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친구들과 산행을 함께 했다.
처음에는 지도상 585봉 동남쪽 300미터 지점에 위치한 시루봉까지 산행 후 하산하여 비금리계곡에서
식사를 하며 느긋하게 쉬면서 학창시절 추억담이나 나눌 계획이었으나 자의 반, 타의 半으로
주금산을 왕복하게 되어 일행들에게 조금은 벅찬 산행이었다.
경제 성장기에 혼신을 다해 젊음을 불살라 대한민국의 경제부흥에 일익을 담당하던 친구들이
이제는 유수와 같은 세월의 흐름속에 하나 둘 현역에서 은퇴하고 있어 자신을 잃어가기 쉬운 때에
금방이라도 짙푸른 물감을 토해낼 것만 같은 녹음속을 걸으며 온몸에 활력을 불어넣은
기회가 되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태능역에서 만난 우리는 두 대의 승용차에 분승하여 한 시간 餘를 달려 남양주에 있는 몽골문화촌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했다.
비금계곡합수점에 있는 이정표와 등산안내도.
임도를 따르다 비금계곡함수점에 이르러 시루봉이 위치한 1코스 등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하자
숲과 어우러진 야생화가 눈길을 잡아끈다.
진한 숲향이 달려든다.
하늘 말나리가 지천으로 피었다.
시루봉을 지나치고 주금산을 향하여................
주금산 정상 약 400미터 아래 암봉근처에 이르렀다.
이 지점은 천마지맥에서 축령지맥(분맥?)이 분기하는 곳으로 등산안내도와 함께 북쪽으로 정상 0.48Km,
남쪽으로 안암절 2.66Km, 서쪽방향으로는 능골 2.72Km라고 표기된 이정표가 서 있다.
설왕설래 끝에 일행 모두들 주금산에 올랐다.
주금산 정상에는 포천시와 가평군에서 따로 세운 정상석이 있고 삼각점과 이정표, 안내도 등이
조금은 어지럽게 서 있다.
올해에만 주금산 정상을 세 번 오르게 되었는데 올 1월 천마지맥을 하며 올랐던 주금산의 설경이다.
굶주림에 지쳐 있는 이놈에게 줄 것이 없어 먹던 과일조각을 던져주며 지났던 생각이 난다.
올 6월 주변에 자주색 병꽃이 흐드러 졌을 때 축령지맥을 마치며 올랐던 주금산 정상이다.
한 사람씩 인증 샷.
단체로 한 컷.
다시 되돌아 독바위 방향으로 진행하여 팔각정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암봉에 올라 서리산, 축령산을 배경으로...................
암봉에서 내려다 본 축령지맥 분기점과 우측의 독바위.
천마지맥에서 분기하여 좌측으로 흐르다 불기고개를 지나 우측의 서리산, 축령산으로 고도를
높이고 있는 축령지맥의 능선이 펼쳐진다.
진행방향으로는 천마지맥의 능선이 이어진다.
우리가 점심식사를 할 팔각정이 보이고 헬기장 너머로 시루봉, 철마산, 천마산이 이어지고 있다.
천마지맥은 천마산을 넘어 백봉, 갑산, 적갑산, 예봉산을 지나 남한강과 북한강의 합수점인
두물머리로 그 맥을 숨긴다.
팔각정으로 내려서서 본 독바위.
팔각정에서의 만찬.
한 시간 餘의 식사를 마치고 헬기장을 지나며 본 독바위와 암봉.
까치수영의 유연한 몸매.
갈림길에 이르러 천마지맥을 버리고 좌측의 비금계곡으로 내려서고................
길가의 수줍은 노란 물봉선.
합수곡을 향하여...................
족탕 시원하고,
누구는 알탕까지 감행했다.
여유로운 임도 하산길이 계속된다.
행락인파들이 계곡 곳곳에................
몽골문화촌 등산로 입구 도착.
주금산 1코스로 올라 2코스로 하산했으니 9Km가 넘는 장거리(?) 산행을 한 셈이다.
동동주 한 잔으로 피로를 풀고 냉면으로 저녁까지 해결한 후 8시가 넘어서야 아쉬운 이별을 한다.
친구야!
오늘 즐거웠다.
건강하게 또 만나자.
산행일시: 2010. 7. 10(토요일).
산행지역: 몽골문화원~ 비금계곡합수점~ 1코스~ 축령지맥 분기점~ 주금산 왕복~ 팔각정~
천마지맥 갈림길 삼거리~ 2코스~ 합수점~ 몽골문화촌.
산행날씨: 맑고 바람 붐. 조망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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