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해솔길(구봉도 구간)을 거닐며 서해의 낙조를 만나다
뻔한 국회의원 선거를 마치고 아내와 바람이나 쏘이자고 차를 몰았다.
낚싯꾼들로 북적이는 시화방조제를 극한의 인내심을 발휘하며 지나 대부도 초입에서
이 지역의 유명 음식인 바지락칼국수로 허기를 채우고 구봉도로 들어섰다.
한 달 전쯤 구봉도를 거닐고 있다며 지인이 보내준 어여쁜 노루귀 사진을 떠올리며
구봉도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아내와 놀멍쉬멍 구봉도 유람을 시작하는데
하이얀 뭇별들이 흐드러지고 자줏빛 현호색이 무리지어 반겨 맞는다.
구봉도가 이렇게 수많은 야생화가 자생하는 들꽃들의 천국인 것을 새삼 발견하고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곳을 자주 찾으리라 마음먹으며 능선을 내려서서 해안길로
내려섰더니 이번에는 황홀한 서해의 낙조가 눈을 사로잡는다.
만족감으로 미소지으며 구봉도를 접수하고 오후 일곱 시쯤 운전대를 잡았는데~~~어랍쇼
1km도 못가서 요지부동 차가 꿈쩍도 않는구나!
차를 돌려 구봉도주차장으로 돌아와 부근에서 식사를 하고 느지막히 귀가했다.
오랫만에 만난 반디지치.....반딧불이가 불을 밝힌 듯 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각시와 같이 유유자적하며 만난 각시붓꽃.
`수줍음', `내성적',`소심'이라는 꽃말을 소유하고 있는 분꽃.
웃자, 웃자, 웃자!
올들어 두 번째로 상봉한 자애로운 시어머니- 산자고(山慈姑).
까치무릇이라고도 하며 꽃말은 `봄처녀', `가녀린 미소'라고 한다.
하늘의 별들이 땅으로 쏟아져 내린 듯~~~구봉도 산길을 뒤덮고 있었다.
옛부터 사약으로 사용되었다는 독성이 아주 강한 천남성.
해안가에 인접해 있는 천연물 약수터.
여름에 따먹으러 다시 와야할 듯~~~
옛날 결혼할 때 여자들이 썼다는 족도리를 닮은 족두리풀.
씨앗이 검은데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현호색(玄胡索)- 댓잎현호색, 애기현호색, 왜현호색, 좀현호색,
섬현호색, 갈퀴현호색, 각시현호색, 들현호색, 점현호색 등 종류가 너무도 많다.
제비꽃 또한 현호색 못지 않게 종류가 엄청나지요.
영흥대교와 영흥도.
할배, 할매바위와 석양.
선돌조망안내데크에서 바라 본 개미허리아치교와 낙조전망대.
황홀경의 서해 낙조.
개미허리아치교.
수줍음, 내성적, 소심이라는 꽃말 같이 분꽃은 분홍빛의 꽃망울을 살며시 터뜨리며 차차 흰색으로
변색되면서 진한 향기로 은근하게 유혹한다.
종현마을 어촌체험 차량은 코로나로 휴업 중~~~
귀가하던 차량을 돌려 저녁식사를 했던 식당~~~나름 가성비가 좋았던 기억이 있다.
♣여행일시: 2020. 4. 15(수요일, 국회의원 선거일).
♣여행지역: 대부해솔길 구봉도 구간.
♣여행날씨: 대체로 맑으나 쌀쌀함. 조망 보통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