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과 지맥/한북천마지맥(完了)

두물머리를 조망하며 천마지맥 끝자락에 서다

영원한우보 2010. 2. 27. 11:01

 

 우리 고유 명절인 설날 연휴가 끝난 오늘 천마지맥 5회차 산행에 나선다.

 보통 산객들은 2~3회에 걸쳐 종주를 마치는데 우리는 오늘 5회차 산행을 하며 천마지맥의 종착지점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기상청은 산행지역의 최저기온을 영하 11도라고 예보하지만 낮 기온은 영상으로 올라 설 것이라고 하고

 서울 근교의 산에는 설날 전에 내린 눈이 포근한 날씨로 대부분 녹아 겨울산행을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은 채 산행지에 도착했는데 웬걸 시퍼런 날을 세운 동장군이 무섭게 달려들며 옷깃을 파헤치고

 두껍게 쌓인 눈은 싸늘한 한기를 뿜어내 한겨울을 방불케 하는 추위와 사투를 벌여야 했다.

 

 가능하면 오늘 천마지맥을 마무리 하기 위해 덕소역에서 일찍(08:10) 만난 우리는 시우리 행

 88-3번 마을버스를 타고 머치고개에서 하차한다(08:57).

 고갯마루에 서면 지나온 백봉과 천마산이 보이고 천마산 너머로 축령산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석축이 쌓여 있는 도로를 따라 비닐 하우스가 많이 늘어선 마을로 들어가다 산행장구를 정리한 후

 산행을 시작하여(09:06) 축대가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올라서면 신안 주씨 묘역이 조성되어 있는데

 묘역을 올라서면 마루금은 좌측 능선으로 이어진다. 

 

 묘역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하며 갑산으로 오르는 능선을 조망한다. 

 

 눈이 제법 두텁게 쌓인 등로를 진행하여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몇 개 지나면 갑산 정상에 이르게 된다.

 

 갑산 정상에 이르면(10:17) 집열판(?) 위로 무인산불 감시탑이 설치되어 있고 모 산악회에서 매달아 놓은

 갑산을 알리는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갑산 정상에서 동남방향으로 운길산이 조망되고 북한강이 모습을 살짝 드러낸다.

 

 갑산 정상을 내려서자 이정목이 뿌리가 뽑힌 채 소나무에 기대어져 있다. 

 

 새재로 내려서는 등로에서 소나무가 멋진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헬기장을 지난다(10:23). 

 

 등로를 진행하며 오늘 이어갈 능선을 조망한다.

 적갑산에서 예봉산으로 능선이 좌측 방향으로 활 처럼 휘어져 흐르고 있다. 

 

 와부의용소방대에서 철판으로 만들어 놓은 `새우재-구선동'팻말을 보며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선다.

 

 10분 정도 내림길을 진행하여 새재에 닿는다(10:46).

 

 새재에 내려서면 쉼의자가 설치되어 있고, 지나온 방향으로 갑산 0.75Km, 진행방향으로 예봉산 4.18Km,

 좌측으로 약수터(운길산) 0.51Km, 우측으로는 하산길(도곡리) 1.97Km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비상시 사용되는 마이크 시설과 `예봉산 운길산 등산안내도'가 옆에 서 있다. 

 

 우리는 약수터(운길산) 방향의 임도를 따르지 않고 바로 적갑산 방향으로 진행했는데 새우젓고개는

 좌측의 임도를 따라 약수터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삼거리 안부에 올라선다(11:04).

 좌측은 새우젓고개로 내려섰다가 약수터(운길산)으로 진행하는 방향이고, 마루금은 우측의 적갑산

 (예봉산) 방향으로 이어진다.  

 

 이정표는 좌측으로 약수터(운길산) 0.68Km, 우측으로 적갑산(예봉산) 1.33Km, 지나온 방향으로는

 하산길(도곡리) 2.75Km를 가리키고 있고 류시화 시인의 `새와 나무'라는 싯귀가 달려 있다.

 

 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속에 서면 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 없이 살아가는 뭇 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나무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지만

 나만 홀로 끝없이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안에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이다.

 

 안부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등로를 진행하다 보면 철탑을 지나고 노송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등로 쪽으로 늘어진 가지를 짤라 받쳐놓은 노송 옆에는 휴식의자가 설치되어 있는데 주민들은 여기를

 솔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진행하는 좌측의 운길산과 예봉산 사이로 조동계곡이 내려다 보이고 북한강이 조망된다.

 

 뒤로는 오늘 지나온 갑산이 고개를 쳐들고 있고 중앙에 고래산과 우측 너머로 축령산이 보인다. 

 

 미덕고개로 내려서기 전 암봉에서 서쪽 방향으로 와부읍과 남양주 시내를 조망한다(11:28).

 양수리에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합수된 물은 팔당호에 모였다가 한줄기로 서울을 관통한 후

 유유히 서해로 흘러든다.

 

 미덕고개로 내려서며 적갑산을 바라본다.

 

 미덕고개를 지난다(11:31).

 이정표에는 예봉산(적갑산) 2.12Km, 하산길(도곡리) 4.12Km라고 적혀 있다. 

