적한 길.
422봉에서 바라 본 산불감시탑이 있는 768봉.
422봉 정상 삼각점 도착(12:43).
산불감시탑봉을 향해 봉우리를 우회하여 사면길을 간다(13:20).
산불감시탑봉을 사면으로 올라가는 대원들.
산불감시탑봉 도착(13:32).
감시카메라만 설치된 감시탑을 많이 봤는데 여기는 모처럼 보는 有人 초소다.
사방으로 전망이 좋다.
서북방향의 기룡산 보현산 능선.
동쪽의 용기리쪽 산을 넘고 넘어 멀리 영일만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768봉인 산불감시봉은 태화산이라고 불리는지 표지기가 붙어있다.
나뭇가지에 피어난 버섯이 아름답다.
낙엽 깔린 산길을 오르내린다.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난 침곡산.
서낭골재에 도착한다(14:11).
침곡산을 향한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오른쪽 방향의 오도리 마을을 본다.
침곡산 오름길에서 나를 반겨 맞아준 양지꽃과 제비꽃.
침곡산에 선다(14:37).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고도를 낮춰간다.
뒤돌아 본 침곡산.
노랑제비 꽃잎의 색깔이 눈부시다.
배실재에 이른다(15:37).
저번 구간 산행시 내려섰던 곳이다.
걸어온 낙동정맥길 오백 리, 앞으로 오백 리 길을 더 가야한다.
덕동마을로 내려가는 오솔길.
만개한 진달래가 곱다.
덕동마을로 내려서는 대원들.
덕동마을 표지석과 송계숲.
석간용천수(石間湧泉水)가 흐르는 덕동마을의 용계천.
용계정과 허통교(虛通橋).
후원에서 본 용계정.
회나무우물과 석간용천수가 합쳐지는 合流臺.
石間湧泉.
도송(島松).- 섬 솔밭.
회나무우물.
후미를 기다리며 덕동마을에서 다섯 시까지 머물던 우리는 포항의 죽도어시장에 들러
싱싱한 회로 저녁식사를 하며 우의를 다지고 오후 6시 반쯤 포항을 출발하는데
안전산행을 축하하는 빗방울이 차창에 한두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산행일시: 2008. 3. 29. 토요일.(14회차 산행)
산행궤적: 중도일마을~ 블렛재~ 한티재~ 산불감시탑(태화산)~ 서덩골재~ 침곡산~
배실재~ 덕동마을
산행날씨: 산행내내 흐림. 바람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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