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행및 여행/산따라 물따라

봄바람 부는 청계산을 거닐며

영원한우보 2006. 3. 26. 20:41

오늘은 청계산을 등산하기로 하고 양재역에 집결하여

화물터미날 쪽에서 옥녀봉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화물터미날에서 오르는 길은 한적하였으며 길도 평탄하여

가볍게 등반하기에 안성마춤 이었다.

바람이 약간은 거세게 불었으나 봄기운이 완연한 날씨다.

입구에서 약 5분을 올라가자 옥녀봉으로 가는 길이

안내되어 있다.

 

약 20분 후에 도착한 옥녀봉에서 과천시내가 바라 보이는데

경마장과 저 멀리 관악산이 눈에 들어온다.

 

 

나무가지 사이로 우리가 오를 청계산 정상이 저기 보인다.

 

매봉으로 오르는 길이 시작되면서 계단마다 넘버링이

설치되어 있고 그 계단이 거의 1천 여개에 이른다.

 

매봉 바로 밑에는 `돌문바위'가 있는데 이 돌문바위를

통과하면 청계산의 정기(精氣)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판이 전하고 있다.

 

매바위에 올라보니 주위의 소나무는 청청(靑靑)하고........

 

100여 미터를 더 가니 매봉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매봉 주위에도 소나무의 자태는 도도한데.............

 

 

계곡 너머 저쪽 산등성이의 낙엽수는 겨울나기로

지친듯이 서있다.

 

매봉을 지나 망경대를 향하면서 미리보는 정상부근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이곳을 지나는 길은 경사가 심하고 오르고 내리기를 수차례

반복하는데 망경대 정상은 군사시설이 자리하고 있어

우회하여 평평한 쉼터로 내려선다.

 

이곳에서 잠깐을 휴식하며 내려다 보는 과천 시내와

성남 쪽의 능선들이 아름답다.

 

 

 

우리는 성남 쪽 능선을 타기로 하고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이수봉에 이르는데 곳곳마다 우리를 응원하며

소나무는 소슬바람을 일으키고,

 

 

그 몸에는 지나온 세월을 상징하 듯 철갑을 두르고 있다.

 

예외없이 봄이 오는 흔적들은 이곳 청계산에도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이수봉 능선을 끝자락까지 타고 오다 옛골로 내려선 오늘은

따스한 봄바람과 네 시간여 동안을 동행한 가벼운 산행이었다.

 

청계산은 경기도 양평(658), 경북 상주(877), 경기 포천(849)등에

동명이산(同名異山)이 있는데 오늘 등반한 청계산(淸溪山)은

서울 서초구와 성남시, 의왕시, 과천시에 걸쳐 있는 산이다.

 

사방으로 뻗은 산줄기를 따라 맑은(淸)물이 계곡(溪)사이로

흐르는 淸溪山은 목은 이색(1328~1396)등 절개곧은 이들의

은둔처였는데 여기에 있는 국사봉은 다른산에 있는 국사봉과

달리 國史峰이 아닌 國思峰이라 명명되어 있는 것을 보아도

이를 가히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