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백암산 연계 단풍산행
산악회 버스에서 하차하여 대가저수지를 끼고 돌아 대가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사십餘 분 급경사를 힘겹게 밀어 올려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에 올라섰으나
신선은 만나지 못하고 줄을 기다려 사진 한 장 박고 소둥근재로 향한다.
힘들게 올려 놓은 고도를 까먹으며 소둥근재에 접근하니 붉게 치장한 단풍들이
곳곳에서 산객을 반갑게 맞으며 응원을 보낸다.
'소가 뒹굴다 죽었다'는 유래가 전해져 온다는 소둥근재는 너무 밋밋하여 그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십 수 년전 호남정맥을 종주할 때 지나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완만한 오름길을 숨고르며 순창새재에 이르러 간식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백암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땀흘리며 올라선 백암산 상왕봉에서도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하고 백학봉을 거쳐
백양사를 향해 내려선다.
계단을 올라서며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딸래미를 격려하던 아빠의 고언이
괜한 말이 아니었음을 곱씹으며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간다.
약사암 상부에 위치한 영천굴에 올라 영천수를 벌꺽거리고 백양사로 내려서는
길가에는 고운 단풍이 서로 아름다움을 드러내며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백양사 단풍은 알록달록 곱게 치장하고 어우러져 세속에 찌든 인간들을 향해
아웅다웅 그만 다투고 얼싸안고 의지하며 살아가라고 웅변하고 있었다.
내장산으로 가면서 들렀던 공주 정안휴게소의 조형물.
대가저수지 부근 하차.
대가저수지.
대가탐방로 이정목은 신선봉 1.3km를 알리고 있다.
뒤돌아 본 대가저수지.
뒤돌아 본 신선봉.
까치봉 갈림길.
까치봉 방향.
신선봉 방향.
소둥근재.
순창새재.
구암사 갈림길.
백학봉을 내려서며 바라 본 가인봉과 장성호.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우리나라 4대 매화 중 하나인 고불매.
산행일시: 2023. 11. 3(금요일).
산행구간: 대가저수지~내장산 신선봉~소둥근재~순창새재~백암산 상왕봉~
백학봉~백양사~주차장.
산행날씨: 대체로 말으나 구름끼고 조망 보통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