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바람이 제법 쌀쌀하지만 아파트 담장에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만발했다.
오두산 정상의 통일전망대에서 북녘땅을 바라보는 느낌은 어떨까?
오두지맥 마지막 구간의 마루금을 잇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저번 구간 부터 발앞에서 갑자기 푸드득거리며 날아오르는 장끼를 보고 여러 차례 놀랐는데
아마도 까투리를 맞이할 보금자리를 정성스레 준비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훼방자를 보고
화들짝 놀라 도망치며 우리를 원망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버스를 타고 금촌사거리에서 내린 우리는 택시를 이용해 하이마트 경인물류센터 백 여 미터 쯤
못 미친 방호벽이 설치된 5번 도로에서 하차해(09:37) 마루금을 이어가기 위하여 기간산 방향으로
전봇대 사이로 절개지 시멘트 턱을 올라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이 시작되자 선명한 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상당히 가파른 오름길로 바뀌면서 잡목이 우거져
진행하기가 불편한 구간이 있었고 희미한 길이 여러갈래로 나 있어 주의를 기울여 진행한다.
간간히 숨을 고르며 뒤를 돌아보면 저번 구간에 지나온 월롱산이 가까이 조망된다.
올해 처음으로 고개숙인 남산제비꽃을 보니 반갑고 한남정맥을 종주할 때 계양산을 오르면서
많은 개체를 환희하며 만나던 기억이 떠오른다.
타이어 계단을 통해 능선에 올라서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한다.
좌측으로 진행해야 정상으로 오를 수 있지만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기간산은 우회해야 한다.
2~3백 미터 쯤 부대휀스를 따라 북진하다가 좌측으로 방향을 꺾어 산길로 진입한다.
부대 철조망을 좌측에 끼고 교통호를 넘나들며 기간산 정상부를 바라본다.
군 철조망을 버리고 우측 방향으로 교통호를 건너뛰어 잡목 사이로 들어선다.
내리막길을 진행하며 200봉을 조망하고 계속하여 내려서면 좌측 숲에서 군사용으로 지어졌을
폐건물을 보게 된다.
안부로 잠시 내려섰다가 다시 산길로 올라서서 완만한 능선길을 간다.
20분 가량 걸어 내리면 방호벽이 설치된 21번 도로가 보이는데 바로 능선을 내려와 도로로 떨어져
마루금을 이어가면 될텐데 선답자의 산행기는 능선 좌측으로 내려섰다가 도로를 따라 올라
방호벽 측면으로 올라가도록 되어 있었다.
우리도 선답자의 산행기를 따라 능선 좌측으로 내려서서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방호벽이 있는
지점까지 진행하여 좌측의 사면으로 올라섰다.
사면을 올라서서 능선에서 뒤돌아 본 21번 도로 방호벽.
능선에서 바로 방호벽을 보고 내려와 이곳으로 진행하면 될 것 같다.
뒤돌아 본 오늘 지나온 능선과 기간산.
진행 좌측으로 보이는 농산물 유통쎈터.
막대한 자금으로 건설되었을 유통쎈터가 제 역할을 못하고 적막에 쌓여 있는데 타당성 조사가
제대로 되지않아 예산만 낭비한 탁상행정을 보는 것 같아 입맛이 씁쓸하다.
농산물 물류쎈터 담장을 따라 진행하다가 수렛길과 만나는 지점에서 우측의 산길로 진입해야 했는데
담장 중간 지점 묘지부근에서 길이 보이지 않아 우측으로 내려가다가 물류쎈터에서 떨어지는
임도를 따라 오르는 바람에 약 10분 정도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했다.
물류쎈터 담장의 수렛길에서 표지기를 따라 산길로 진입해 80봉에 이른다(10:56).
80봉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서쪽을 향하면 산불 난 흔적이 계속 보이는 평탄한 마루금을
구불구불 이어가게 되며 폐건물을 지나 또 다른 80봉으로 오른다.
