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관광의 마지막 날로 식사 후 서 바라이(Western Baray)호수를 찾아갔다.
크메르인들이 번창하던 시절 11세기 중반 우다야드트라바르만 2세(1050~ 1066)가 농사를 짓기 위해
동서에 인공적으로 둑을 쌓아 건설한 것으로 현재는 넓이 2.2Km×8Km, 평균 수심 8m의 서바라이
호수만 남아 있고 동바리이는 물이 말라 마을과 도로가 형성되어 있다.
서바라이 정중앙에는 서메본(Western Mebon)이라고 불리우는 인공 섬이 조성되어 있으며
서바라이는 현재 현지인들의 휴양지로 사용되고 있어 현지인들의 휴양문화와 음식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앙코르 유적 중 가장 큰 인공호수로 알려져 있다.
서바라이 호수의 모습.
소규모로 옷 등을 파는 가게들이 문을 열고 있었다.
사탕수수 껍질을 벗겨내고 착즙기에 넣어 즙을 만들어 팔고 있다.
인공 감미료를 전혀 넣지 않은 천연주스인 셈이다.
아침나절이라 먹거리 가게는 아직 활기를 띠지 않고 있었지만 닭꼬치, 생선꼬치, 개구리꼬치 등을
팔고 있었는데 우리는 사탕수수 즙을 한 컵 씩 사 마시고 나왔다.
관광객이 있는 곳에 물건 파는 아이들은 어김없이 나타났다.
그래 열심히 살아가렴!!!
킬링필드라는 아픈 역사를 딛고 교육을 통해 문맹률을 낮추는게 캄보디아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하늘은 참 맑고 예뻤다.
와트메이 사원으로 이동한다.
왓트마이(Wat Thmei) 정문.
왓(Wat)은 '사원', 트메이(Thmei)는 '새롭다'라는 뜻으로 '새로운 사원'이라는 왓트마이는
원래 중국인 병원을 허물고 절을 짓기 위해 공사를 하던 중 캄보디아의 가장 가슴 아팠던 시기인
'킬링필드 시대'의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이곳에 20,000餘 구의 시체가 집단 매장되었고
8,000餘 구의 유물을 수습하여 위령탑을 건립하여 유골을 전시하고 있다.
'죽음의 들판', 킬링필드(Killing field)의 전모는 이렇다.
베트남전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베트남을 다양하게 압박해 나갔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주변국가들로 부터의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주변국에 무차별 공격을 감행했다.
주변국이었던 캄보디아도 예외는 아니었고 폭격에 의해 무고한 국민들이 피흘리며 죽어갔다.
가족들의 죽음을 눈앞에서 보아야 했던 힘없는 이들은 공산주의자 폴 포트를 수장으로 내세운 뒤
크메르 루즈(Khmer Rouge)라는 이름으로 단결했고 친미 정부는 공산주의를 외치며 들고 일어난
자국민들과 크메르 루즈군을 학살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1차 킬링필드로 1967부터 1973년 사이
80만 명의 희생자를 양산했다.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에 휘말려 사임하게 되었고 캄보디아에 대한 폭격도 멈추었다.
크메르 루즈군은 수도인 프놈펜에 입성했고 종전의 기쁨을 나누고자 시민들은 거리로 뛰쳐 나왔다.
정부군도 미국에 속았다며 그들을 환영했고 지긋지긋한 전쟁의 끝이 보인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피비린내 나는 또 다른 잔인한 학살극이었다.
미국에 대한 증오가 깊었던 크메르 루즈군은 우선적으로 외국인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죽였다.
그리고 나서 지식인들을 학살했다. 크메르 루즈군 대부분이 비지식층의 가난한 계층이었기에
지식인과 부유층에 대한 분노가 컸기 때문이며 이것이 2차 킬링필드로 1975년 부터 1979년 사이
1백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무참히 죽어갔다.
그들은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물론 외국어가 쓰여 있는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도 죽였고
의사, 공무원, 선생님 같은 지식층은 학살 1순위였는데 안경 낀 사람들도 지식층으로 몰아세워
학살했고 손에 굳은 살이 없다고, 얼굴이 타지 않아 곱다고, 시계를 찼다는 이유로 부르주아로
분류되어 죽임을 당해야 했으니 인구의 1/3인 200만 명이 동족의 손에 죽어갔던 것이다.
사원의 본당 건물.
무참하게 죽어간 사람들의 사연이 가슴을 울린다.
남녀노소, 임산부와 갓난아기 까지 가리지 않고 학살했다.
총알이 아까워 사지를 찢어 죽이고, 허공에 던져 대검으로 찔러 죽였다고 한다.
동족을 살상하면서 마치 놀이하 듯 학살을 자행했던 크메르 루즈군은 앳된 소년들로 평균 연령은
15세였으며 세뇌교육으로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킬링필드의 통곡이 들리는 듯............숙연해 질 수 밖에 없는 현장이다.
왓트마이 전경.
뽕나무에서 기생하는 캄보디아의 특산물인 상황버섯을 파는 상점에 들렀다.
