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깨뜨리며 이어간 도래기재에서 화방재까지
도래기재에서 새벽을 가르며 구룡산, 경석봉, 신선봉, 깃대배기봉, 부쇠봉을 넘고 문수봉을 왕복했다.
부쇠봉에서 천제단을 거쳐 사길령을 지나 화방재로 내려서서 28km의 태백산의 여정을 마감했다.
태백산은 찬란한 햇살과 함께 주목은 춤추고 단풍은 수려한 몸짓으로 가을을 불태우고 있었다.
▲태백산 천제단 앞에서 친구들과.......
▼태백산 주목의 가을과 겨울.
오늘의 여정.
도래기재는 암흑속에 묻혀 있고 별들만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2016. 10월의 도래기재.
렌턴불을 밝히고 산행을 시작한다.
임도를 가로 지른다.
2016. 10월의 임도.
어둠에 묻힌 구룡산에 올라섰다.
2016. 10월 친구와........
2007. 2월 백두대간 종주 당시의 구룡산.
5시 半이 넘었는데 아직도 어둠은 물러갈 줄 모른다.
곰넘이재 1.88km 이정목을 조금 지나자 트랭글 팡파르가 울려 확인해 보니 경석봉을 지나고 있었다.
2016. 10. 12 대간 종주 당시 경석봉 표지석을 세우고 있었다.
경석봉 표지석을 확인하지 않고 지나치자니 아쉬움이 남는다.
어둠이 아직도 서성거리고 있는 곰넘이재를 지나간다.
2016. 10월 당시의 곰넘이재.
여섯 시가 넘어서자 어둠이 꼬리를 감추기 시작했다.
허공의 둥근 달도 차츰 힘을 잃어가고 있다.
대신 찬란한 태양이 나뭇가지 사이로 작렬한다.
몇 년 전 보였던 노루궁뎅이버섯이 지친 채 풀죽어 있었다.
대신 화려하게 치장한 단풍이 제철을 구가하고 있다.
어둠을 물리친 신선봉에 햇살이 눈부시게 내려 앉아 있다.
2016. 10월 신선봉에서.......
햇살이 찬란한 대간길이 단풍과 어울려 아름답다.
석문동으로 내려설 수 있는 차돌배기에 이르렀는데 3년 전에는 여기서 석문동으로 하산했다.
진고개를 지나 두로봉으로 가는 길에서도 차돌배기를 본 기억이 있다.
2007. 2월 이곳을 지날 때 이정표는 선명했는데 지금은 도저히 판독할 수 없다.
경쟁적으로 과잉설치를 한 시설물이 무수히 많던데 그런 경비를 이런 곳으로 전용해서 산객들에게
요긴하게 편의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잠시 숨을돌린 후 다시 화려한 산길을 간다.
깃대배기봉에 올라섰다.
해발 1370미터의 깃대배기봉.
1~2분을 느슨하게 고도를 높이며 진행하면 또 다른 깃대배기봉 표지석을 만난다.
높이도 1368미터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이게 바로 탁상행정이구나 하는 실증을 여실히 보여준다.
친구 셋이서 단풍을 배경으로 섰다.
깃대배기봉 부터는 평탄한 길을 걸으며 가을풍광을 만끽한다.
부쇠봉까지는 널따란 평원을 연상케 한다.
은사시나무? 사스레나무? 헷갈린다.
문수봉을 오르며 보았던 안내판에는 사스레나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어쨌든 편안하고 아름다운 길이 이어져 여유롭다.
부쇠봉이 눈앞으로 다가선다.
부쇠봉전망대를 지난다.
부쇠봉에 올랐다.
2007. 2월 부쇠봉에 올랐을 때 설경이 멋졌던 기억이 있다.
오늘은 찬란한 햇살에 반짝이는 눈부신 단풍을 가슴속 깊숙히 채우며 간다.
헬기장에 내려서서 직진으로 문수봉으로 향한다.
진행하며 문수봉을 조망한다.
문수봉으로 가는 길........여러 번 태백산에 왔지만 처음으로 발길을 들인 역사적인 날이다.
난생 처음으로 문수봉에 올랐다.
망경사와 천제단을 조망한다.
함백산 너머로 대간길이 이어진다.
문수봉에서 기념을 남긴다.
소문수봉에도 발길을 들이고 싶었지만 제한 시간에 늦을까봐 포기하고 돌아 선다.
부쇠봉을 내려서며 태백산 주봉을 조망한다.
천 년의 풍상을 이겨낸 모습이 경이로게 다가선다.
천제단 하단.
천제단으로 올라서며 문수봉 방향을 되돌아 본다.
태백산 정상에 올랐다.
우리 조상님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쌓은 천제단으로 천왕단이다.
천제단은 하단, 천왕단, 장군단 등 3기로 이루어져 있다.
천제단에서 조망한 풍경.
장군봉으로 향한다.
딱 한 송이 이질풀이 가는 세월을 아쉬워 한다.
문수봉 방향으로 본 천제단 주변의 주목.
장군봉.
주목군락지에 내려섰다.
주목군락지 풍경.
유일사 방향으로 내려서며 함백산을 바라 본다.
줄지어 선 주목들.
유일사 방향으로 단풍길이 이어진다.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색감이 좋다.
산령각을 지나친다.
길고 긴 여정이 곧 끝난다는 생각에 안도하며 사길령으로 내려선다.
28km가 넘는 길을 열 시간 가량 걸어 화방재에 안착했다.
상큼한 바람과 함께 찬란한 햇살에 반짝이는 단풍을 실컷 즐기며 행복하게 산길을 걸었다.
오늘도 생명 있음에 감사하는 하루를 마감하며 만족의 미소를 짓는다.
♣산행일시: 2019. 10. 18~19(화요 무박).
♣산행구간: 도래기재~구룡산~경석봉~곰넘이재~신선봉~차돌배기~깃대배기봉~부쇠봉~문수봉 왕복
~태백산 장군봉~산령각~사길령~화방재.
♣산행날씨: 맑고 화창함. 상쾌한 바람 불고 조망 양호함.