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과 정맥/백두대간

소백산군(群)의 끝자락에서

영원한우보 2007. 1. 21. 19:54

 

대간산행으로 소백산 구간을 오늘로써 네 번째 찾아간다.

오늘도 편의상 영주의 오전리를 출발하여 늦은목이로 들머리를 잡은 후 고치령까지 13.9Km를

남진하는데 늦은목이까지 올라서는 약 4Km와 고치령에서 좌석리로 내려서는 약 5Km를 합치면

22~23Km를 걸어야 하는 비교적 긴 산행이다.

 

고속도로를 달려온 버스는 오늘도 우리를 치악휴게소에 내려 놓는데 등산복장을 한 산객들이 

북적이는 것을 보니 태백 소백 등 눈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모양이다.

앞으로 태백산권으로 접어들게 되어 본격적으로 강원도로 계속 들어가야 하는 우리는 앞으로

치악휴게소와 친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예정시간을 조금 넘겨 오전리에 도착하니 계곡을 막아 만든 저수지가  우리를 맞는다.

 

저수지 상류에 내린 우리는 생달마을을 지나 늦은목이를 향한다.

길을 따라 옆으로 흐르는 냇가에는 전 번의 산행 때와는 완전히 다른  봄기운을 느끼게 하는데

성급한 버들강아지가 눈을 빼곰히 뜨고 우리를 지켜보고 있고 졸졸거리는 냇물의 합창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늦은목이를 향해  왼쪽으로 내려선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개울을 건넌다.

 

銀白의 雪路를 간다. 

 

긴 계단길을 따라 오르면 늦은목이에 닿는다. 

 

늦은목이에 도착한다.

다음 구간은 이곳에서 시작하여 오른쪽 선달산을 향해 갈 것이다. 

 

늦은목이에서 왼쪽방향으로 발길을 돌려 상당히 가파른 경삿길을 20여 분 오르면 갈곶산에 다다른다.

계속 같은 방향으로 직진하면 봉황산으로 간다.

봉황산을 내려서면 부석사에 닿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갈곶산에서 우측으로 꺽어들어 934봉을 지난다. 

 

1057봉으로 가는 능선 곳곳에는 제법 두꺼운 눈길이 이어진다.

 

첫 번 째 헬기장을 만난다. 

일행 몇몇이 이곳에 배낭을 풀자 뒤따르던 대원들도 각기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휴식한다.   

 

한쪽켠에서 우리의 오찬을 구경하는 마른꽃이 오늘의 날씨 만큼이나 보드랍다.

 

또 하나의 헬기장을 지난다. 

 

마구령에 이른다. 

늦은목이를 출발한지 두 시간 반만이다.

고치령까지 8Km가 남았다. 

 

능선길을 올라선다. 

 

두어 아름도 넘을 듯한  커다란 소나무가 넘어져 있다.

최근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이는데 벼락으로 부러졌다는 의견과 바람에 넘어졌다는 의견이

설왕설래 하였으나 어찌 되었든 자연의 섭리에 숙연해 진다.

 

오늘의 최고봉을 오른다. 

 

헬기장이 설치되어 있는데 1096.6M라고 안내하고 있다. 

정상은 아직도 하얀 눈이 두껍다.

미내치로 내려선다.

 

미내치에 이른다.

해발 820M다.

고치령이 이제 한 시간 거리에 접근해 있다. 

 

겨울나기를 하는 겨우살이가 이곳에도 많이 기생한다.

관절염에 좋다는 말을 들으니 아내가 생각난다. 

 

거친 바람에 몸을 합하여 만든 눈길 능선이 겨울산행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눈길을 아이처럼 미끄러져 내리며 겨울산행의 묘미를 즐긴다.

 

고치령이 이제 지척에 있다. 

 

네 번째  헬기장을 만난다.

눈앞으로 형제봉 능선이 다가선다.

 

오던길을 되돌아 본다. 

언제 다시 이곳을 밟을 수 있으랴!!!!!!!!!!!!

 

멀리 소백산 주능선이 아스라히 펼쳐진다. 

14~15Km를 더 가면 소백의 主峰인 비로봉에 닿을 수 있다.

 

양지를 향해 앉아 있는 봉우리는 오후의 햇살로 눈부시다. 

 

고치령에 내려선다. 

저번에 산행을 시작했던 지점이다.

고치령을 가로질러 진행하면 전 번 구간에 갔던 국망봉으로 간다.

 

 

이제 좌석리로 내려선다.

포도위로 햇살이 내리쬐여  따스한 봄날의 오후 산책길로 착각케 한다.

 

녹아 흐르며 雪水가 만들어낸 침엽수 낙엽의 입체그림이  멋지다.

 

호젓한 노송길을 여유로이 걷는다. 

 

햇볕을 쪼이고 있는 능선이 졸음을 참고 있다. 

 

바위 사이를 흐르는 石間水에 땀을 닦아내고 내려서는 발길이 가벼운데 우리의 마음을 읽은 듯

바위를 어루만지며 떨어지는 玉流水의 노랫소리가 흥겹다.  

 

오늘의 마루금; 늦은목이~갈곶산~ 934봉~ 1057봉~ 마구령~ 1096(헬기장)~ 미내치~ 고치령

                                       (2007. 1. 20.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