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첫 아침을 맞는다.
형제섬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이 눈부시다.
북쪽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본 산방산과 군산, 그리고 멀리 한라산 능선이 윤곽을 드러낸다.
숙소에서 마련해준 아침식사를 마치고 올레 10코스 트레킹에 나선다.
숙소 차량으로 10코스 시작점인 화순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순례객은 아내와 나, 단 둘이다.
흐렸던 어제와는 달리 날씨가 쾌청하고 상쾌하다.
화순 금모래해변 방향으로 올레길 10코스는 시작된다.
산방산이 점점 가까이로 다가선다.
한적한 포장도로를 올라선다.
파란 마늘밭 저쪽에 산방산이 근육질을 자랑하며 서 있다.
부지런한 아낙네가 마늘밭 잡초를 뽑고 있었다.
오솔길을 오른다.
퇴적암 지대가 펼쳐진다.
바다에 빠진 하늘이 눈시리도록 파랗다.
금모래와 어우러진 퇴적암과 물색이 절경을 연출한다.
한참 넋을 잃다 길을 떠난다.
해안으로 내려섰다.
파도가 높을 때는 우횟길을 이용해야 한다.
용머리해안이 가까워진다.
오솔길을 지나 간다.
보드라운 바람이 볼을 스치고 지난다.
귤 몇 봉지를 펼쳐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노파를 만났다.
자식은 물론이고 손주들도 돈없는 할미를 업신여긴다고 한탄하는 할머니의 푸념을 들으며
귤 두봉지를 사서 배낭에 넣고 일어서는데 히말라야를 트레킹하며 산어귀에서 만났던
순진한 네팔 아낙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용머리해안과 멀리 형제섬이 쪽빛 물속에 잠겨 고개를 내밀고 있다.
하늘은 쾌청하고 물결은 잔잔하다.
사구(沙丘)에 올라서며 뒤돌아 본 지나온 길.
제주를 품고 있는 한라산 화구벽 아래 좌측으로 히끗히끗 눈이 보인다.
내일은 아내를 설득해서 한라산 품속에 들어야지.
오늘은 순방향으로 청색 화살표를 따라간다.
사구를 올라서면 산방산이 우측 가까이에 있고 좌측으로 남색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산방연대는 산방산 방향으로 우측계단을 따라 올라야 한다.
전망대에서 한라산을 배경으로 아내와 기념을 남겼다.
용머리 해안으로 내려서는 길옆에 서 있는 하멜 기념비.
하멜이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선원들과 함께 스페르웨르호를 타고 일본으로 항해하던 중 풍랑을 만나
대정현 지역에 1653년 8월 16일 표착되었는데 그는 우리나라에서 13년간 머물며 생활상을
기록하여 유럽 여러나라 언어로 발간하여 베스트 셀러가 되었는 바` 하멜표류기'로
유럽에 우리나라를 최초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하멜 표착 350주년을 기념하여 2003년 8월 스페르웨르호를 재현하고 내부에 관련자료를 전시했다.
만조시간(10:30~14:00)이어서 용머리 해안에 입장하지 못하고 하멜전시관 주변만 돌아보고
산방산을 올려다 보며 올레길을 이어갔다.
만조일 경우는 포장도로를 따라 우회해야 한다.
여유롭게 해변을 걷는다.
마냥 좋은 우리 마나님~~~
늘 이렇게 좋을 수는 없는 걸까?
사계항에 이르렀다.
사계항에서 본 용머리 해안과 산방산.
그 뒤로 멀리 한라산이 구름을 두른 채 앉아 있다.
사계포구 풍경.
사계항에 마라도 잠수함 매표소가 있었다.
한 번 타보자고 매표(인터넷 예약하면 30% 할인)를 했다.
수송선에 탑승하여 송악산 관광지구 해안에 있는 계류장으로 이동해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을
둘러보게 되는데 약 한 시간 가량 소요된다.
물결을 가르며 수송선은 잠수함 계류장으로 이동한다.
곧 잠수함 승선이 시작되고......................
수심 약 3~4십 미터 까지 내려가 바닷속을 구경한다.
사계항으로 돌아오며 바라 본 형제섬.
송악산과 관광지구 해안.
사계항과 뒤로 보이는 산방산 풍경.
식당에 들어가 갈치구이와 옥돔구이로 점심식사를 하고 트레킹을 재개했다.
송악산으로 이어지는 해안길이 한 폭의 그림이다.
발자국 화석 관리사무소를 지난다.
산방산과 송악산 사이에 위치한 남제주군 화석 산출지는 현재 화석을 보호하기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약 1만 5천 년 전의 사람과 새, 말과 염소, 나뭇잎의 화석이
다수 발견되었다고 한다.
진행방향 좌측으로 형제섬이 계속해 따라온다.
패총 유적지.
돌담을 보면 어쩐지 정겨운 마음이 든다.
송악산이 가까워졌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이라고..........................
마라도 유람선 매표소를 지난다.
송악산 입구에 이르렀다.
꽤 많은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유람선 선착장은 보수중이다.
일제 침략의 흔적은 지금도 뚜렸하게 남아 있었다.
송악산을 오르며 본 해안풍경.
몇 년 전 유럽을 여행하며 보았던 나폴리항이 머리를 스쳐간다.
해안을 따라 송악산 둘레길을 걷는다.
분화구가 있다는 송악산 정상부.
올라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아쉬움을 남긴 채 다음 기회를 기약한다.
그림같은 풍경은 이어진다.
노란 구조물이 잠수함을 타는 계류장이다.
여유롭게 유연한 해안길을 돌아간다.
전망대에 섰다.
대한민국의 최남단 섬 마라도가 조망된다.
줌을 당겨 본 가파도와 마라도.
뒤돌아 본 해안 길.
아름답다는 말 이외는 다른 수식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데크 길이 이어진다.
10코스 종착점은 어디인가!!!!!!!
내려서는 송림길.
말 탈출방지 출입구를 지난다.
잔디 언덕을 넘으면 송악산을 한 바퀴 돌게 된다.
오늘은 하늘색과 바닷색이 닮았다.
섯알오름으로..................
농작물들이 곳곳에 보이는 농로를 지난다.
오붓한 오솔길도 지나고....................
섯알오름 학살터에 세워진 추모정.
한국판 킬링필드인가?
또 다시 농로를 걷는다.
싱싱한 양배추가 즐비하다.
캐낸 감자포대가 보이고 농민들은 무우를 수확하고 있었다.
화살표와 간쇠가 올레길을 안내한다.
모슬봉 방향으로 펼쳐진 마늘밭.
마늘밭 사이로 올레길은 이어진다.
도로를 건너서...................
해안을 따라 소나뭇길이 한적하다.
모슬포항 등대인가?
최남단 하모해변.
하모체육공원에서 10코스 올레길을 마감한다.
10코스의 종착점이자 11코스의 시작점이다.
제주올레 안내소.
모슬포 방어축제의 거리에 들어가 해녀의 집에서 전복죽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
제주여행 이틀째를 마무리 했다.
♣찾은 날:2013.1.30(수요일).
♣찾은 곳: 올레 10코스(화순금모래해변~용머리해안~사계포구~마라도잠수함~송악산~모슬포항)
♣날 씨: 쾌청하고 시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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