 

 적갑산으로 진행하며 줌을 당겨 바라 본 좌측 방향의 운길산이 雪衣를 입고 의젓하게 앉아 있다.

 

 노송길을 따라 진행하여 적갑산에 오른다(11:43). 

 

 예봉산 정상까지는 1.9Km를 더 진행해야 한다. 

 

 적갑산을 내려서며 진행 할 예봉산 능선을 조망한다.

 

 바위구간을 내려서면 노송이 있는 넓은 공터에 이른다(11:50).

 우리는 이곳에 배낭을 내려놓고 이른 점심식사를 하며 여유롭게 휴식한 후 산행을 재개한다(12:25).

 

 돌탑이 쌓여 있는 봉우리에 이르면 마루금은 우측으로 휘어져 내린다.

 지나온 적갑산 0.5Km, 예봉산 1.31Km라고 표기되어 있는 이정표를 지나간다.

 

 소나무가 비스듬히 누워 있는 신갈나무 군락지 안부를 지나면(12:31) 오름길이 시작되고 진달래 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 구간을 지나 밧줄이 설치된 경사로를 올라서면 활공장이 있는 봉우리에 닿는다.

  

 

 활공장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12:42). 

 

 활공장이 있는 봉우리에는 각종 음료와 간단한 요깃거리를 매식할 수 있는 간이 쉼터가 있는데

 천막 안에는 여기를 거쳐 간 산객들의 리본이 수없이 걸려 있다.

 

 

 활공장에서 철문봉으로 진행하며 돌아서서 줌을 당겨 지나온 천마지맥의 능선을 조망한다. 

 463봉에서 분기하여 우측으로 흐르다 솟구치는 운길산이 가까이 보이고 중앙 좌측의 백봉은 우측으로

 고도를 높여 웅장하게 천마산을 빚어내며 클라이막스를 이루고 있다.

 

 정약용 형제들이 이곳에 올라 학문(文)의 도를 밝혔다(喆)는 철문봉에 올라선다(12:52).

 적갑산을 지나온 거리는 1.2Km이고 예봉산까지는 0.6Km가 남아 있다고 이정표에 기록되어 있다. 

 

 철문봉을 내려서서 안부에 이르면 등산장비를 팔고 있는 간이 매점이 있고 많은 산객들이 너른 공터에서

 식사를 하며 여유롭게 휴식하고 있었다. 

 

 산객들이 북적이고 있는 예봉산 정상에 이른다(13:10). 

 

 예봉산 정상석 너머로 중앙의 남한강과 좌측의 북한강이 합수되는 장엄한 광경을 조망한다. 

 

 뒤돌아 보니 지나온 천마지맥의 마루금이 북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앙에 오늘 지나온 갑산이 자리하고 있고 좌측으로는 524봉으로 능선이 이어지고 있으며

 우측으로는 고래산으로 능선이 이어지다가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좌측으로 흘러 백봉을 만들고

 다시 우측으로 천마산을 들어 올리고 있다.

 천마산 우측에는 갑산과 고래산 사이로 축령산이 좌정하고 있다.

 

 새우젓고개로 내려서기 전 463봉에서 분기한 운길산이 멋진 설경을 뽐내고 있다. 

 예봉산의 조망은 사통팔달로 거침이 없다.

 

 동쪽으로는 진행 할 율리봉이 한강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낸다.

 

 율리봉을 향해 내려밟기를 하여 안부를 지난다(13:28).

 

 통나무를 땅에 박아 만든 의자가 있는 율리봉에 올라선다(13:37).

 

 예봉산에서 이곳까지 0.66Km를 진행했고, 율리고개는 0.87Km를 내려서야 한다.

 율리봉은 잡목들이 시야를 가려 별다른 조망이 없고 단체산행을 온 산악회 회원들이 좁은 봉우리 공간을

 점령하고 있어 우리는 서둘러 우측으로 발길을 돌려 내려선다.

 

 율리봉을 내려섰다 다시 조그만 봉우리를 넘어서면 남쪽으로 예빈산이 눈앞으로 다가서고 하남의

 검단산과 남쪽으로 흐르는 검단지맥의 능선이 선명하게 조망된다. 

 

 밧줄이 설치된 암릉구간을 잠시 지나간다. 

 

 지나온 방향으로 율리봉 0.4Km, 진행방향으로 예빈산 1.41Km라고 표기된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는

 안부를 지난다(13:50). 

 

 완만한 능선을 걸으며 진행할 예빈산을 조망한다.

 앞에 590m의 직녀봉이, 그 뒷쪽 좌편에는 같은 높이의 견우봉이 어깨를 걸고 나란히 서 있다. 

 

 율리고개를 지난다(14:03).

 예봉산 1.6Km, 예빈산 0.7Km, 우측으로 팔당역 하산길 2.6Km, 좌측에 조안리 입구(조동부락) 3.6Km라고

 표기된 이정표가 너른 고개 안부에 서 있다.

 

 예빈산 오름길에 멋진 노송이 우리를 맞는다.