80봉에 올라 이번에는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남쪽을 향해 내려서면 시멘트 도로를 만나게 되고,
도로를 가로질러 송림길을 5분 정도 진행하면 다시 수렛길이 나타난다.
수렛길을 건너고...............
숫렛길에서 조금 올라가면 54.3봉에 이르고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서서 양쪽으로 철조망 휀스가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진행하는데(11:28) 양쪽에 공장들이 들어서 있다.
철조망 휀스를 지나며 오른쪽으로 보니 공원묘지가 보인다.
철조망 휀스를 지나면 묘 1기가 나오는데 여기서 우측으로 휘어져 진행하면 널따란 농로가
이어지고 있다.
새로 조성한 가족묘지를 좌측으로 보며 진행하면 마을을 넘어가는 길과 만나 사거리를 이루고
커다란 농기계가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보며 계속 마루금을 이어간다(11:33).
6~7분을 진행하면 삼각점을 보게되고 조금 더 내려서면 교하읍과 탄현을 잇는 310번 도로인
바구니고개에 이르게 된다(11:43).
길 건너 우측에는 공장간판이 보이고 좌측의 방호벽이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접근한다.
길을 건너 방호벽 뒷쪽으로 올라 산길로 들어선다.
산길로 올라서면 평탄한 길이 서쪽으로 이어지고 바구니고개에서 본 공장간판의 공장들을
지나게 되는데 뒤돌아 보니 지나온 마루금과 기간산이 멀리 보인다.
조금 더 진행하면 시야가 터지며 공원묘지가 나타나고 시멘트 도로가 이어진다(12:01).
길을 가며 반사경을 바라보며 한 컷.
편안한 묘지구역을 진행하여 산불감시탑이 서 있는 131봉에 이른다(12:21).
이곳에 서면 동북쪽의 보현산이 보이고 좌측으로 서서히 고개를 돌리면 동화경모공원묘역과
탄현산업단지 너머로 임진강과 북한의 산야가 조망되며 남서쪽으로는 오두산 통일전망대까지
선명하게 눈으로 들어온다.
서북방향의 보현산과 임진강, 북한의 산들을 조망한다.
서쪽 방향으로 조망해 본 동화경모공원묘지와 탄현산업단지, 그 뒤로 보이는 임진강과 한강이
합수되는 바다 처럼 널따란 수면, 그리고 갈 수 없는 북한 땅이 시원하게 조망되지만
어쩐지 가슴 한구석을 답답하게 한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성동사거리 부근도 조망된다.
줌을 당겨 본 북한 땅 개풍군 장단면 방향의 마을과,
장단면의 군장산, 덕물산(?).
강건너 북쪽 땅도 우리의 산하가 아닌가!!!!!!!!!!!!!!!!!!!
공원묘역을 내려와 바람을 피해 안부에서 약 삼십 분 식사를 하고 산행을 개시한다(13:09).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벙커가 있는 무명봉이다.
무명봉으로 올라서면 공원묘역이 내려다 보이고 능선을 7~8분 더 내려서면 전면에 포장도로가
보이고 우측의 철망 울타리 안에서는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철망 울타리를 끼고 우측으로 돌면 정면으로 석재공장이 보이고 우리는 좌측의 포장도로로
진행하여 산길로 진입한다.
마른 잡풀들이 뒤엉킨 오름길에서 넝쿨들이 발목을 잡고 시비를 걸어오는데 한 무리의 산객들이
시끄럽게 내려오고 있어 인사를 나누며 물어보니 대전의 산악회에서 올라온 사람들로 오두지맥을
종주하기 위해 오두산에서 산행을 시작한 산객들이었다.
지맥을 산행하면서 거의 인기척을 들어보지도 못하고 몇 시간씩 산행을 했었는데 이렇게 많은
산객들을 만나니 반가웠고 동질감으로 금방 친근함이 느껴진다.
