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차 한 잔의 여유

모란이 피기까지는

영원한우보 2020. 5. 9. 13:03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   영    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져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나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