 

 된비알을 치고 올라 능선에 선 후 좌측으로 발길을 돌려 오름길을 진행하다 밧줄을 잡고 바위를 올라서면

 예빈산(직녀봉. 590m)에 이르게 된다.

 

 예빈산에 올라선다(14:31). 

 

 

 지나온 율리봉과 예봉산을 돌아본다.

 

 주변을 이리저리 바삐 날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모습이 앙증스럽다. 

 

 내려서는 방향으로 검단산이 가까이 다가선다.

 

 잠시 고도를 낮춘 후 견우봉을 오른다(14:37). 

 

 견우봉을 오르며 직녀봉을 뒤돌아 본다.

 좌측으로 예봉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율리봉은 직녀봉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직녀봉 우측으로는 운길산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두물머리를 조망한다.

 구리, 도농, 팔당을 지나온 6번 도로는 봉안터널을 빠져나와 양수대교로 두물머리를 가로질러 남한강을

 따라가고 있고 45번 도로에서 우측으로 갈라진 363번 도로는 양수교를 통해 양수리로 들어서고 있으며

 운길산역을 지난 철길은 양수리 북쪽을 관통해 양수역으로 이어진다.

 

 남한강은 태백의 금대봉 아래에 위치한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강원도, 충청북도, 경기 중동부를 쓰다듬 듯

 굽이쳐 흐르며 이곳에 이르게 되고 북한강은 강원도 금강군 옥밭봉에서 발원하여 금강산의 비로봉에서

 흘러 내리는 금강천과 합류한 후 춘천, 가평을 거쳐 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합류하여 서울, 김포를

 거쳐 서해로 흘러든다.

  

 돌탑이 쌓여 있는 견우봉에 올라선다(14:41).

 직녀봉에서 0.24Km를 지나왔고, 승원봉(하산길) 0.54Km, 능내리(천주교묘지) 1.57Km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견우봉 정상을 내려선다. 

 

 견우봉을 내려서면 곧 시야가 시원스럽게 터진다.

 진행 할 승원봉이 발 아래로 보이고 정면에는 퇴촌에서 팔당호로 흘러드는 경안천이 조망된다.

 

 팔당댐 건너로는 검단산과 그 지맥이 남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승원봉을 오른다(15:02). 

 

 승원봉에는 예봉산(정상) 2.9Km, 하산길(능내천주교묘지) 0.86Km를 나타내는 이정표가 서 있다. 

 

 승원봉을 내려서며 서쪽으로 팔당대교를 조망한다.

 하남 일대의 시가지가 눈아래로 펼쳐진다. 

 

 두물머리에서 합수된 한강물은 퇴촌에서 흘러드는 경안천과 몸을 섞어 한몸을 이루며 팔당호에 담수되고

 다산 정약용 생가가 있는 조안면 능내리 일대가 조망되는데 지금은 폐쇄된 능내역으로 가는 철길이

 곡선으로 이어지며 옛 추억을 부르고 있다. 

 

 주변의 경관을 마음껏 즐기며 운동시설이 있는 안부에 안착한다(15:22). 

 

 두물머리 뒷쪽으로 멀리 용문산과 유명산, 백운봉 등 설산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북한강이 이어져 흐르고 운길산이 조망된다.

 강 건너 멀리로 명지지맥의 끝자락이 아스라하다.

 

 줌을 당겨 본 용문산과 유명산 등 경기 중북부의 장엄한 설산들의 모습. 

 

 능내천주교 묘역으로 내려선다(15:34).

 이정표에 예봉산 3.9Km라고 표기되어 있다.

 

 천주교 묘역을 내려서며 두물머리를 조망한다. 

 

 보고 또 봐도 설경의 풍경이 장관이다.

 우주만물을 운행하시고 섭리하시는 창조주는 생명이 정지되어 있는 듯한 저곳에 자비의 손길로 서서히

 생명을 불어넣어 산들을 연록의 찬란한 모습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또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요한복음 11: 25~26-

 

 천주교 묘지입구에 내려섰다(16:01).

 다산 정약용 생가를 둘러보는 것은 다음기회로 미룬다.

 식당(시골밥상)에 들어가 이른 저녁식사를 하며 천마지맥 완주를 자축한다. 

 

 

 천주교묘지입구에서 2000-2번 강변역 행 버스에 승차하여 팔당역에서 전철로 바꿔타고 귀가하면서

 천마지맥의 하얀 산길을 걸었던 행복한 순간들을 회상한다. 

 

 나는 또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러 또 다른 길을 찾아 떠날 것이다.

 

산행일시: 2010. 2. 16(화요일. 천마지맥 5회차)

산행지역: 머치고개~ 갑산~ 새재고개~ 적갑산~ 철문봉~ 예봉산~ 율리봉~ 직녀봉(예빈산)

              ~ 견우봉~ 승원봉~ 천주교공원묘지

산행날씨: 맑고 매우 추움. 조망 양호함.

교      통: 소사역~ 도농역 전철 (1,700원), 도농역~ 머치고개 시우리 행 88-3번 마을버스(700원).

              능내천주교묘지입구~ 팔당역 2000-2번 버스(양평~ 덕소~ 교문리~ 강변역)

              팔당역~ 소사역 전철환승(1,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