능선에 올라서면 동화경모공원묘지 팔각정 전망대가 보이고 전망이 좋다.
팔각정 전망대를 지나 진행하면 계단 내림길이 나오는데 내려서는 입구가 철제 휀스로 가로막혀
옆으로 타고 올라 휀스를 넘어 4차선 도로로 내려서서 횡단보도를 건넌다.
도로를 건너 동양레미콘 공장을 바라보고 좌측으로 각시고개길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진행하면
학산메탈테크닉(주)와 (주)대광물류쎈타 건물이 보이는데 대광물류쎈타 좌측 담을 따라
오르면 산길로 들어서게 된다.
동화경모공원묘지에서 내려서는 계단은 철제 휀스가 설치되어 있어 타고 넘어야 한다.
대광물류쎈타 좌측의 담장을 따라 오르면 산길로 진입하게 된다.
산길로 진입하여 보현산으로 오르는 길에는 솔잎이 두툼하게 깔려 있어 걷는 촉감이 좋았다.
소나무 숲을 4~5분 진행하여 보현산 정상을 찾아보나(13:43) 별다른 표식이 없었다.
지도를 펴고 정상을 찾으려 우리가 서 있던 지점이 내려서면서 보현산 정상이라고 확신하였으며
우리는 좌측으로 완만한 길을 따라 10분 쯤 진행하여 도로에 내려서니 일송정이 보였다.
일송정이라는 음식점 앞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하여 소규모 개사육장을 지나면 대포가
길가에 놓여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길가에 늘어선 대포들은 6. 25 때(?) 쓰던 것을 수집하여 거치해 놓고 그 옆에 모형으로 사람을
세워 둔 것으로 미루어 보면 적군들을 교란시키기 위한 수단이 아닌가 짐작하며 지난다.
적군 교란용 포를 거치해 놓은 군부대 정문을 좌측으로 바라보며 직진한다(13:56).
군부대 정문 앞 도로를 지나 산길로 접어들어 2~3분 쯤 진행하면 공장 축대가 앞길을 가로 막는다.
축대를 내려서는 난간에는 누군가가 사다리를 주워다가 걸쳐놓아 그것에 의지하여 내려섰다.
축대를 내려서면 BUROMAX와 광덕자동차공업사 사이로 나오게 되는데 주위의 공장 사람들은
우리 같은 사람들을 많이 보아 왔는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대명아르데코 공장 옆 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도로를 따라 공장지대를 진행하다가 정진페이퍼 앞에서 좌측의 돌계단을 오른다.
절개지 사면을 올라선다(14:07).
절개지 사면을 올라 좌우를 조망하며 15분 가량 진행하여 삼각점이 있는 99봉에 이른다(14:23).
사방으로 조망이 좋다.
좌측으로는 동화경모공원묘지와 우리가 지나온 마루금이 이어지고 있고,
우측으로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 김포로 흘러가는 모습이 조망되며,
진행방향 정면으로 보이는 오두산과 통일전망대가 우리를 부른다.
99봉에서 10분 가량을 진행하여 음식점(?) 건물 우측 측면으로 내려와 경사로를 조금 내려가면
전라도 한정식 앞에 이르고 음식점을 오르내리는 길을 따라 4차선 도로로 내려선다.
4차선 도로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하여 성동사거리에 이르러(14:36) 횡단보도를 건너
자유로 성동 I.C.방향으로 진행한다.
성동 I.C. 방향으로 진행하다 길 건너 전라도한정식 음식점을 보면서 좌측으로 산길을 오른다.
능선에 올라서서 土地之神 석물을 지나 5~6분 쯤 진행하여 진지가 있는 60봉에 이른다(14:44).
능선에서 포장도로로 내려서서 진행하다가 우측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가다 우측의 능선으로
올라가면 철조망에 둘러쌓인 폐초소가 있는 117봉에 이르지만 철조망이 가로막아 진입하지
못하고 도로로 내려와서 진행하여 117봉을 우측으로 보며 지난다.