앙코르 제국 이전부터 실크를 만들었던 캄보디아에는 오래된 뽕나무가 많았고 여기에서 자라나는
상황버섯이 무엇인지 그들은 몰랐는데 일본 사람들이 최초로 발견하여 알려지게 되어 지금은
캄보디아의 특산물로 자리잡고 있다는데 가격이 들쭉날쭉 황당하여 신뢰가 가지 않았다.
점심식사를 했던 식당.
왕의 별장이 있는 박쥐공원으로 이동했다.
참새를 철장에 가두어 놓고 방생용으로 팔고 있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칭하는 인간들의 어리석음의 극치를 보여준다.
우리도 방생한답시고 거북이 등을 수입하여 생태계까지 교란시키고 있으니 말이다.
박쥐공원은 원시림 같은 거목들이 울창했고 그 높은 나무위에서 박쥐들이 서식하고 있었다.
어두컴컴한 동굴속에서 산다고 생각했던 박쥐가 백주 대낮에 무리지어 있다니 신기하다.
고개를 하늘로 쳐들어 보니 박쥐들이 떼거리로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모기눈알 요리가 있다는데 박쥐가 잡아 먹은 모기의 눈알은 소화가 안되고 박쥐의 배설물에 섞여 나오고
이것을 모아서 모기눈알 스프를 만든다니 가격이 비싼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여유로운 산책.
뒤로 왕의 별장이 보인다.
잘 가꾸어진 정원.
캄보디아 관광의 마지막 코스인 톤레삽(Tonle Sap)으로 왔다.
톤레(Tonle)는 江이란 뜻이라니 'Sap江' 쯤으로 말할 수 있는 톤레삽에는 1,500명이 거주하고 있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로 알려져 있으며 마치 바다라고 착각할 만큼 넓은 황톳빛 호수로
우기때는 메콩강의 물이 역류하여 건기의 6배까지 불어나며 풍부한 어류가 서식하여
물새나 수생 동물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톤레삽 호수 선착장.
요놈들은 뱃사공의 잔심부름을 해주며 배에 무임승차하여 관광객들에게 접근해 달러가 나올 때까지
안마를 해대는 끈기를 보이며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톤레삽을 유람하기 위해 배에 올랐다.
관광객에게 다가가 벌이를 시작한다.
수입이 괜찮았는지 이녀석들 표정이 밝다.
톤레삽 호수의 수상가옥촌으로 접근했다.
수상가옥촌은 캄보디아에서도 가난한 사람들과 국적없는 베트남의 보트 피플들이 모여 톤레삽
주변 둑에 나무기둥을 박아 집을 짓거나 배 위에 집을 만들어 살아가는 곳이다.
수상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고기를 잡아 생활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육지와 같이 학교, 경찰서, 병원,
교회, 야채가게, 당구장, 마트, 주유소 등 생활 편의시설들이 갖춰져 있어 육지 사람들과
살아가는 모습만 다를 뿐이다.
그들은 빨래하고 목욕은 물론 밥짓고 먹는 물 조차 톤레삽 호숫물을 사용하는데 쓰레기나
배설물 등을 마구 버려 불결하다고 생각되겠지만 황톳물은 자정능력이 뛰어나고 강한 자외선이
수표면을 소독해 주어 생각보다 깨끗한 물이라고 한다.
수상교회가 보인다.
관광객을 위한 수상 음식점.
생선을 사서 악어낚시를....................관광용이다.
톤레삽의 석양.
양은 그릇을 타고 배에 접근하여 구걸하는 아이들.
이렇게 가족단위로 배를 타고 구걸하는 모습도 보인다.
어린 아이까지 앞세워..............
그러나 어린아이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톤레삽 호수의 석양은 아름다웠다.
노 저어 이동하며 채소를 파는 여인.
우리 눈에 비친 그들은 불편한(그들의 일상이니 그들은 불편하다는 생각이 없을 수도......) 생활을
하고 있지만 분명 그들만의 행복도 존재하지 않겠는가?
더 많이 차지하겠다고, 있는 척, 잘난 척, 아는 척, ~~~척 하느라고 스트레스 받으며 살아가는
우리네 만족감과 그들의 행복감이 어떻게 비교될 수 있을까?
한국에서 세운 교회들이 보이고.................
수상촌 사람들의 일상.
선박 수리소(?)의 풍경.
선착장 부근에 정박중인 날렵하게 생긴 유람선과 마을 풍경.
배에서 내리며 본 톤레삽 호수의 석양.
시내로 들어가 저녁식사를 하면 비행기 타고 돌아가는 일만 남게 된다.
식사했던 식당.
자정을 넘겨 씨엠립을 이륙한 ZE522편은 2013년 1월 18일(금요일) 아침 인천공항에 접근하고 있었다.
♣여행일시: 2013. 1. 17(목요일).
♣여행지역: 서 바라이 호수, 왓트마이 사원, 박쥐공원, 톤레샵 호수.
♣여행날씨: 맑고 조금 무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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