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산행및 트레킹/대만 옥산 트레킹

대만 옥산 트레킹(2)

영원한우보 2013. 11. 8. 18:33

 

2013.10.17 옥산 주봉을 향하여................. 

 

새벽 1시 半 기상하여 요기를 하는 둥 마는 둥 채비를 차리고 진격명령을 기다린다. 

 

2시 半 헤드랜턴을 밝히고 정상을 향해 진군을 시작했다.

보름달(?)이 휘엉청 서녁에 걸린 채 뿌유스름한 하늘엔 별들의 향연이 한창이다.

바람은 잔잔하고 옷깃을 스치는 공기는 보드랍다.

 

0.7Km를 진행하여 원봉(圓峰)갈림길에 이르렀다(03:02). 

우측으로 오르면 주봉에서 남봉으로 흐르는 능선상의 원봉에 이르게 된다. 

 

둥근런 달이 서쪽에서 빛을 발하며 정상을 향한 발길을 축복한다.

발아래 저쪽에는 운해가 고요히 잠들어 있었다.

 

 

석양이 서녁하늘을 물들이 듯 벌건 달이 기운다.

서산으로 지는 달이 이토록 아름다울 줄이야.............난생 처음이다.

 

고도를 높힐수록 바람이 차고 거세어 진다.

낙석방지용 지붕이 설치된 터널 입구로 올라서자 칼바람이 세차게 몰아친다.

 

터널을 진행하다 멈춰서서 스틱을 한곳에 모은 뒤 강풍과 추위에 대비하여 다운자켓을 덧입고

옷깃을 여민 후 일출 시간에 맞추려 한참을 머물다 터널을 빠져나가자 기다렸다는 듯

더욱 차갑고 예리해진 바람이 온몸으로 달려 들었다.

 

급경사 암릉길 쇠밧줄을 붙잡고 조심스레 진행하여 마침내 옥산 주봉에 올라섰다(05:07).  

일본이 대만을 점령해서(1895~1945) 보니 후지산 보다 더 높은 옥산이 있어 이를 신고산(新高山)이라

불렀으나 해방 후 본래의 이름인 옥산으로 되돌려졌다.

 

눈덮인 형상이 은백색의 옥을 닮았다고 하여 옥산(玉山)이란 이름을 얻었고 주봉을 중심으로

동봉(3869), 서봉(3495), 남봉(3847), 북봉(3858)등이 사방으로 호위하 듯 서 있으며

타이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아직 어둠이 완전히 물러가지 않았으나 사방으로 펼쳐진 망망대해의 운해가 장관이다.

운해위로 어슴푸레 고개를 내민 봉우리들이 태평양에 떠있는 섬들 처럼 보이는데 트레커들의

탄복하는 환호성이 어둠의 정적을 깨뜨리고 있었다. 

 

 

옥산 주봉에서 아내와 함께.....................

아내와 말레이시아 키나발루봉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에 올랐다. 

그때마다 힘든 몸을 이끌고 함께한 아내가 대견하고 고맙다.

 

산악회 오너인 산악대장과 함께............... 

 

밀려오는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4~50분 가량 일출을 애타게 기다렸다. 

그 사이 셀파겸 트레킹 가이드는 버너에 불을 지피고 커피를 끓여 우리에게 건넨다.

 

남봉방향으로 아름다운 능선이 펼쳐져 있다.

 

운무를 뚫고 태양이 곧 솟아오를 태세다.

 

드디어 태양이 떠올랐다(05:52).

어제 저녁 서산으로 기울던 그 태양이다. 

 

 

옥산 주봉에서 스마트폰으로 본 주변의 풍경.

 

남서쪽 방향의 운해.

 

아쉬운 마음을 거두며 하산을 시작한다.

 

쇠사슬이 늘어져 있는 급경사 하산길.

 

운해가 장관일세 그려!!!

몇 년 전인가 후지산을 오르면서 8합목의 어느 산장에 머물 때 수없이 번쩍거리는 번개들의 멋진

싸이키 조명 무대였던 황혼의 구름바다가 생생하게 떠올랐다.

 

주봉 정상을 내려서고 있는 트레커들.

 

능선에는 햇살이 퍼지기 시작하고.................

 

우리는 하산을 계속한다.

 

깎아지른 절벽길에 오금이 저리고................

 

 

북봉인가?????

 

이쪽은 남봉방향이고......................

 

운해 정말 장관이로구나!!!!!

 

 

낙석 방지 터널을 지나며 올라올때 두고 갔던 스틱을 찾아 내려섰다.

 

지그재그 하산길.

 

 

 

나신의 눈향나무(?)들이 풍광을 더하고....................

 

짐작할 수 없는 세월의 영욕을 간직한 고사목의 자태가 고고하다.

 

주봉에서 원봉으로 이어지는 옥산 능선.

 

원봉 갈림길에 이르면,

 

배운산장 0.7Km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서 있다.

 

배운산장으로 내려섰다(07:20).

가볍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짐을 꾸려 하산을 시작했다(08:20).

 

이젠 고산증 걱정이 필요없는 여유로운 하산길이다.

 

원시림의 분위기가 오래 전 거닐던 랑탕계곡을 회상케 한다.

 

 

 

 

섬나라인 대만에 4천 미터 가까운 고봉이 있다는게 기이하다고 여겼을 뿐이었는데 이렇게 수려한

풍광의 산길이 펼쳐져 있을 줄이야!!!!!!!!!!

더우기 3천m가 넘는 고봉이 258개나 된다는 가이드의 설명에 또 한 번 놀랐다.

 

대초벽을 지나간다.

 

스스로 그러하 듯 자연스러움 넘치는 분위기에 취했다.

 

 

 

 

 

 

 

 

하산하며 본 백목림.

 

백목림관경대에 배낭을 내려놓고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는 일행들.

 

야생성을 잃는다며 먹이를 주지 말라고 가이드가 당부하나 이미 본성을 잃어버린 듯 했다.

 

다시 하산을 시작했다.

 

 

속세로 내려서는 사람이 있으면 천상으로 향하는 사람도 있다.

 

산허리를 돌아 오르던 족적이 뚜렸하게 이어진다. 

 

야생화.

 

 

인부들이 잡초를 손질하고 있는 등로에는 풀내음이 가득하다.

 

침묵으로 속세를 바라보고 있는 고사목.

 

맹록정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고............

 

타타가 안부로 내려서며 야생화를 보았다.

 

 

 

타타가 안부로 내려섰다(12:34).

 

 

트레킹을 마치고 옥산등산구에서..................

 

타이페이로 이동중에 만난 현지인들.

 

타이페이로 들어와 몽골리안 바베큐로 저녁식사를 마친 후 호텔에 투숙했다. 

 

 

 

'해외 산행및 트레킹 > 대만 옥산 트레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만 옥산 트레킹(3)  (0) 2013.11.09
대만 옥산 트레킹(1)  (0) 2013.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