임도를 버리고 교통호를 따라 오르면 조망이 시원한 110봉에 이른다(15:11).
110봉에는 폐타이어로 만든 교통호가 있고 초소가 서있는데 조망이 좋다.
110봉에서 바라 본 오두산 전망대.
110봉을 내려서며 일산 방향으로 흐르는 자유로를 바라보니 차량들이 시원하게 달린다.
폐타이어 계단을 내려서서 희미한 능선길 좌측으로 진행하다 되돌아와 우측길을 찾아 진행하여
키를 넘는 절개된 언덕을 뛰어내려서 희미한 발자국을 따라 도로로 내려선다(15:25).
오두산2교로 진행하면서 왼쪽으로 본 오두산 정상부와 팔각정, 통일전망대.
자유로가 아래로 지나는 오두산2교를 건너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초소를 지나 오두산으로 오른다.
오두산을 오르며 본 고려역사선양회에서 건립중인 고려역사관.
오두산휴게소에 이르러 뒤돌아 본 오두산2교 아래로 자유로는 북으로 달리고 있었다.
사적 제 351호인 파주 오두산성(坡州 烏頭山城).
오두산 정상부에 돌로 쌓은 퇴뫼식 산성으로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이며 행정구역 상으로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산86 외에 위치하는데 남서쪽으로는 김포 일대, 서북쪽으로는 북한의
개풍군 일대가 한강하구와 함께 한눈에 들어오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오두산은 삼면이 가파르고 강물과 바닷물이 휘몰아 흐르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삼국사기에 기록된
백제의 주요 방어시설인 관미성(關彌城)의 입지와 유사하다고 조선시대 부터 주목받아 왔으나
지정학적 가능성 이외는 관련 유물들이 확인되지 않아 확증하기 어려워 더욱 정밀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다.(안내문 발췌)
오두산성을 둘러보고 오두산 정상으로 올랐다(15:43).
오두산 통일전망대 앞에 선다.
전망대 앞에 북한땅을 향하여 설치된 망배단.
망배단 옆에 세워져 있는 조만식 선생 동상.
팔각정과 통일의 북.
임진강과 한강물이 합쳐지는 지점을 바라보며 우리동포가 손에 손 잡고 하나되어 통일의 노래를
합창하는 가슴벅찬 광경을 상상한다.
한강봉과 챌봉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능선 분기점에서 오두산까지 약 44Km에 이르는 오두지맥을
3회에 걸쳐 종주하면서 한북정맥을 거슬러 올라 수피령에 이르고 북한땅을 넘어 추가령에서
백두대간과 합류되어 백두산까지 이어져 있을 한반도 금수강산의 산줄기를 그려보며
언젠가 우리의 조국 북한땅으로 이어진 맥을 밟아갈 수 있으리라는 소망을 갖는다.
산행일: 2009. 3. 31. 화요일(3회차, 마지막 구간)
산행지: 하이마트 경인 물류센터(5번도로)~ 기간산 우회~ 21번 도로~ 바구니고개~ 131봉(산불감시탑)
~ 동화경모공원묘지~ 보현산~ 성동사거리~ 117봉~ 110봉~ 오두산 통일전망대
날 씨: 대체로 맑으나 쌀쌀함. 조망 보통임.
교통편: 8:20 연신내 전철역 하차(1,300원), 서울역~ 금촌행 9709번 환승 09:00 금촌사거리 하차(900원)
택시로 산행들머리 하이마트 경인물류센터(5번 도로)로 이동(5,000원).
통일전망대에서 통일동산 주차장까지 셔틀버스 이용 17:00 맥금동~ 합정역행 200번 버스로
합정역까지 이동(18:15 도착. 1,700원)
'기맥과 지맥 > 한북오두지맥(完了)'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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