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용봉산을 찾아서
홍성에 있는 용봉산을 찾아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렸다.
웅장한 서해대교를 건너 용담도 휴게소에 들러 잠깐 휴식하였다.
용담도 휴게소가 그림처럼 아주 아름답게 서 있다.
그 주위의 경관도 매우 좋다.
한 시간여를 달리면서 나타나는 농촌의 가을 풍경은 어렸을 적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회상에 젖게 했다.
벼 메뚜기, 우렁, 미꾸라지, 황새, 벼 이삭줍기, 홀태, 풍구(風具), 도리깨,볏단을 산 처럼 높이
쌓은 지게.............
11시 쯤에 용봉산 입구에 도착해서 보니 듣던대로 산이 아담하였다.
용의 형상에 봉황의 머리를 얹어 놓은 듯 하다하여 명명된 용봉산은 산이 크지 않으나 아기자기한
모양과 산 전체가 기묘한 바위와 암봉으로 충남의 금강산으로 불릴만 하였다.
보물 제355호로 지정된 용봉사의 마애석불은 산행초입에서 만나게 되는데 고려초기에 세워진
석불로 온화한 미소가 일품이다.
정상(381m)에 이르자 사방에 펼쳐지는 암봉과 괴석들은 우리를 환호하게 만들었다.
노적봉, 악귀봉,용바위, 병풍바위,칼바위, 공룡바위, 오형제바위등의 기암들이 즐비하여
수백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또한 기괴한 바위 틈새를 헤집고 고고히 서있는 자그마한(대개1~2m)키의 육송들은 우리에게
분재원을 구경하는 기쁨을 선물하고 있다.
정상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덕숭산과 가야산이 손에 잡힐 듯 보이고 홍성읍과 삽교천 일대의
평야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최영 장군, 백야 김좌진 장군, 한용운 선사, 사육신의 한 분인 성삼문의 생가와 9백의총 등
위인들의 삶의 흔적과 백제부흥의 마지막 보루였던 임존성등의 역사유적지가 이곳
예산 홍성의 도처에 남아있다.
용봉초등학교에서 미륵암~ 대피소~수석봉~ 노적봉~악귀봉~ 용바위~ 전망대~수암산을 거쳐
세심천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대략 4시간 가량의 등산시간을 요구한다.
카메라의 이상으로 담아온 절경들을 소개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누구나 한번 쯤은
올라 보라고 권하고 싶다.
(2005. 11. 14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